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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반한 요즘 놀이, 주접 댓글을 아시나요?

대학내일 뉴스레터

2020.03.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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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반한 요즘 놀이,

주접 댓글을 아시나요?

- 이제 일주일은 6일이다... 준호 기다리다 '목'이 빠졌거든...(월화수금토일)

-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 준호야 다시 돌아와 줘라.... 부탁하마

- 제스처, 표정, 얼굴, 몸 네 박자가 이렇게 완벽한 건 송대관 이후로 첨이야.


읽을수록 부끄러워지는 이 문장들은 어느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입니다. ‘우리집 준호’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상은 4년이 지난 지금 화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영상이 유행한 계기가 바로 영상 아래 달린 낯부끄러운 ‘주접 댓글’이었습니다.

 

주접 댓글은 과장된 수식어로 좋아하는 대상을 찬양하는 댓글을 말합니다. 즉, 댓글로 주접을 떠는 것이죠. ‘우리집 준호’ 영상에선 아이돌 그룹 2PM 멤버인 준호의 섹시함을 찬양하며 군 복무 중임을 아쉬워하는 주접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특별한 영상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돌이 나오는 수많은 영상 중 하나였지만, 오히려 댓글이 재밌었죠. 재밌는 주접 댓글이 달린 영상에 대한 소문은 금세 커뮤니티에 퍼졌고, 수많은 팬들은 더 튀는 주접 댓글을 쓰러 이 영상에 방문했습니다. 현재 ‘우리집 준호’ 영상의 조회수는 122만을 넘겼습니다. 여전히 댓글이 달리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서 영상(클릭)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댓글이 콘텐츠다

작은 에피소드 같은 이 사건은 사실 Z세대의 온라인 문화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원래 주목받지 못했던 이 콘텐츠가 다시 뜬 것은 콘텐츠 자체가 아닌 콘텐츠에 대한 댓글, 즉 재밌는 반응 때문입니다. 반응들이 모여 콘텐츠를 뛰어넘는 콘텐츠가 된 셈인데요. 사실 Z세대는 콘텐츠에 직접 개입하는데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수동적으로 보고 듣는 게 아니라 판을 만들어 다른 이들과 함께 노는 판플레이(판+PLAY)적 특성이 있는 것이죠.

 

판플레이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0년 Z세대 트렌드 키워드인데요, 판플레이 성향을 가진 Z세대는 신나게 놀 수 있는 판(콘텐츠)을 찾아 다닙니다. 없다면 자발적으로 나서서 판을 만들기도 하죠. 어른들 눈엔 별이유 없이 무언가를 좋아하는 Z세대가 신기하겠지만, 사실 소재가 중요한 건 아니죠. 가지고 놀 모티브가 있다면 Z세대는 무엇이든 가지고 노니까요. 

 


병맛 판 깔아 대박 난 빙그레 계정

트렌드에 민감한 몇몇 마케터들은 Z세대의 판플레이 성향을 재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했습니다. 먼저 빙그레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가 빙그레 나라를 홍보한다는 세계관의 판을 깔았습니다. 세계관에 재미를 느낀 Z세대 소비자들은 알아서 주접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스튜디오룰루랄라, 알바몬, 핑크퐁, OB라거, 카카오페이지 등 기업의 공식 계정이 빙그레에 남긴 주접 댓글(클릭) 또한 화제가 되었고, 이 댓글들이 모여 새로운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홍보할 때도 주접 댓글은 좋은 마케팅 도구입니다. 최근 드라마 하이에나는 제작발표회에서 팬들이 달아준 주접 댓글을 배우들이 직접 읽어주는 라이브 방송(클릭)을 진행했습니다. 과도한 미사여구로 꾸며진 칭찬을 읽고 배우들은 부끄러워했고, 이 모습을 라이브로 보던 팬들은 이 판에 참여해 실시간 채팅으로 팬심을 표현했습니다.

 

마케팅과 콘텐츠의 모호한 경계

판플레이 성향을 가진 Z세대는 광고나 마케팅 역시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마케팅과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지요. Z세대가 참여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마케팅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마케팅이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감이 잘 안 오는 분들을 위해 판플레이 성향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를 몇 가지 정리해두었습니다.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마케터라면 주목해야 하는 날, 만우절

 

 


 

대학내일 뉴스

버티는 직장인을 위한 블랙힐링코미디

《그냥 다니는 거지 뭐 》  발간

‘대학내일’이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젊은 기업이란 이미지와는 별개로 실제 직장생활은 쉽지 않죠.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거리에, 여기저기 치이는 직장인의 삶. 대학내일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김상중 톤).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주변의 직장 사연을 모아서 콘텐츠를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그래서 탄생한 SNS 채널 직장내일(클릭)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공감을 끌며 총 구독자 22만의 뜻밖의 거대 채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만든 콘텐츠를 읽다보니 이거 책을 묶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은 없으니 온라인 펀딩으로 해보자. 대책 없는 추진력으로 직원들끼리 진행한 독립 출판은 목표 금액의 332%를 모으며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재고도 없는데 책 사겠다는 문의가 자꾸 오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냥 다니는 거지 뭐》로 정식 출간해버렸습니다. 

 

《그냥 다니는 거지 뭐》는 팍팍한 회사 생활을 견디는 직장인들의 시시콜콜한 순간을 담았습니다. ‘넵’과 ‘네~’는 뭐가 다른지, 왜 김치찌개가 지겨워지는지, 공감 가득한 에피소드로 팍팍한 속을 뚫어드립니다. 직장인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콘텐츠를 골라 담았기에 요즘 젊은 직장인들의 생생한 생각도 엿볼 수 있고요(팀장님께 추천). 밀레니얼 직장인 타깃으로 콘텐츠 고민하는 마케터 혹은 에디터에겐 특히 추천드립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오늘은 몰랐지만, 다음엔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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