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리더십

새해에 더 나아지고 싶다면 들어야 할 음악 추천

주드

2023.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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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더 나아지고 싶다면 들어야 할 음악 추천

새해에는 힙합을 더 들어야겠다

 

음악 선곡은 내게 어려운 일중 하나다. MBTI 유형중 뼛속까지 T형이라 그런 것 같다. 감정형(F)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사고형(T)이다. 사랑 노래는 필요할 때가 아니면 찾지 않는다. 이별을 하거나 센티해지고 싶을 때가 아니면 굳이 듣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래 대부분이 사랑과 이별을 다룬다. 아쉽다. 감정이 풍부한 민족 가운데서 T형은 살기 어렵다. 음악에 다양성을 바라고 바라본다. 

 

그나마 힙합 덕에 살았다. 물론 힙합에서도 사랑을 말하기는 한다. 그러나 사랑만을 말하지 않는다. 허슬과 성공한 기쁨(돈자랑)을 주제로 다루는 가사가 많다. T형인 나는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열심히 살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다. 평소 허슬(hustle)하는 삶이 익숙한 나는 노래마저도 동기부여되는 음악이 좋다. 힙합 덕에 나도 일반 사람들처럼 에어팟을 귀에 꽂는다. 

 

정확히는 힙합 문화 덕이다. 힙합 문화에는 자수성가 스토리가 기저에 있다. 흑인들이 게토에서 열심히 흑인음악해서 성공하고 부자 되는 스토리다. 그 과정에서 열심히 하고(hustle) 도전하고 가족들을 챙긴다. 결국 총과 마약이 도사리는 위험에서 구원된다. 이 전체 과정을 bottom to the top이라고 한다. 힙합에 많이 등장하는 가사다.

 

이는 요즘의 성공 방정식과 비슷하다. 지금 사회에서 성공하는 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에 나만의 콘텐츠를 나만의 방식으로 내놓아야 한다. 질도 질이지만 양적으로 계속 생산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모두 가능한 방법이다. 힙합의 방식이다. 힙합에서는 음악 작업을 쉴 새 없이 하는 것을 허슬(hustle)이라 부른다. 많은 래퍼들이 이 같은 삶의 방식을 추앙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나도 그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았다. 이런 힙합 가사를 들으면서 생산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행으로 옮긴다. 게으른 내가 글 올리는 것은 100% 힙합 덕분이다. 한동안 힙합에서 허슬 에너지를 느끼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에너지 받을 노래를 찾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발견했다. nsw yoon의 love my life (Feat. 빅나티 (서동현), Xwally)다. 멜로디도 좋지만 힙합을 느낄 수 있는 가사가 좋았다.

 

 

말한 대로 왔고

아무도 막지 못했지

 내가 바라던 삶 

난 알아 괴로움

포기하지 말아 내가 죽더라도 Keep goin' 

난 챙겨 내 것

그게 만약 형제 혹 사랑이든 

이제는 감당해 모두

현실이 돼버린 내 꿈

I love my life 

I love my life


딱 3년 전에 

몰래 택시 타고 일산으로 향했던 꼬맹이 

That's me

What did I say 

3년이면 Big boi 한국을 대표해 

그리고 어떻게 됐게

어떻게 되긴 그렇게 됐지

생각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동해 그게 법칙

하나만 명심 팀이 없음 너도 없지

Imma pop star no rap star

Whip cream like a pasta

But when I love imma gangsta

Break your heart into two pieces

Bang with a pistol beat goes faster

힙합 아니지만 Nsw yoon 때문에 

또 Im in the booth

사랑으로 대해 

모두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

 

nsw yoon의 love my life 도 힙합 문화의 서사가 있다. 힙합문화를 아는 사람은 더 잘 보인다. 괴로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겠다고 노래한다. 그리고 형제(동료)와 가족들을 챙긴다는 내용이 훅에 담겼다. 

 

빅나티의 가사도 좋았다. 빅나티는 2019년 방송된 <쇼미더머니8> 에서 등장했다.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 고딩이었다. 강남에 살면서 사립초-대원외고 코스를 밟고 있었다. 그런 그가 부모님 몰래 일산 쇼미더머니 예선 심사장까지 택시 타고 가서 힙합경연에 뛰어들었다. 이후 박재범 눈에 들어 그의 레이블 하이어뮤직에 들어가 성공했다. 힙합 아티스트로는 손에 꼽게 연말 가요 시상식에도 나오고 음원차트도 장악했다. 공부해서 명문대-로스쿨의 보장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었겠지만 꿈을 좇아 미지의 영역에 바닥부터 뛰어들어 성공했다. 내 기준 힙합이다. 

 

그런데 일부 힙합팬들은 빅나티는 힙합이 아니라고 한다. 랩이 아니라 싱잉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 악플을 많이 받은 빅나티는 스스로 자신이 힙합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짠했다. 이 노래에서도 그는 싱잉랩을 한다. 가사에서 자신은 랩스타가 아니라 팝스타라고 한다. 힙합인척 한다고 할까 봐 미리 원천봉쇄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동료가 피처링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줬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으로 대한다고 표현했다. 낭만교향곡(빅나티 노래)의 주인공답다. 빅나티는 F형일 것 같다.ㅎㅎ 어쨌든 힙합 문화에서 진하게 느껴지는 동료애다. 

 

오랜만에 노래 하나를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해이해졌는데 동기부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시점, 올해 나에게 필요한 구절도 상기했다.

생각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동해 그게 법칙 

 

올 한 해는 좀 더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행동하는 내가 될 것이다. 새해부터 힙합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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