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지 않은 물건을 잘 팔 방법은 없어요.
내가 불편해서 만들었어.
"이거 참 잘 만들었다.", "이거
정말 맛있다.", "이 경험 진짜 잊을 수 없다."
상품을 파는 사람으로서 이런 감탄사를 끌어 낼 수 있는 상품을 낸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소비자로서 우리는 어떨 때 이러한 반응이 나오나요? 물성이 있는 상품으로 상상해보죠. 효용성, 편리함, 내구성, 적정 가격과 같은 요소들이 하나 혹은 여러 요소가 부합될 때 우리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박리다매의 상품에서도 우리는 만족을 느낍니다. 가격으로 인한 만족이 강하기 때문이죠.
제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상품을 어떻게 만들까요? 간혹 "내가 불편해서 만들었어." 라고 말씀하시는 사장님들도 있습니다. 물론 성공한 사장님만
매체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런 상품의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의 성공 확률은
개발 동인이 확고해서 중간에 흔들리지 않고 불도저처럼 이를 개발에서 판매까지 끌고 나가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때입니다. 대부분 이 얘기, 저 얘기, 이 데이터, 저 데이터 보다가 이도저도 아닌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영국의 다국적 화학 회사인 이네오스(Ineos)의 회장 제임스 래트클리프는 정통 오프로드 차량인 랜드로버의 1세대 디펜더 자동차의 마니아였는데요. 2015년에 단종된 1세대 디펜더를 재생산해달라고 렌드로버 측에 실질적인 '통사정'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합니다. 랜드로버는 이에 매번 거절을 했고요. 디펜더 차량의 지적재산권까지 막아서 이네오스 회장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막았죠. 결국 레트클리프 회장은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 Ltd.)를 설립하고 자신이 사랑한 디펜더의 장점을 끌어모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