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다른 것을 창조해내는 3가지 방법은?
“뭐 좀 새로운 거 없나?”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숙제 같은 질문이죠. CEO나 리더는 ‘조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실무자들도 리더들의 '쪼임’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새로운 기획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씁니다. 신입사원도 마찬가지죠. '젊은 직원'에게 쏟아지는 기대의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에, 혹은 ‘난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의욕과는 달리 새로운 것을 뚝딱 만들어 내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조금 시도하다 포기해 버리죠. “창조는 아무나 하나.” 라는 자조 섞인 푸념과 함께.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건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 만큼 넘기 어려운 산도 아닙니다. 이를 위해선 창조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창조한 덕분에 대중화됐죠. 아이폰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들어간 기술들, 즉 터치스크린, GPS, 그리고 무선 통화 등은 이미 다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한 것은 각각의 기기에서 따로따로 쓰이고 있던 기술을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물건에 잘 담아낸 것입니다.
이를 두고 말콤 글래드웰은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기존 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는 편집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걸 엮어서 새롭게 재구성하는 ‘편집’이 창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가요? 조금은 해 볼만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나요? 그렇다면 ‘편집을 통한 창조’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3가지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사람
첫 번째는 사람들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새로운 게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지죠.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의 크기가 10배 늘어날수록 그 도시의 창조성은 17배 늘어난다고 합니다. 사람이 늘어나는 수에 비례해 창조성이 커지는 게 아니라, ‘복리’의 마법처럼 상승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은 ‘이질적 사람들’이 모였을 때 더 커집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새롭게 튀는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은 그리 높진 않을 겁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픽사 스튜디오는 스티브 잡스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건물은 특이하게 화장실, 카페, 식당, 회의실이 모두 중앙 로비에 몰려있습니다.
사진 출처: 픽사 홈페이지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매일 수시로 그곳을 찾도록 해 놓은 것이죠. 우연한 만남이 자주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수많은 작업 공간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를 뚫어둔데다, 동선도 불편해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아이디어를 꽃피울 수 있었고, 결국 픽사가 세계 최고의 창조적 집단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여러분의 회사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여러분과 다른 생각, 그리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있나요? 새로운 것을 멀리서 찾으려 하지 마세요. 어쩌면 내 옆자리의, 내 옆 부서의 동료가 창조의 불씨가 되어줄지 모릅니다.
익숙함
두 번째로는 '익숙함’을 연결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벤치마킹’인데요. 그게 뭐 창조냐고 반문하실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나랑 같은 일을 하는 회사나 업무를 따라 하는 건 모방일 뿐이죠. 여기서 말하는 벤치마킹은 ‘이종 간의 결합’을 의미합니다. 업무와 직접적 연관은 없어도 주변의 익숙한 것을 내 일에 접목해 보는 노력이 창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 ‘겐로쿠 스시’를 아시나요? 최초로 회전 초밥 시스템을 고안해 낸 일본의 초밥 체인입니다. 1958년 처음으로 컨베이어 벨트 형태의 초밥집을 열어서 10여 년 만에 200개 넘는 지점을 세웠을 정도로 획기적인 방식이었는데요. 이를 고안해 낸 시라이시 요시아키는 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맥주 공장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아사히 맥주 공장 견학을 갔는데, 맥주병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한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초밥집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런 벤치마킹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게 있는데요. 바로 내가 갖고 있는, 풀어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집착'입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머릿속에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걸 어떻게 확인하지?’라는 고민이 계속 있었기에 가능했죠. 새로운 걸 찾기 전에 해야 할 것은 ‘고민’에 대한 집착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다름
마지막으론 ‘다름’을 연결해야 합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름을 연결하는 걸로 유명한 CEO가 있는데요. 바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입니다.
대학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인해 그는 발명특허를 만들어 기업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길을 걷거나 식사를 할 때에도 공부를 해야 했죠. 그에게 주어지는 여유 시간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그가 1년 넘게 꾸준히 5분 이상 투자한 아이디어 구상법이 있었는데요, 바로 ‘단어 조합하기’입니다.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단어들을 연결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어느 날 무작위로 3개의 낱말 카드를 뽑았는데, ‘사전’, ‘음성발신기’, ‘액정화면’이 나왔고, 이것은 우리가 아는 전자사전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해도 색다른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늘 비슷한 생각만 든다고요? 이런 관성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질적인 걸 이어보려는 시도를 작더라도 꾸준히 해본다면 언젠가 여러분의 업무에서도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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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이 글에선 창조와 비슷하게 여겨지는 말, ‘창의’를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창의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창조는 이와 달리 ‘만들어 내는 것’을 포함한 단어입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것은 생각을 넘어선 ‘행동’입니다. 그래서 더 어렵죠. 하지만 이제 창조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니 여러분의 업무에서 작게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