
최근 계란 하나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팝업이죠? 바로, 배민의 <계란 프라이 데이> 팝업입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에서 가장 핫하게 바이럴 됐고요, 대기 인원만 1,000명이 넘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배민이 팝업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냈는지, 브랜딩의 관점에서 좋았던 포인트를 짚어보려 합니다.
1️⃣ 브랜드 인지를 더욱 높였던 실외 콘텐츠
<출처> 직접 촬영
성수동 핫플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단연 눈에 띄는 건 거대 노른자였습니다. 날계란으로 도배된 건물 외벽 그리고 거대 트램펄린까지. 배민은 이렇게 규모감 있는 외관으로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날계란을 사람으로 형상화한 배민다운 참신한 크리에이티브는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1차로 사로잡았고, 거대 트램펄린 게임은 2차로 흥미를 자극했죠.
<출처> 직접 촬영
길거리에 설치된 대형 방방이라니?! 근처를 이동하던 사람들은 결국 걸음을 멈추고 한 번씩 구경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단숨에 구경꾼들이 몰리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트램펄린 위에서 뭘 하나 저도 슬쩍 봤더니요, 진행 요원의 방해 아래 계란판의 계란을 최대한 많이 지켜내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참가자가 한순간의 실수로 계란 한 판을 와작 날려버리기도 하고, 코어 힘으로 온전히 지켜내는 모습은 구경꾼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죠.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배민은 팝업 방문객 뿐만 아니라 비방문객에게까지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와야만 경험할 수 있던 일반적인 팝업과 달리, 외부 콘텐츠로 브랜드의 도달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적 설계를 보여줬습니다.
2️⃣ 배민다운 B급 스토리텔링, 계란으로도 가능하단 걸 보여준 게임존
<출처> 직접 촬영 (왼쪽부터 '순발력의 한계란 - 균형의 한계란 - 완벽의 한계란')
팝업에서 가장 처음 만난 콘텐츠는 바로 게임존이었는데요. 게임은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외부에 설치된 트램펄린 게임,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바통을 잡는 바통 게임, 그리고 노른자를 밀어 계란프라이를 만드는 컬링 게임까지! 얼핏 보면 계란과 그다지 관계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요.
배민은 이를 B급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냈습니다. 우선, 장보기의 필수템으로 계란을 연결했고요, '한계란 없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계란을 구매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표현했죠.
- 바통 캐치 게임: 계란이 똑 떨어지기 전에 알아채는 순발력과 연결 → 순발력의 한계란
- 트램펄린 게임: 흔들리는 장바구니에서 깨지지 않게 담는 균형 감각과 연결 → 균형의 한계란
- 컬링 게임: 노른자를 예쁘게 올려 마무리하는 완벽함과 연결 → 완벽의 한계란
이를 통해 배민은 계란과 장보기를 유쾌하게 엮었고요, 방문객이 하나의 이야기 흐름 속에서 주요 메시지를 체험하게 했습니다. 게임처럼 놀면서 배민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강화하고, '장보기 = 배민'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처럼 사소한 소재도 배민답게 재해석하고, 고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설계하는 것. 그게 바로 이번 팝업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아닐까요?
+) 🧐 그런데, 왜 하필 계란을 가지고 팝업을?
- '퀵 커머스'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형 플랫폼이 대거 등장했고, 경쟁이 과열됨
- 현재 '음식 배달 시장'에서 배민이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시장은 포화 상태
- 작년 배민의 '장보기/쇼핑' 주문 수와 거래액이 300% 이상 증가
- 이에 따라 '장보기 서비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굳히기 위해 팝업을 진행
- 특히, 아직 이커머스가 장악하지 못한 '신선 식품 배달 영역'에서 소비자의 신뢰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
- 계란은 대표적인 '신선 식품'
3️⃣ 맥락으로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존
<출처> 직접촬영
게임 콘텐츠를 신나게 즐기고 나면 전시존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선 소비자가 B마트에서 신선 식품을 주문하면 어떻게 배송되는지 전반적인 과정을 볼 수 있었고, 또 B마트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준비한 선물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제가 여기서 주목한 부분은 <배민이지로 하루 살기> 코너입니다.
<배민이지로 하루살기>는 B마트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삼시세끼에 맞춰 큐레이션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는 '플레인 그레놀라', '아메리카노', '수건'을 추천하며 피곤한 아침을 든든하고 포근하게 깨우는 것을 제안하죠. 이처럼 배민은 고객의 일상에 자사 제품을 연결해, 고객이 필요할 때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맥락을 만들었습니다.
참신한 컨셉과 즐거운 콘텐츠로 '장보기'라는 서비스의 인지도를 높인 <배민 계란 프라이 데이> 팝업! 특히, 이번 팝업은 사소한 재료를 서비스의 USP와 연결해 '배민다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케터분들은 이번 사례를 참고해, 어떤 소재를 어떻게 풀어야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 팝업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소마콕 📌
✔️ 배민이 장보기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계란을 콘셉트로 팝업을 진행했어요.
✔️ 팝업의 도달 범위를 확장한 실외 콘텐츠부터 → 자사 제품을 맥락에 녹이는 콘텐츠까지! 브랜딩의 관점에 좋은 포인트를 들여다봤습니다.
✔️ 배민답게 유쾌하게, 그러나 목표를 위해 전략적으로 구성된 좋은 팝업 사례였습니다.
EDITOR sam
"디깅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콘텐츠 탐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