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의 매거진

[캠페인 리뷰] #02 비트윈은 왜 GMF에 참가했나?

김동신

2020.02.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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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에서는 2013,14년에 참여했던 경험을 말씀 드렸습니다. 물론 '1박2일의 단발적 오프라인 이벤트 하나 진행한게 뭐 대순가'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1박2일짜리 이벤트 하나를 위해선 많은 시간의 준비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의미있는 노력이 되려면 명확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겠죠. 기회비용의 측면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본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궁금하실 내용을 중심으로 목차를 꾸렸습니다.

 

 

VCNC는 영어이름을 사용합니다.

 

1.GMF에 다시 참가한 이유   

1-1. 비트윈 마법의 거울 테스트 베드  

비트윈은 타겟 접점을 확산하기 위해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을 타겟으로 축제용 비트윈 고백컵을 제작했고, 코노를 이용하는 18-24를 타겟으로 한 비트윈 고백 노래방도 그 일환이다.  이후 프로젝트로 준비중인 여러가지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것이 ‘비트윈 마법의 거울’ 이었다. 전신거울에 비트윈 홈화면을 래핑한 단순한 형태의 거울이지만,  이 거울에 마법의 거울이란 이름을 붙이는 순간, 비트윈만이 전할 수 있는 가치가 마법처럼 생길 수 있다.  

 

비트윈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사용하기 힘든 서비스이다.  상대방=애인이 없으면 쓰고 싶어도 쓸수도 없고, 연결하는 과정도 일반 서비스와 비교해 복잡하다.  대신 그만큼 사용자들이 느끼는 감정또한 특별하다.  특히 비트윈 홈화면은 감성적으로 둘만의 방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할 수 있다.  홈화면은 둘만의 사진으로 꾸밀 수 있는데, 많은 솔로는 이 화면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점에서 거울이란 매체는

1.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에 몇번이라도 보며 

2. 감성적인 제품이라 비트윈이 추구하는 브랜딩 방향과 잘 맞는다. 

그래서 이런 거울에 ‘둘이 함께 본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면? 이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것이 ‘비트윈 마법의 거울’ 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어디서 시작하는가 였다. 더불어 생각해보니 몇가지 문제가 떠올랐다.   

1. 감성적인 이미지보다는 그냥 귀엽거나 조금 다른 거울로만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2. 실제 타겟군이 우리가 목적으로 한 의미를 느낄 수 있을까? 

3. 그래서 우리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건 테스트 해볼 곳이 필요한데, 어디서 할 수 있을까? 

그때 떠오른곳이 GMF 였다.  

 

2.준비 과정의 어려움  

2-1. 너무 촉박한 일정  

언제나 그렇듯 무슨일을 하던 가장 중요한건 일정이다. 이점에선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진행 하지 않아야 했다. GMF에서 커플존 운영에 대한 제안이 온것이 GMF 행사일로부터 3주전이었다. 오프라인 행사 3주전에 기획부터 디자인, 현장 운영 준비까지 끝내야 한다는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어떻게 할수야 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2주간 내가 휴가였다. 오프라인 마케팅 경험을 해본것은 나밖에 없었다. 당연히 실질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해야할 내가 없으니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2-2. 추가 프로그램 운영 

GMF에서 얻고자 한 유일한 목표는 '비트윈 마법의 거울' 테스트 였다. 하지만 GMF에서는 커플존을 운영하는 대신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2-3개를 요청했다. 문제는 3주밖에 없는 기간, 게다가 비트윈 거울도 어떻게 제작할지 고려도 안된 상황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한다? 역시 불가능에 가까웠다. 

 

2-3. 인력 부족  

당시 우리 회사는 새로운 서비스 런칭을 준비중이었다. 지금은 다들 아는 ‘타다’ 가 바로 그 서비스였다. 그리고 PB팀은 디어원이란 주얼리선물세트 브랜드 런칭을 준비중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프라인 이벤트를 도와줄 인력을 구하는것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3.문제점의 해결방안  

3-1. 최대한 빠른 기획/진행  

그래도 가능성을 찾고 싶었다. 

‘할까? 말까?’    

나를 빼면 2명인 팀, 게다가 2명 모두 이런 오프라인마케팅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비트윈 고백템은 앞으로 꾸준히 만들어갈 브랜딩 방향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보다 좋은 테스트 기회는 당분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결론은 하자. 였다.   

 

 

대신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기획 초안은 주말에 내가 끝내서 공유한다.  

초안을 바탕으로 조이가 상세 기획/운영을 준비하고, 제프가 돕는다.  

상세 기획은 차주 수요일까지 GMF측과 협의를 끝낸다.  

목요일부터는 디자인팀과 협의해 소재 디자인에 들어가고, 비스타스 강진기 실장과 논의해 비트윈고백거울 제작을 시작한다.  

