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2024 F/W 패션위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란, 파리로 이어질 예정인데요. 뉴욕이 다양성을 상징하는 도시인만큼 취향과 트렌드가 공존하고 런웨이에서 모델들의 인종도 성별도 나이도 상관없는 쇼들이 펼쳐졌습니다. 과연 뉴욕에서 어떤 패션 트렌드와, 기술이 결합된 패션테크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뉴욕패션위크의 중요성과 영향력
뉴욕패션위크는 다양성의 상징이자 4대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리는 곳입니다. 그러는 만큼 미니멀리즘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지금 헬무트 랭이 2024 FW 시즌의 시작을 알렸고, 흑인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라콴 스미스와 루아르, 멕시칸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윌리 차바리아 등 다양한 브랜드가 쇼를 선보입니다. 루도르 빅 드 생 세르냉 역시 브랜드 역사상 파리를 벗어나 쇼를 선보인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2024FW 뉴욕패션위크에서 발견한 테크 트렌드
디지털 런웨이와 온라인 스트리밍
2020년 미국 패션 디자이너협회(CFDA)와 BCG(Boston Consulting Group)이 공동 발간한 Sustainability by design Rethinking Newyork Fashion Week Playbook를 살펴보면 의상과 쇼 같은 콘텐츠, 브로슈어와 룩북의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청중이 쇼장에 방문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제작물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쇼장에 가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 등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2024FW 뉴욕패션위크 역시 디지털 컬렉션, 디지털 런웨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병행하며 지속가능 플레이북의 이행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Tadashi Shoji, THEO 등의 브랜드가 디지털 런웨이,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며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가이드까지 지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Tadashi Shoji FW2024 Digital Presentation(동영상=Tadashi Shoji)
THEO 디지털 런웨이 & 컬렉션(이미지=NYFW Homepage)
웨어러블 기술의 런웨이 적용 사례, 크리스찬 코완 X 어도비
이번 2024 FW 뉴욕패션위크에서는 크리스찬 코완과 어도비가 손잡고 프림로즈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의상을 공개했는데요. 꽃잎 모양으로 레이저 커팅된 액정 크리스탈과 전자 장치를 통해 코완의 상징인 별 모양 패턴으로 바뀌며 드레스에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크리스찬 코완은 하나의 의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만들 수 있다는 지속가능성에 끌렸다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러있는 기술이지만, 2016년 리바이스와 구글이 협업한 스마트 패브릭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자카드’를 통해 스마트 재킷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또 2019년 생 로랑 역시 프로젝트 자카드와 함께 스마트 터치 센서가 포함된 스마트 시티 백팩을 공개했습니다. 그 이후 기술을 통해 원단과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은 옷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였고, 향후 기술과 패션이 어떻게 결합될지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크리스찬 코완 런웨이(이미지=Christian Cowan FW24 / Fall Winter 2024 at New York Fashion Week by Christian Cowan)
크리스찬 코완X어도비의 협업으로 탄생한 웨어러블 의상(영상=Adobe)
지속 가능한 패션, 거대한 물결
서울패션위크가 그러했듯 전 세계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4FW 뉴욕패션위크 역시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패션 테크 기술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디자이너들은 최첨단 소재, 혁신적인 기술, 심지어 통합된 웨어러블 기술까지 컬렉션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인 생명 공학 직물의 사용이나, 폐기물 제로 패턴부터 업사이클링 의류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브랜드 전략
코치는 이번 런웨이 무대에서 과거 사랑받았던 코치 가방과 소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Coach (Re)Loved를 기반으로 중고 데님, 레더, 시어링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패치워크한 아이템도 선보였는데요. 지속가능성과 순환성이라는 관점과 함께 장인정신을 계승하려는 비전의 일환으로 컬렉션 전반에 재생소재를 사용해 일상적인 소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24FW 뉴욕패션위크 코치 런웨이(사진=보그런웨이/Isidore Montag/Gorunway.com)
윤리적 패션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디자이너들은 재활용 플라스틱, 직물 등 재활용 소재로 만든 컬렉션을 선보이며 지속가능성이 스타일을 손상시킨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했습니다. 또한 천연 및 유기농 섬유를 혼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해 윤리적인 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4SS 뉴욕패션위크에서는 의류 노동자를 기념하고 업사이클링된 빈티지 소재를 활용했으며 지구온난화나, 문화 전쟁 등이 부상하는 디스토피아적 시대에 우리가 입는 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컬렉션을 선보이며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고요.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고 패션 산업에 플라스틱 사용을 근절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024SS 뉴욕패션위크 (이미지=왼쪽:Paolo Lanzi, 가운데:Nico Daniels , 오른쪽:Yan Xiong)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의 미래
현지시간 2월 14일 오후 5시 톰 브라운의 런웨이를 끝으로 2024FW 뉴욕패션위크도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꾸준히 패션 산업의 문제로 제기되었던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친환경 소재의 개발, 업사이클, 리사이클, 디지털로 전환되는 쇼와 리플렛 등도 모두 지속가능성의 일환이죠. 이런 지속가능성은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이 변화할수 있을까요? 기술과 함께 변화할 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2024FW 뉴욕패션위크의 마지막 쇼 톰브라운 (사진=Launchmetrics 스포트라이트)
주요 2024 F/W 패션위크 일정
- 뉴욕 패션위크 : 2024년 2월 9일~2월 14일
- 런던 패션위크 : 2024년 2월 16일~20일
- 밀란 패션위크 : 2024년 2월 20일~2월 26일
- 파리 패션위크 : 2024 2월 26일~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