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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안 나와도 성공하는 광고들의 비밀

두둠

2025.04.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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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안경 없는 안경 광고를 익숙하게 상상할 수 있나요? 머릿속으로 잘 구현이 안 될 만큼, 제품은 광고의 필수 요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품을 등장시키지 않는 시도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제품을 감추는 유형의 광고 영상 사례를 모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들려드릴게요. 

 


 

시몬스가 광고에서 침대를 뺀 이유

제품이 없는 광고들의 공통점은 브랜딩에 집중하여 효과를 노리는 ‘브랜드 광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에게 제품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습니다. 구매 유도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의 인상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아래 영상은 국내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광고입니다. 줄줄이 하품을 따라 하며 피곤함을 드러내는 사람들 끝에 단 한 명, 안색이 좋은 남성이 웃음을 짓습니다. 어둡고 그림자 진 분위기와 상반되어, 마지막 남성만이 채광과 함께 활기차게 연출된 모습이죠. 이는 일명 흔들리지 않는 시몬스 침대에서 잠든 사람만 ‘꿀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드러낸 것인데요.

 시몬스 광고 영상 (2021)

 

광고에서 제품을 빼는 형식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이들의 공이 큽니다. 시몬스는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시리즈를 이어가며 여러 기발한 광고 영상을 선보이고 있어요. 영상에서 제품을 빼면 큰 빈자리가 생기지만 이를 비주얼과 음악으로 커버했죠. 실제로 모든 시리즈의 댓글에는 노래, 모델, 영상의 분위기에 대한 긍정적인 댓글이 많았어요. (이를 기획하고 제작한 이들이 말하는 비하인드 영상은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직관성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들이 얻고 싶은 것은 브랜드 이미지의 혁신입니다. 제품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구매하라 유도하는 방식은 대중적이며,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띌 수 없죠. 이처럼 제품 대신 영상 내 다른 요소에 집중하여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식을 택한 사례들이 있는데요. 아래 3가지로 분류된 광고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1️⃣ 스토리로 설득하기
애플 광고 영상 (2023)

 

위 영상은 애플의 애플워치 광고입니다. 4~5명의 인물이 나와 각자가 쓴 편지를 읽는 모습인데요. 비행기 추락이나 압축기 끼임 등 위험한 상황에서 애플워치가 구해준 일화를 소개합니다. 영상의 마지막, 웃으며 정면을 응시하는 이들을 마주하는 순간 애플워치에 대한 신뢰와 감사함이 얼마나 큰지 와닿습니다. 상황에 몰입시키기 위해 사연 속 상황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두기도 했어요.


애플의 광고는 감각적인 연출은 물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죠. 여기서 브랜드 로고나 슬로건이 잠깐 등장할 뿐 제품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는 데 도움을 주죠.


 


2️⃣ 상징적 요소에 브랜드를 투영하기
도리토스 광고 영상 (2020)

 

위 영상은 미국 토르티야칩 브랜드 도리토스의 광고입니다. 광고 내내 제품의 정확한 모습은 절대 노출하지 않아요. 대신 빨간색 과자 봉지를 서로 뺏으려 하거나, 제품 모양인 ‘삼각형’의 형태를 한 여러 요소를 빠른 템포로 보여주는데요. 심지어 기존 로고까지도 LOGO GOES HERE로 대체하여 숨겨버린 모습입니다.



이렇듯 제품을 특정 이미지나 상징적인 요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포카리스웨트를 생각하면 청량함, 카카오톡을 생각하면 노란색이 떠오르죠. 이처럼 보기만 해도 도리토스가 생각나는 빨간색, 삼각형, 시즈닝 등의 요소를 나열하여 제품 없이도 감각적인 광고를 만들었어요. 해당 요소들 내 강력한 포지셔닝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지그재그 광고 영상 (2024)

 

다음 영상은 쇼핑 플랫폼인 지그재그의 광고입니다. 아이브 리즈, 백예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셀럽들과 함께했는데요. 타인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셀럽들이 쿨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답과 기준 없이 모두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자고 말합니다.

특히 슬로건 속 ‘살게요’는 live와 buy 뜻을 동시에 담아 중의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지그재그를 이용해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옷을 구매하고 주체적으로 살 것을 내포하고 있어요. 패션이란 자아를 나타낼 수 있는 강력한 시각적 수단 중 하나인 만큼, 이러한 철학적인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죠.

해당 시리즈에 앞서 지그재그는 배우 윤여정과 캠페인 광고를 찍은 적이 있는데요. 윤여정이 가진 고급스러운 중년 여성의 느낌을 잘 살려 브랜드 이미지까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도리토스의 사례와 비슷하게 브랜드를 특정 이미지나 느낌과 동일시하여 자연스레 각인시키는 전략입니다.

 

 


3️⃣ 비주얼로 부담 없이 다가가기
시몬스 광고 영상 (2022)

 

한편 스토리나 비유를 담은 메세지 없이, 비주얼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영상은 시몬스의 2022년 캠페인 광고인데요. 위 시몬스의 하품 광고처럼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힐링과 치유를 주제로 편하게 멍때리며 볼 수 있는 OSV 형태의 디지털 아트를 제작한 것인데요.

OSV란 Oddly Satisfying Video의 약자로, 보고 있으면 묘하게 빠져드는 영상을 말합니다. 이런 영상을 통해 편안함과 고요함을 메인으로 제공하고, 추후 브랜드명만 봐도 그때의 감각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해요. 해당 광고는 2,300만 뷰를 넘기며 시리즈 중 가장 큰 성과를 냈어요.
 
노랑통닭 광고 영상 (2025)

 

 

비주얼로 승부를 본 또 다른 사례인 노랑통닭 신메뉴 광고입니다. 보통의 치킨 광고는 기름에 신선하게 튀기는 장면, 바삭한 튀김 소리와 함께 치킨을 먹는 장면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요. 해당 광고에서 치킨은 3초, 나머지는 모두 차은우의 클로즈업 장면으로 채워 브랜드 모델을 500%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상에는 ‘자의로 들어와 끝까지 시청한 광고는 처음이다’,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했다’, ‘갑자기 노랑통닭을 먹고 싶어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를 이루었는데요.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팬덤의 힘으로 매출 성과를 내기까지 광고 모델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죠. 

 

 제품 없는 광고, 우리 브랜드도?

 

이러한 브랜드 광고들은 감성적 연결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메시지가 직관적이지 않아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위험도 있죠. 따라서 신생 브랜드이거나 제품군이 자리 잡지 않은 경우에 활용 시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앞서 다룬 시몬스를 비롯하여 도리토스, 애플, 지그재그 등의 경우 최소 국내부터 해외 인지도가 분명히 있는 편이죠.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정도 쌓였다면 시도해 보고, 아니라면 제품을 직접 보여주는 등 현재 브랜드 포지션을 잘 파악한 뒤 이에 따라 기획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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