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의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차례로 썰을 풀어보겠다. 이번 네이버 포스트의 통합검색 누락사태는 한마디로, 기술력이 부족한 네이버가 콘텐츠 생산자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정리할 수 있다.
#1. “포스트누락”사태 전 마케팅 시장의 흐름
2016년 C-rank가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적용되면서 결과적으로 단기간 블로그 상위노출은 힘들게 되었다. 특히, 과거 최적화 블로그처럼 45일간만 지속적인 포스팅을 하면 상위노출이 가능한 손쉬운 블로그 운영법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꾸준히 좋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상위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호재를 맞이했지만, 적지 않은 업체들이 단기간 상위노출이 쉽지 않아 네이버 노출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로 인해서 광고대행 시장에서도 변화가 발생했다. 단기간 상위노출이 힘들어지니, 블로그 상위노출 대행 상품은 상품으로써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대행사들은 버려두었던 네이버 포스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당시 네이버 포스트는 모바일 상위노출이 가능했고, 최적화 블로그를 키우듯이 1) 지속적인 포스팅 2) 팔로우의 증가 3) 공감+댓글 등 몇가지 조건만 맞춰지면, 비교적 쉽게 상위노출이 되었다. 마치 최적화블로그 공식처럼 네이버포스트 공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네이버 포스트 공식이 완성된 시기는 2017년 초기였고, 18년 4월 24일까지 이 공식은 이어졌다.
광고대행사는 노출이 잘 안되는 블로그 상위노출 상품을 버리고, 네이버 포스트 상위노출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로그를 대신해서 포스트가 단기간 상위노출에 효과적이었고, 단기간 상위노출을 위해서는 블로그 대신 포스트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한편, "네이버 포스트를 최고의 글쓰기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네이버의 공약을 믿고, 블로그를 대신해서 애초에 포스트를 콘텐츠 생산의 주력 마케팅 채널로 키우는 업체들도 있었다. 이 업체들인 말 그대로 블로그 대신 포스트에 좋은 콘텐츠를 작성하고 노출시키는 전략을 선택했다. 당시에는 블로그에 비해서 비교적 상위노출이 유리했고, 동일한 시간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블로그에 비해 포스트의 노출빈도가 더 많아 마케팅 효율이 더 높았다.
정리하면, 광고대행을 하는 분들, 좋은 콘텐츠를 사용하는 분들 모두 블로그에 비해서 포스트를 모두 애용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상위노출에 걸리는 시간이 짧았고, 네이버의 약속이 있었다.
#2. 완벽한 네이버의 배신
18년 4월 24일 오후 즈음, 네이버 포스트가 검색에서 완전히 사려져 버렸다. 말그대로 모바일 통합검색에서 완벽히 사라져버렸다. 몇몇 온라인마케팅 커뮤니티에서 네이버의 오류, 기다려보면 해결될꺼라는 기대 섞인 게시글들이 넘쳐났으나, 5월이 넘어가면서 이런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고, 네이버 포스트에 투자를 한 광고대행사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들은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이다.
진짜 갑질갑질해도 이런 갑질이 없네요 자기네들 규정상 그렇다치고라도 적어도 유저의 활동성(포스팅작성시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등)을 생각하면 이래서는 안되는것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공지는 줘야지요!
처음에 포스트를 열때만 해도 편안하게 운영하라는 식으로 그렇게 공지하더니만 이제는 지들 멋대로 순위를 정하고 언급도 없이 닫아버리는 태도가 정말 아니다 싶네요
지금 다 포스트 떄문에 난리네요 ㅠㅠ
오늘 아침이면 돌아 올지 알았는데 ㅠㅠ 안돌아 오니 초초해지네요..
에혀 진짜 네이버 갑질을 당해낼수 가 없으니 ..휴
이 글은 모 마케팅 커뮤니티의 포스트 누락 사태 관련 회원들의 하소연이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네이버의 배신에 짜증이 나있는 상태이다. 많은 분들의 하소연의 핵심은 바로 “배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래 네이버 포스트에 생산되는 콘텐츠들은 좋은 콘텐츠와 쓰레기 콘텐츠, 그리고 그저그런 콘텐츠들이 섞여있다. 광고대행사들이 생산하는 콘텐츠 중에는 좋은 콘텐츠, 쓰레기 콘텐츠, 그저그런 콘텐츠들이 섞여 있다. 기업에서 운영하거나, 크리에이터들이 운영하는 포스트에서도 이런 콘텐츠들이 섞여서 올라온다. 물론 상위노출 공식이 뚫린 후 쓰레기 콘텐츠들의 양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런 다양한 콘텐츠들 중에서 좋은 콘텐츠를 골라서 검색에 노출시켜주는 것이 네이버 본연의 의무이다. 이런 의무는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 그런데, 블로그나 카페, 지식인에서 비해서 자리를 못잡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네이버 포스트를 4월 24일 이후 모바일 통합검색에서 빼버렸다.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수정 보완해서 좋은 콘텐츠가 상위에 노출이 되고, 쓰레기 같은 콘텐츠는 하위에 노출이 될수 있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리즘 수정은 커녕 모바일 통합검색에서 빼버렸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 네이버 서비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욕을 하면서도, 네이버 블로그를 꾸역꾸역 운영하는 이유는 네이버 통합검색에 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포스트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포스트 자체로는 매력이 없다. 그러나 네이버 통합검색에 노출이 되니까, 네이버 포스트는 빛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글쓰기 플랫폼을 네이버 포스트로 만들겠다는 네이버의 공략이 결합되면서 포스트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블로그에 비해서 상위노출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서 다양한 고려의 결과로 포스트를 운영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통합검색의 노출을 막아버린 이번 네이버의 결정은 검색엔진으로써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자신의 플랫폼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
#3. 앞으로 네이버 포스트는?
