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평범한 사람도 쓰게 만드는 '페르소나 글쓰기'

스테르담

2020.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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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Persona) 글쓰기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던 가면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은 페르소나를 '사회적 역할'로 정의


- 스테르담 페르소나로 글쓰기 강의안 중 -

 

글쓰기 강의를 하며 나는 수강생 분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로 '여러분들의 페르소나는 무엇인가요?'다. 질문의 순간에 딱 떠오르는 세 가지. 나는 그것을 집요하게 묻고 잽싸게 잡아 낸다.


대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나는 글쓰기는 '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한다. '왜'는 어디에서 올까? 바로 '나'에게서 온다. 글을 쓰는 건 다름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글쓰기 강의 중,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A4지 한 장을 써야 하는 말 그대로 '극기의 글쓰기'가 있다.

나는 이 방법이 맞다 틀리다를 말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글쓰기는 이와 결이 다르다.


강제로 쥐어짜는 '극기 글쓰기'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이다. 앞 글에서 언급했듯이 '글쓰기는 극기가 아니라 자기 화해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글쓰기는 '극기'가 아니라 '자기'다' 글 참고)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자기 자신과 대화를 통해 먼저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중장기적이고 긴 호흡의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나와 대화하며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글쓰기의 이유를 알아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글쓰기.


이것이 바로 '페르소나 글쓰기'의 목적이자 기본 원리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글을 쓸 소재가 있을까요?


당신의 페르소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 든 분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그리고 조금은 당황을 하는데, 이제껏 그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야 비로소 자신의 가면을 돌아보게 된 것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재밌는 건, 막 떠오르는 페르소나 세 가지 중 첫 번째는 '직장인'이 열에 아홉을 차지한다.

직장인이 아니라면 사업가나 학생, 전업 주부 등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엔 아주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첫 번째 페르소나는 '먹고사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첫 번째 페르소나는 가장 두껍고, 가장 무겁다!


'가장 두껍고, 가장 무겁다'는 건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라는 것.

둘째, 내가 가장 할 말이 많은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확실하고 좋은 글의 소재가 어디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첫 번째 페르소나를 따분하고 지겨운 것으로 갈음한다. 직장인이라면 공감이 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라곤 출근해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작성하거나 회의를 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게 다라는 생각.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이 내 일상이나 하는 일을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나 또한 그렇다. 누군가의 일상은 전혀 새롭고 오히려 흥미진진해 보이기까지 한다. 원래, 남의 인생은 잘 편집된 예고편과 같고 내 삶은 지루한 롱테이크 컷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그래서, 평범한 직장인도 글을 쓸 수 있을까?

쓸 소재가 있을까?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표현하거나,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보지 않으면 (평범한) 직장인도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그 시작은 역시나, '페르소나로 글쓰기'다.



페르소나를 '나열'하고,

'세분화'하기


페르소나 글쓰기의 시작은 나는 왜 쓰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떻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왜'다. 우리는 간혹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어떻게에만 열중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하여 무언가를 열심히 하다 우두커니 서서, 내가 지금 왜 이걸 하고 있지란 회의를 느껴본 적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가 아닌 '왜'가 글쓰기를 포함한 모든 것의 시작이다.


다음은 페르소나를 '나열'하는 것이다.

딱 떠오르는 나의 페르소나 세 가지를 나열해 본다. 이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페르소나를 나열했다면, 이제는 '세분화'할 차례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하며 사는가?', '나의 업은 무엇인가?'를 바탕으로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를 끄집어내는 과정이다.


정리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페르소나 글쓰기' 원리와 과정 


자, 어느 정도는 이 흐름이 이해될 것이다.

글쓰기는 이와 같이 '극기(剋己)'가 아니라 끊임없는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自己)'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다그치거나, '나'는 없는 '목표'에 매몰된 글쓰기는 절대 지양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 예시를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페르소나 나열부터 세분화를 한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의 내 결과물이 결국 페르소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페르소나 글쓰기 스테르담 예시


여기서 중요한 팁이 몇 있다.

첫째는 페르소나를 나열하고 세분화할 땐 다양한 기준 (ex. 직급, 직무, 직책, 사람과의 관계 등)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야 하고, 둘째 여기에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소재를 추출할 땐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이야기가 평범해 보인다는 건, 그리고 누구도 읽지 않는 글이라는 건 내가 나의 페르소나를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단 방증이다. 

즉, 나와의 대화가 더 필요하다. 나에 대한 사색이 더 필요한 순간이다. 이러한 과정 없이 하루에 글 백 개 이상을 써낸다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스테르담 예시를 봐서 알겠지만, 출판된 모든 책이나 글쓰기 강의라는 기회 등은 모두 남의 이야기나 아주 특별한 소재가 아닌 '나의 페르소나'로부터 왔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이야기로 충분하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업'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평범한 걸 평범하게 쓰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 나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나는 내가 말하는 그저 평범함에 갇히고 만다.


지금 당장 나를 이겨내어 글을 쓰겠다는 극기의 마음은 멈추길 바란다.

글쓰기는 나와의 대화로부터 시작되어 꾸준히 유지되어야 한다.


'나는 왜 쓰는가?'

'나의 페르소나는 무엇인가?'

'나의 페르소나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로부터 나의 업은 무엇인가?'

'그래서 결국 내가 세상에 외치고 싶은 목소리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때, 비로소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고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나의 이야기로도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나는 믿고 또 믿는다.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때, 비로소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고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나의 이야기로도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나는 믿고 또 믿는다.


P.S

직접 경험하고, 직접 실행하고 있으므로 나는 나의 이 말과 믿음에 근거 있는 당당함을 부여한다.


 

 

[글쓰기 심화 '페르소나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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