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직장은 1.75년짜리 정거장이고 연봉은 시드머니입니다.

르코

2024.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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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헤드헌터입니다.
2.나는 첫 이직자의 (평생 종착지가 아닌) 2년짜리 정거장 설계와 선택을 돕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정의한 두 문장입니다. 어떤 차이를 만들까요? 1번은 직업, 2번은 북극성입니다. 북극성을 가지면 당장 내가 겪고 있는 혼란, 고민, 주저함, 불안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명료한 전략과 전술을 세울 수 있게 하며 이에 따라 실행과 추진력이 가속화될 것이고 그 결과 얻게 되는 매출/수익, 보람, 자아실현 가능성도 올라갑니다. 북극성을 찾아야 합니다. 

 

지난주 레터에서 “Founder-Market Fit: 1단계 나만의 북극성 찾기” 커피챗 신청을 모집했고 36명의 신청자중 한 분과 커피챗을 진행했습니다. 헤드헌터 정구철님입니다. 위 2번이 Founder-Market Fit의 과정에서 얻은 정구철님의 북극성입니다. 이번 레터는 당신의 북극성 찾기를 돕기 위해 정구철님의 사례를 공유할게요. 참고하셔서 나만의 북극성 찾기를 시작해보세요! 

 

 

보통은 전지를 펴놓고 합니다. 큰 종이일수록 많은 갈래의 생각을 펼치고 끌어 올수 있어요.  

 

 

스케치북을 펴놓고 정돈된 질문을 통해 3시간동안 모든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이때 나온 소스를 정리해서 아래 프레임워크에 집어 넣습니다. Before(직업) & After(북극성)로 보여드릴게요!

 

 


간단하죠? 간단해야 명료해집니다! 아래가 -1, 북극성이 0입니다. -1 to 0을 위해서는 바텀업도 중요하지만 탑다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1” 발견을 위한 인트로

정구철님은 건설 대기업 해외 영업팀, 돈 잘 벌고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하는 핵심 부서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지만 가족과의 삶을 선택하고자 과감히 회사를 나옵니다. 8년째 헤드헌터로 일했으며 상위 3%의 탑티어에 속해있습니다.

저성장 국면, 경기침체 그리고 AI발 인력 시장 쇼크로 기업들이 정리해고/권고사직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익에 변동이 생겨 신규 BM을 찾아 나섰고 최근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을 론칭했습니다. 헤드헌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커리어 컨설턴트로서의 가능성도 모색하고자 하십니다.

새로운 시작/전환은 으례 그렇듯 쌓아 온 것에 대한 미련, 쌓을 것에 대한 불안이 공존합니다. 포장지 걷어낸 날것의 고민은 이거죠. “이 길이 맞을까, 정말 돈이 될까, 나 잘하고 있는걸까”

 

3시간 동안 360도 질문을 통해 헤드헌팅 시장, 그 안에서의 구철님의 상황, 개인/가족의 삶에 대한 신념을 확인했습니다. 어떤 답변도 독립적일수 없습니다. 모두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층위와 카테고리를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어디가 채워져있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워진 곳은 강화하고 빈곳은 채우면 됩니다. 자 이제 Before의 프레임워크를 채워보겠습니다.

 

Before)직업과 Bottom-up 중심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과 그 직업을 선택한 "나"를 중심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설계합니다. 구철님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헤드헌터 시장의 불황으로 시장의 문제가 생겼고 새로운 미래 설계, 즉 신규 BM을 탐색/검증 중이십니다. 위 프레임워크를 보면 나의 이유는 비교적 명료한데 탑다운의 근거가 약하고 그러다보니 니즈나 페인포인트가 일반적(누구나 이 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과 고객을 더욱 세분화해서 분석하고 고객이 겪는 진짜 문제를 찾아야합니다. 무엇을 팔 것인지가 아니라 누구의 무엇을 해결할 것인지 뾰족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 북극성을 찾은 결과를 볼까요? 

 

After)탑다운과 바텀업이 만난 북극성

 

 

 

 

북극성)
나는 첫 이직자의 (평생 종착지가 아닌) 2년짜리 정거장 설계와 선택을 돕습니다.

 

 

 

직장인은 누구나 내꺼하며 살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럴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갖추어 졌으며 무엇보다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이제 흔합니다. 나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만하죠. 근데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옮기는 것"을 이직으로 정의하면 이들의 마음 속 진짜 문제를 건드리지 못합니다. "남의 회사에서 내 회사로 옮기는 것"도 이직입니다. 종국에는 내 일을 하고 싶은 이직자에게 다음 회사는 창업을 위해 내가 여기서 어떤 스킬/역량을 익혀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연봉은 시드머니이고 2년 내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상승률보다 초기 계약 연봉이 중요할 것입니다. 가설입니다. 이걸 그려놓고 검증하는 것이 FMF의 2단계 Validation입니다. 북극성 찾기의 핵심은 기존 관념과 언어에서 벗어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마음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수익성을 얻고 내 마음을 알아야 지속가능성을 얻습니다. 

 

 

우리는 자주, 내가 하는 일을 명사로 정의합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때도 기존의 명사를 가져다 쓰는 시도를 합니다. 명사로된 직업/산업은 성숙기이거나 쇠퇴기 둘중 하나입니다. 후자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새로운 산업, 고객문제, 니즈는 기존의 명사로 규정할수 없습니다. 고유명사가 된 직업/산업/직무는 그것이 명사가 되기까지의 사회적 관념, 산업 생태계, 방법론을 포함합니다. 21세기 문제를 20세기 도구로 풀수는 없습니다.

 

스웨덴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한 사람당 평균 29~40개의 직업을 선택하고 살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대학에 입학한 분들의 평균 수명은 120세로 이들의 경제활동 기간을 70년이라고 가정한다면 한 회사에서 평균 1.75년 근무하게 됩니다. 1.75년 시대가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 시대의 "이직"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 합니다. 

 

 

평생직장 시대에 연봉이 생활비와 노후자금이었다면 
1.75년 새대에 연봉은 생활비와 시드머니입니다. 
평생직장 시대에 회사가 종착지였다면 
1.75년 시대에 회사는 정거장입니다. 
평생직장 시대에 이직이 헤드헌터의 일이었다면 
1.75년 시대의 이직은 2년짜리 정거장 설계와 선택을 돕는 사람의 일입니다.

 

 

나만의 북극성 찾기, 정구철님의 사례 어떠셨나요? 여기서 끝난건 아니예요. 이를 토대로 바텀업에서 리얼와이를 더욱 깊게 성찰하여 미션을 세우고, 탑다운에서 시장과 고객의 데이터를 강화하면서 북극성을 더 명료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단, 완벽을 추구하지 마세요. 느슨하게 두세요. 그리고 Fouder-Market Fit의 2단계인 Validation으로 넘어가서 가설을 검증해보며 내 사업을 출발선(0)에 위치시킵니다. 이렇게 탄탄하게 FMF 거친 뒤 스타트라인에 서면 1로 빠르게 진입할수 있으며 10, 100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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