사실 네이버는 배신은 하루 이틀은 아니다. 네이버 폴라가 검색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네이버 포스트가 단독으로 노출되다가, 통합검색으로 통합된 것도 하루 아침에 발생되었다. 네이버는 한사코 없다고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정상노출되지 않는 저품질 현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고, 다양한 언론을 통해서 매크로작업으로 검색이 오염된지 오래지만, 이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 역시 오래되었다. 주요 키워드는 블로그와 카페가 노출될수 있는 통합웹을 첫페이지에서 뺀 대신, 파워컨텐츠라는 블로그 카페 광고가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콘텐츠가 중심인 통합검색의 영역을 넓히기는 커녕, 파워링크의 확장소재를 업데이트 하면서 광고의 주목도를 높였고, 주요 비지니스 관련 키워드에서 네이버쇼핑은 스마트폰의 한 화면 이상 넓은 영역에 노출이 되어, 스마트스토어의 사용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자체 로그인서비스 및 결제수단인 “네이버아이디로로그인”과 “네이버페이”를 사용한 사이트는 검색에서 특별하게 로고를 표시해 검색에서 눈에 띄게 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더 이야기하라면 밤을 새워도 부족할만큼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네이버의 배신은 밥먹듯 하였고, 알고리즘의 보완과 수정 없이 단순히 노출영역을 조정해 노출량을 조정하려는 어리석은 정책은 고스란이 이번 포스트 누락사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 기묘하게도 네이버 공식블로그, 공식포스트의 정책이 변경되었다. 더 많은 업체들이 공식블로그와 공식포스트를 운영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 하지만, 우려하는 시선역시 있다. 바로 차별에 대한 두려움이다. 현재 대부분의 포스트가 검색에서 빠져있지만, 여전히 검색에 노출되는 포스트가 있는데, 바로 공식포스트이다. 그동안 일반 블로그와 포스트에 배해서 공식블로그와 공식포스트가 노출이 잘되는 경향이 있어서, 공식블로그와 포스트를 신청하기 힘들었던 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공식포스트가 아니면, 통합검색에 노출이 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렸다. 공식포스트의 신청조건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경우는 중소기업에 등재된 규모 이상의 기업만 신청할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소상공인이나 작은 기업은 여전히 공식포스트를 만들 수가 없다. 공식포스트를 만들지 않고는 현재 상황에서는 네이버 포스트를 통합검색에 노출시킬수 없고, 결과적으로 네이버 포스트를 운영해야할 목적이 사라져 버린다.
물론, 네이버의 일시적인 오류 혹은 알고리즘 보완을 위해 잠시 통합검색에서 빠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분은 고객센터와 전화를 했고, 지금은 오류중이라는 이야기들 들었다는 증언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언반구도 없는 네이버의 배신으로 인해 우리는 콘텐츠 마케팅의 전략에 크나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소중한 시간과, 돈과 인력을 투자한 콘텐츠가 이젠 사장되어 가치가 없어진것이다.
앞으로 네이버에서 포스트를 할것이냐? 아니, 블로그와 카페 이외에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을때 할것이냐? 폴라를 죽였고, 포스트를 죽인 사례로 보아 블로그 카페 이외에 새로운 플랫폼에 손을 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지금 포스트 누락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마케터들에게도, 희망을 버리고, 블로그로 돌아가길 조언한다. 그리고 블로그 중심으로 운영하고, 차후 포스트가 다시 노출되더라도, 포스트에는 영혼 없는 노출을 위한 글을 쓰길 추천한다. 네이버가 블로그는 없애지 못하지만, 포스트는 이번과 같이 언제 어디서든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네이버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 왜 유튜브처럼 좋은 콘텐츠를 블로그나 포스트에서 못올리냐고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버TV도 마찬가지다. 왜 유튜브처럼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동영상이 안 올라오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에 대한 존중이 없는 네이버에서 그런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 제발 지금 블로그, 포스트, 카페에서 올라오는 콘텐츠들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