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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무슨 일이래? 가장 쉽게 알려드림!

이재훈

2024.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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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LL-E3 (편집 : 이재훈)

 

네이버 라인 도대체 무슨 일이래?

최근 네이버 라인에 대한 소식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에 밀리며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라인이지만, 일본에서는 1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별안간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테크잇슈에서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라인의 성장 히스토리와 최근 경영권 관련 주요 이슈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라인야후 지배구조 (편집 : 이재훈)
 

'00년 : 네이버의 전신인 NHN이 일본에 진출하여 한게임 서비스 시작.
'03년 : NHN Japan 설립. 온라인 게임 및 인터넷 서비스 확장.
'11년 : 라인(Line) 메신저 출시. 급속도로 성장하며 주요 메신저로 자리매김.
'13년 : 라인 주식회사로 사명 변경. 메신저 중심의 독립적 사업 체제로 전환.
'19년 :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5 비율로 A홀딩스 설립.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 통합.
'23년 : 라인야후가 활용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해킹 피해로 라인 고객 정보 52만 건 유출. 
'24년 : 일본 정부는 유출 배경에 네이버와의 '종속 관계'가 있었다며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 실시.


일본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자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의존도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네이버 위탁 업무 제로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소프트뱅크는 7월 1일 이전까지 네이버의 지분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라인야후가 네이버의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건 이해하겠는데, A홀딩스의 자본 구조까지 꼭 바꿔야 했을까 라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일본 3대 신문사 중 하나인 아사히 신문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해 왔습니다. 또한, A홀딩스의 50% 지분을 가진 네이버가 기술 위탁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라인야후의 정보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시스템 분리뿐만 아니라 자본 관계에 대한 재검토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렵게 적어 놓았지만, 결국 일본 정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라인야후 너네가 기술적으로 네이버에 계속 의존하니까 고객 정보가 유출이 돼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잖아. 계속 그렇게 보고만 있을 거야? 이참에 너네가 자립해서 운영해. 그리고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50%나 보유하고 있는 이상, 라인야후가 완벽하게 독립하기 어려울 것 같아. 소프트뱅크는 이것도 좀 정리하자. 네이버 너네도 우리 국민 정보 유출한 건 사실이니까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웬만하면 받아들이는 게 어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네이버

사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네이버가 멀쩡히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팔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나서서 자본 구조를 재검토하라고 하는 마당에 네이버도 마냥 버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에 맞서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네이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이후 진행 과정에서 차별적 조치나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예의주시하며 철저히 대응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며 다소 소극적인 대응을 이어나갔습니다.

라인 사태가 점차 한일 외교전으로 치닫자 네이버는 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아마도 속사정으로는 이런 마음이었을 겁니다.

"하.. 일본 정부에서 저렇게 말하는데 무시할 수도 없고.. 한국 정부는 우리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어떡하지.. 흠.. 일단은 조용히 있어봐야겠다.."

이처럼 눈치만 이리저리 보던 네이버는 더 이상 결단을 미룰 수가 없었고, 결국 5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히며 어느 정도 노선을 정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A홀딩스 50%의 지분을 전부 매각하여 AI 등 신기술에 투자를 진행할지, 부분 매각을 통해 2대 주주로 남으며 라인의 사업 일부를 운영하게 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와 네이버의 엇박자

공교롭게도 네이버의 발표가 있었던 5월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사업, 해외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는데요. 정부와 네이버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네이버와 정부의 발표가 서로 엇박자를 보이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한국 정부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하.. 섣불리 나섰다가는 큰 외교분쟁으로 번질 것 같은데.. 어떻게 조용히 해결해 볼 방법은 없나.. 가만히 있으니까 여론도 악화되는 것 같은데.. 어라?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 같네? 이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강력한 대응을 발표해서 우리 기업을 보호하려 노력했다는 액션을 취해야겠다!"

 

일본은 왜 그랬을까?

그나저나 일본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라인을 건들면 분명 큰 이슈가 될 것을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요. 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던 걸까요? 표면적으로는 자국민의 정보를 보호하겠다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대표적으로는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 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적입니다.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라인'같은 국민 메신저를 자국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인데요. 상대적으로 IT 기술력이 부족한 일본은 당장 라인과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AI 기술력 강화를 위해서는 라인이 보유한 막대한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속마음이야 어쨌든 네이버에서 '지분 매각'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아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했고, 라인 개발의 주축인 국내 네이버 계열사 직원들도 "라인을 뺏길 수 없다"라며 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 기업에 대해 자국 기업과 같은 '최혜국 대우'를 하도록 규정한 한일 투자 협정에도 위배될 수 있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이는 '라인 사태'입니다. 부디 전화위복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보겠습니다. 

 
※ 한국과 일본, 네이버의 속마음을 예상한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과장되고 직설적으로 작성하였으니 재미로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 글은 'Tech잇슈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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