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우드매거진의 에디터 SSong입니다:D 이번 호에서는 '레트로 트렌드'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어? 레트로 전에도 봤던 것 같은데?' 하실 수도 있지만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최근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또 왜 이렇게 사람들은 옛날에 열광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할게요!

이번 호 스포일러

1. 우리가 옛날을 좋아하는 이유

2. 그때 그 시절 캐릭터의 컴백!

3. 레트로는 노래를 타고

1. 우리가 옛날을 좋아하는 이유 

왜 우리는 옛날에 이끌리는 걸까요? 심지어 이 트렌드는 한순간에 확 떠올랐다가 사라지지 않고, 몇 년째 한결같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내가 왜 옛 것을 찾아보고 좋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지죠!

사실 우리는 이 정답을 2015년에도 알 수 있었답니다. 우선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볼게요:)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사진출처 : 트렌드모니터 (https://www.trendmonitor.co.kr/)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과거보다 팍팍해진 것 같다는 평가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 조사에서 여유로운 삶, 다양한 기회를 보장받는 삶에 청년층의 동의 비율이 가장 낮아 현대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죠.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은 곧 과거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과거에 '그리움'을 느낄까요?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답은 '과거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워서' 입니다. 상위에 오른 답변들도 같은 맥락으로 현실의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죠.

사진출처 : 타M머신 유튜브 공식채널

그래서 옛날에 부르던 노래, 옛날에 보던 디자인들을 보면 그리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되며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지친 현대인들의 바람을 잠시나마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옛날에 열광하게 되는 것입니다.

2015년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복고문화는 지금보다 더 성행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실제로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훨씬 넓은 범위로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2. 그때 그 시절, 캐릭터의 컴백!

사진출처 : 카카오tv 공식 유튜브 채널

레트로 열풍이 이제는 캐릭터까지 닿았습니다. 바로 카카오tv의 '내 꿈은 라이언'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제 2의 라이언이 되기 위해 마스코트 캐릭터들끼리 수석 졸업생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내용의 콘텐츠입니다.

이 캐릭터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로 잊힐 위기에 처한 한화 이글스 소속의 '위니', 부천시의 SNS 캐릭터 '부천핸썹' 등 인지도가 부족한 마스코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여기서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모았던 것은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 입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는 그 당시 엄청난 인기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까지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잊힌 꿈돌이는 결국 방치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 꿈돌이가 다시 한번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주기 위해 더 귀여워진 모습으로 찾아왔죠!

꿈돌이의 컴백으로 사람들은 그리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반가워했답니다.

"꿈돌아 너무 보고싶었어ㅠㅠ" , "꿈돌아 나 아직도 너랑 찍은 사진 앨범에 있다ㅠㅠ보고싶었어"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죠. 그중에서는 "꿈돌이 이제 28살"이라는 재밌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혹시 위 캐릭터를 알고계신가요? 2001년에 광고했던 LG텔레콤의 카이 홀맨이랍니다:D 저도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캐릭터 중 하나인데요. 화질부터 세월이 느껴지는 홀맨이 최근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목구비 없는 둥근 얼굴과 몸통을 가진 홀맨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캐릭터 베스트 10'에 선정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문자보다 메신저 앱을 통해 소통하는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내는 뮤직비디오까지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홀맨 광고를 접했던 사람들은 문자로 소통할 때의 감성이 그립다며 댓글에 각자의 추억을 남겼죠! 홀맨의 인스타그램의 공식 계정은 벌써 팔로워 6만을 넘어섰는데요.

다만 아직 어떤 식으로 활약을 할지, 왜 복귀를 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홀맨은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줄까요?

3. 레트로는 노래를 타고

사진출처 : Big Hit Labels 유튜브 공식 채널

레트로의 파장은 가요계까지 번졌는데요! 지난 8월에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곡 'Dynamite'는 디스코 사운드의 경쾌한 노래로 뮤직비디오에서도 전체적으로 레트로한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MBC뉴스 /StealTheSpotlight 유튜브 공식 채널

국내에서만 레트로에 열광하는 것이 아님은 여기서도 알 수 있는데요. 'Dynamite'는 빌보드 핫100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옛날에 유행했던 디스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외국인들이 뮤직비디오 속의 70년대 레트로 패션을 따라 입어보기도 하고 레트로 스타일링에 관심을 갖는 콘텐츠들도 많아졌죠.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실 '싹쓰리'에서도 레트로의 파장을 느낄 수 있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결성한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는 90년대 주류였던 여름 댄스 음악을 부활시켜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죠. 

싹쓰리 앨범에는 90년대에 인기 있던 여름 노래의 리메이크 버전과 그 시절 감성이 담긴 레트로 사운드의 신곡이 담겨있습니다. 이 앨범은 제작 과정부터 관심이 쏟아졌고 결국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줄줄이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말 그대로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했답니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가 장악한 가요계에서 1990년대 특유의 편안한 음악으로 3040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1020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준다"라며 싹쓰리의 인기 비결은 레트로 트렌드라는 분석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광고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올해 여름, 싱그러운 CM송으로 사람들의 힐링 감성을 자극한 종합숙박앱 여기어때의 광고입니다. 광고모델 폴킴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의 90년대 여름노래 리메이크 버전을 잔잔하게 들려주며 사람들의 엄청난 호평을 받았는데요. 

"유일하게 스킵하지 않는 광고다", "제발 옛날노래 더 불러서 정식음원 내주세요" 등 특히 2030세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광고 영상의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댓글에도 반응이 뜨겁자 CM송 1시간 반복 영상까지 여기어때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었답니다. 옛날 노래를 활용해 추억이 주는 편안함을 여행을 통한 힐링으로 접목시켜 공감을 이끌어낸 사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옛날을 좋아하는 이유와 캐릭터, 음반시장까지 번진 레트로 문화를 살펴보았는데요. 앞으로는 점점 더 영역을 넓혀 음식, 여행에도 이 레트로 문화가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행은 좀 더 뒤의 일이겠지만요! 레트로의 매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글을 마치면서,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실 현재의 팍팍하고 여유가 없는 삶에 지치신 분들께서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어때 담당자님, 음원 꼭 내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