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POPCON)

[팝업스토어의 진화] 과거부터 미래까지

스위트스팟

2024.09.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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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그러진 곰 팝업스토어 시작했대! 이번 주, 토요일 날 더현대 서울가서 놀자!”
“시간 좀 뜨는데 주변 팝업스토어 좀 둘러봐야겠다~”

가고 싶은 팝업스토어의 운영 위치에 따라 약속 장소를 정하고 일행을 기다리다가 시간이 애매하면 팝업에 놀러 가는 MZ 세대. 현재 팝업스토어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방문하는 곳이 아닌 당연하게 소비하는 문화 공간으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들었어요.

팝업스토어 개념은 2000년대 말부터 국내에 들어왔지만 팝업스토어 열풍이 시작된 게 21년도라고 가정하면 소비자들은 약 3년 동안 팝업스토어와 함께 하고 있는 건데요. 팝업스토어 홍수 속, 공간 자체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 매력을 잃지 않고 이토록 오랜 시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걸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 MZ 세대의 맞춤 공간으로 진화한 팝업스토어! 그 시작부터 현재, 미래까지 한 번에 소개해 드릴게요.

 

 

 

 

2009년 ‘구호 팝업스토어' 등장!
팝업스토어의 시작


팝업스토어는 2000년대에 미국 대형 할인점, ‘타깃(Target)’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타깃(Target)’은 ‘월마트(walmart)’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할인마트인데요. 2002년, 뉴욕 맨해튼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려고 했지만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단기 임대한 부지에 임시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뜻밖에도 해당 매장이 큰 인기를 끌게 되자, 다른 기업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팝업스토어가 나오게 되었죠. 초기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를 처음 시장에 내놓기 전,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었어요. 때문에 최소한의 인테리어만 마친 가판대 위에서 물건을 팔았으며 다소 투박하고 초라한 느낌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일본의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게릴라 매장'이라는 이름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바르샤바, 헬싱키, 싱가포르, 로스앤젤레스, 홍콩, 글래스고 등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운영하며 팝업스토어의 개념을 널리 알렸다고 해요.







판매를 위한 임시 매장
20년도 이전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 현재의 팝업스토어와는 달리, 초장기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임시 매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요. 실제로 2020년도 이전의 팝업스토어를 살펴보면 대부분 판매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개 유동인구가 많은 유통사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단기 수익 창출이 목적이므로 굿즈를 제작할 수 있는 IP가 있는 기업이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팝업 시장에 하나둘씩 발을 들이기 시작했죠. 


카카오프렌즈는 부산, 코엑스,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오프라인에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도록 했어요. 각 매장당 약 3주라는 짧은 기간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평균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이후, 전국 17개 지점에 정규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했어요.

무한도전은 국내 예능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요. 국내는 물론, 많은 해외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팝업은 명동에 위치한 롯데 영플라자에서 진행되었어요. 특별한 점은 제품 판매뿐 만 아니라 SNS 마케팅을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해시태그 업로드 이벤트도 진행하며 구매 금액대 별로 한정판 굿즈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니스프리 마이쿠션 팝업스토어는 체험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었어요. 베이스 타입부터 퍼프 타입, 케이스 컬러와 패턴까지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타 행사와 비교했을 때 운영 목적이 판매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디피해 둔 상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것이 아닌 DIY 체험이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팬데믹 속에 피어난 팝업스토어
20년도 ~ 21년도


오프라인 상점의 암흑기였던 코로나 팬데믹, 20년도에 팝업스토어는 오히려 도약기를 맞이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소비 패턴과 불황에 대비하려면 유연한 판매 전략이 필수인데, 팝업스토어는 운영 시기와 기간, 장소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직격탄을 맞은 상권을 살릴 대안으로 주목받은 거죠. 실제로 상권 불황이 깊어지면서 팝업스토어가 정규 매장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기존 공실인 상가, 백화점, 대형마트 자투리 공간에 주로 입점하던 팝업스토어는 정규 매장 공간을 물론이고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성수, 압구정 등 다양한 지역의 거리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급성장한 브랜드들이 고객을 만나기 위해 팝업스토어 형태로 오프라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에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포토존, 게임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공간을 꾸미며 브랜드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젠틀 홈 팝업스토어는 젠틀몬스터의 뮤즈, 제니가 꿈꾼 판타지 세계를 현실로 구현해 낸 공간이에요. 인형의 집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팝업스토어에서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는 물론, 립스틱, 플립폰, 반지 사탕 등 팝업 한정 콜라보 굿즈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한동안 가로수길 핫플로 등극했답니다.

성수 연무장길에서 열린 침대 브랜드, 시몬스 팝업스토어는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로 불리며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색적인 콘셉트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낼뿐더러 오픈과 동시에 인증샷 맛집으로 소문나며 코로나 와중에도 6만 명이나 찾았을 정도로 히트를 쳤어요.

레트로 콘셉트로 꾸며진 LG 전자 금성오락실은 평일 대기가 2시간일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는데요. 대기표가 아닌 테이블링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을 질서정연하게 운영하며 더욱 입소문이 났죠. 내부에선 레이싱, 크레이지아케이드, 축구 등 다양한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고 게임이 플레이되는 모니터를 모두 LG OLED의 신제품으로 설치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브랜드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어요. 

 

 

 



팝업스토어 호황기
22년도 이후 ~ 현재


22년 4월, 코로나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팝업스토어 검색량은 급격한 우상향을 띄기 시작했어요. 팬데믹 속에서 축적되고 있었던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니즈가 폭발적으로 분출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코로나 기간 동안 다양한 챌린지가 유행하며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는 MZ 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팝업스토어는 희소성과 화제성을 가지고 있어 SNS에 공유하기 훌륭한 소재로 인식되었고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함에 따라 팝업스토어 유행의 선순환을 불러왔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내세워 차별화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고 다양한 형태의 팝업스토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최근 성수에서 진행한 투게더 50주년 팝업스토어는 브랜딩에 포커싱한 스토리텔링형 팝업의 대표적인 사례에요. 브랜드 히스토리존으로 시작하여 투게더의 정체성을 담은 포토존, 투게더와 함께 하는 게임존을 거쳐 투게더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존으로 동선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투게더는 50년 동안 사랑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었습니다.

메디힐X빤쮸토끼 팝업스토어와 같이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분야의 브랜드가 함께 하는 콜라보형 팝업도 나타났어요. 팬층이 두터운 두 브랜드가 힘을 합쳐 신선한 콘셉트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고 새로운 잠재 고객을 획득할 수 있어요. 빤쮸토끼 이미지를 메디힐에 잘 녹여내며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아 팝업 운영 기간에만 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답니다.

세븐틴 신세계 팝업스토어는 팬들의 결집력을 단단히 하고자 전시형 팝업을 선택했는데요. 하나의 주제로 전체적인 공간을 디테일하게 풀어내어 관람객들과 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으며 팬덤을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과거 팝업스토어가 정식 매장 오픈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며 판매 이익을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설명하고 ‘이색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MZ 맞춤 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의 힘과 가치를 소비하는 문화가 어우러져 현재, 팝업스토어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어요.

끊임없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각양각색의 팝업스토어! 소비자들의 판단 기준과 기대감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브랜드들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시켜 더욱 몰입도 높은 체험을 제공하거나 인공지능(AI)를 활용하여 개개인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 주는 등의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다양하고 화려한 팝업스토어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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