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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멘탈, 동료와 함께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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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나요? 화끈하게 매운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하거나, 게임, 술, 담배 등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죠. 정말 필요한 건,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게 스스로 멘탈을 잘 잡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나의 멘탈을 챙겨줄 동료를 찾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

가장 먼저 찾아볼 사람은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입니다. 문제 상황이 비슷하다는 건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 가장 적합한 상대라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동기'문화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 때 서로 의지하며 술 한 잔 나누기 가장 만만한 대상이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수시채용으로 인해 입사 동기가 없는 경우도 많죠. 중요한 건 입사 시기가 아닙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법한 사람을 찾아보세요. 직급이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이 해당되겠죠? ‘나는 리더로서 잘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트렌드를 따라잡는 게 느릴까?’ '등 사람들은 다들 고민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서로 공유하며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정서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이걸로 전부 해결이 되진 않겠죠. 그래서 다른 차원의 동료도 필요합니다. 바로 '어드바이저'(혹은 롤 모델)입니다. 업무적으로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거나, 상위 리더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워보도록 하세요. 이를 통해 내 역량이 높아지면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요? 배우기는커녕 '따라 하면 안 되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 사람밖에 없다고요? 내가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보는 나의 '시각'을 바꿔보세요. 모든 걸 따라 할 만한 사람은 없을 수 있지만 '특정한 부분'에서 배울만한 사람은 분명히 있거든요.

 

예를 들어, 주변에 독설을 많이 날리지만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탁월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동료에게선 어떻게 하면 그렇게 꼼꼼하게 할 수 있는지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겠죠.

  

이처럼 조언자를 '한 명의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개별 역량'으로 바라보세요. 그럼 A 선배의태도에서, B 동료의 업무 스킬에서, C 후배의 업무 지식에서 분명 배울 게 있을 겁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선택하면 됩니다.

 

 

 

나의 감정을 비춰주는

속 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 그리고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의 멘탈이 조금은 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명만 더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바로 나의 '거울'이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업무에 매몰되어 지금 내가 어떤 수준까지 하고 있는지, 감정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놓칠 때가 많습니다. 이때 나의 상태를 제대로 비춰줄 수 있는 사람, 쉽게 얘기하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동료가 있으면 좋습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데 옆에서 위로를 해 주기는커녕 팩폭을 날리는 하는 사람이 왜 필요하냐고요? 진짜 문제로 커지기 전에 예방, 대비를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신규 프로젝트를 맡아서 정신없이 바쁜 상황.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섭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일에 예민하게 반응했는데요. 프로젝트가 끝난 뒤 안정을 찾았지만, 사내에선 이미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네요. 만약 프로젝트 중간에 내 상태를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최근 업무가 많아서 이해는 되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게 평소와 달라요'라고 귀띔해 줬겠죠.

 

주변에 여러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알려주는 동료가 있나요? 만약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용기를 갖고 요청해 보세요. 물론, 좋지 않은 피드백을 들으면 유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적'이 아닌 '개선 방향 제시'라고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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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멘탈’이라는 말, 살면서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고 흔들리는 사람을 일컫는 부정적인 표현이죠. 그런데 유리에는 '강화유리'도 있습니다. 수십 명이 그 위를 지나가도 끄떡없습니다. '난 유리 멘탈인가 봐....'라고 자조하기 보다 어떤 유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 어떨까요? 혼자가 어렵다면 내 주변 동료들을 활용해서 말입니다.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조직갈등연구소 김한솔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