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갔던 명동 죽지도 않고 또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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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 소식 들으셨어요? 요즘 죽다 살아난 여기 때문에 부동산 업계가 아주 떠들썩하대요!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 않으면서 거리가 텅 비었고 한 집 걸러 한 집이 문을 닫으며 온 거리가 죽어가고 있던 걸 팝콘도 이 두 옥수수 알로 분명히 봤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다시 찾은 이곳은 불과 1년 사이에 완.전.히 다른 곳이 되어 거리마다 활기가 돌고 있지 뭐예요!! 좀비처럼 부활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이곳의 정체, 다들 눈치채셨나요?
쇼핑과 K-뷰티의 메카, 명동이랍니다!
코로나19로 폭삭 주저앉았던 명동이 눈부시게 부활했어요. 심지어 오히려 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름나며 젊은 한국인들은 방문을 꺼렸었다면, 최근 명동에서 일어난 획기적인 변화는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들까지 불러들이고 있거든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명동의 화려한 쇼-타임! 오늘 팝콘에서 몽땅 털어볼게요 (≧∇≦)ノ
조용했던 동네의 반란, 서울의 중심이 된 명동
조선시대 한성부 5부 49방 중 남부의 명례방(明禮坊)에 속하여 명동(明洞)이 된 이곳은 시끌벅적한 지금과는 달리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주택지가 밀집해 조용한 거주 단지였대요. 명동의 개발은 일제강점기 시절 시작됐는데요. 일본이 충무로 일대를 상업지구로 개발하겠다고 결정하며 명동 인근에 다양한 리테일 들여놓았고, 이 지역 역시 점차 쇼핑 거리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죠. 조금씩 변화를 거듭한 결과 마침내 1923년부터 명동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대표 번화가가 되었답니다!
명동이 서울의 중심가로 자리매김하자 이곳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멋쟁이들이 붐비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들을 타깃한 여러 다방과 술집이 속속히 문을 열며 명동은 곧 전국의 정치, 문화, 에술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시작했죠. 많은 이들의 아지트가 된 만큼,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국토 중에서도 명동을 먼저 복구하겠단 결정을 내린 건 어쩌면 당연한 순서였을 것 같은데요. 전후 정부는 이곳에 고층 빌딩을 비롯한 고급양장점, 양화점, 귀금속, 대형 백화점, 금융기관 본사, 쇼핑센터 및 극장 등을 세우며 명동을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뒤바꿨답니다🏗️
코로나가 빼앗은 손님? 전화위복의 상징 명동!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만 같던 명동의 밤, 그러나 전례 없던 바이러스 사태는 명동의 불마저 꺼뜨리기 충분했는데요. 특히 이곳이 유독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인기 관광지였던 만큼 하늘길이 꽉 막혀버린 코시국의 여파는 재앙에 가까웠어요. 사실 명동이 서울 대표 상권인 만큼 코로나 사태 전부터도 이곳의 높은 임대료는 종종 이슈가 되곤 했는데, 하루아침에 손님들 발걸음까지 똑 끊겨버리자 더는 이를 감당할 수 없던 리테일들이 하나둘 명동을 떠나며 한때는 공실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거리가 텅- 비어버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상황은 불과 1년 사이에 확 바뀌었어요! 한 집 걸러 한 집이 비었던 명동은 올해 공실률을 15% 정도까지 회복했고요. 2021년 12월만 해도 61만 명 수준이던 명동역 주변 유동 인구수는 2022년 12월에 83만 명까지 35%나 증가했거든요. 명동이 다시 살아난 데에는 물론 엔데믹 후 다시 시작된 외국인의 한국 여행,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의 한국 입국이 자유로워진 영향이 가장 커요. 하지만 명동이 부활할 수 있던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랍니다.
지금 명동을 나가 관광객을 살펴보면, 외국인 못지않게 젊은 한국인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MZ 세대가 외국인 혹은 부모님 세대의 핫플로만 인식하던 명동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얼마 전 명동을 다녀온 팝콘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요.
여러분은 크리스마스에 어디 가시나요? 단언컨대 요즘 MZ 사이 크리스마스 최대 핫플은 백화점이에요.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사의 크리스마스 단장 열기 덕분에 백화점들은 나날이 더 반짝이는 장신구로 사람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이 경쟁, 그 서막을 연 곳이 바로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죠.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역시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신세계 극장’이라는 뮤지컬 무대로 가득 채우며 또 한번 명동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어요🎄
명동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로드샵 위주의 야트막한 건물이 많던 공간들이 수직으로 높아진 거예요. 최근 명동에 MZ 세대를 비롯해 외국인까지 몰려들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더 나아가 해외 진출까지 꿈꾸는 브랜드들이 여기에 각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있거든요. 나만의 나이키를 커스텀 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키 매장부터 마치 상하이의 M&M 월드를 보는 것처럼 꾸며진 바프 스토어, 분홍분홍한 호텔 콘셉트로 꾸며져 여성분들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난다 핑크호텔까지, 종류과 콘셉트가 다양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하며 명동의 재미를 더하고 있답니다.
엔데믹과 크리스마스, 플래그십 스토어의 활약으로 명동이 되살아나자 이곳을 떠났던 리테일들도 속속히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단, 평범하게 왔다고는 안 했죠. 불과 며칠 전 CJ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무려 350평에 달하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오픈했는데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국어 서비스는 기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외국인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하루 평균 약 3,000명이 찾고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