 

 

3-2. 운영 최소화가 가능한 (하지만 현장 참여는 좋을) 프로그램 기획/운영 

일요일 오후 1시, 단골 카페에 앉아서 아이데이션부터 다시 시작했다. 머리속에 단 하나의 목적이었던 ‘비트윈 마법의 거울’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2개의 프로그램을 정리해야 했다. 운영과 그 준비 과장은 최소화해야 했다. 그렇다고 인기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었다. 2013,14년에 진행했을때 반응이 좋았던것을 떠올려서 운영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다시 정리했다. 물론 생각해보면 이것조차도 운영인력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했다.   

 

추가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은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우체국’ 이란 컨셉이었다. 메리는 비트윈 캐릭터중 하나이기도 해서,  비트윈 특유의 감성을 전달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했다. 현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리 준비한 엽서에 편지를 쓰면 크리스마스에 그 엽서를 실제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말 그대로 10월의 크리스마스 였다. 크리스마스라는 로맨틱한 시점과 우체국이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비트윈의 브랜딩과도 잘 어울린다는 판단을 했다.  

 

급하고 러프하게 준비한 기획은 조이와 제프 그리고 디자인팀의 도움으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했다. 현장에서의 반응도 역대급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로 인해 난 하루종일 소카를 몰고 충무로를 배회하게 되지만.

 

 

3-3. 동료의 도움  

당시는 ‘타다'의 막판 런칭 준비상황이라 인력 요청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를 포함한 비트윈 비즈마케팅팀 4명이 토,일요일 모두 현장 운영을 한다고 해도, 총 8명은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떠올린것이 실제 유저를 1일 직원으로 고용한다는 어찌보면 황당한 아이디어였다.  

 

 

요지는 실제 4쌍의 비트윈 커플을 뽑아서 부스 운영을 함께 하는것이었다. 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경험상 6-7시쯤 되면 프로그램운영은 마무리 된다. 이후에 끝날때까지 공연 데이트를 하면 된다.  

GMF 입장권은 인기가 많다. 가격도 커플이면 1일 16만원정도 돼, 20대 초중반 커플에게는 부담스럽다.  

이런 커플중 사연을 보고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커플을 선정해서 1일 비트윈 명예 직원으로 임명한다. 

이것 자체로 사전 바이럴을 만들고 PR에 활용한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실행하지 않았다.  

바쁜 일정과 주말임에도 도와주겠다는 동료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재밌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진행하게 됐다면 현장에서 저희 팀원분들이 신경쓸게 너무 많았을것이다.  아무리 1일 직원이라고 해도 비트윈 유저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챙길것이 많았을 것이다.  

 

 

4.프로그램 소개  

4-1. 사전 바이럴을 위한 FB 이벤트  

대신 사전에 비트윈 유저에게 알리기 위한 이벤트가 필요했다.  GMF측과 상의해 사전 이벤트로 한커플에게 GMF 데이트 티켓을 선물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GMF는 워낙 솔로,커플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는 페스티벌이고, 티켓이벤트는 흔하지 않았다.  상품은 단 한커플(2장)에 불과했지만 185명이 참여했다.  

 

 

 

페북에 올린 이벤트 안내 컨텐츠

 

4-2. 비트윈 마법의 거울 (포토부스)  

비트윈 거울은 이번에 GMF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였다. 처음 내 생각은 7-8만원대 전신거울을 구입해 그 위에 비트윈 홈 화면을 래핑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페스티벌 공간에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정성 문제등이 제기됐다. 하루에만 1만명 이상의 인파가 참여하다 보니 혹시라도 깨진다면 상상도 못할 문제가 될것이었다.  

 

구조물 형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포토부스를 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올린것이 네면 모두 포토부스가 되는 형태였다. 양면은 비트윈 거울로, 이어지는 양면엔 비트윈 거울 스토리를 작성한 형태였다.  그리고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게 픽사 영화 ‘업’ 처럼 민트색 헬륨풍선을 설치하고 싶었다.

 

난 급하게 기획서를 만들어서 조이에게 던졌다. 부스 제작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트윈 고백 노래방’을 멋지게 작업해준 비스타스에 요청했다. 알아보기도 힘든 스케치와 내용을 우리 마케팅+디자인팀과 비스타스는 멋진 작품으로 만들었다. 

 

 


 

위 처럼 러프한 기획을 조이는 아래와 같이 잘 정리했다.

 





그 결과로 약 250커플이 비트윈 마법의 거울을 체험했다. 이벤트에는 150커플이 참여했다. 

 

 

4-3. 비트윈 1분 초상화  

1분 초상화는 지난 두번 GMF에서 비트윈이 진행했던 ‘막 그려드려요’ 라는 이벤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당시엔 동료분이 참여자를 그려서 뱃지로 제작해 드렸다. 그 뱃지는 소개팅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 당시 기억에도 정말 인기가 좋아서 준비했던 뱃지가 모두 동이 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는 그렇게 그려줄 직원이 없었다. 개발자중에서 막그리기를 잘하는 두명 모두 ‘타다’ 런칭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이부분을 고민하다가, 커플이 서로에게 짧게 하고 싶은 말을 작성하면 뱃지로 제작하는것으로 변경했다. 타이틀은 ‘비트윈 두근두근 뱃지 제작소’였다. 그렇게 기획서를 넘기고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팀원들은 현실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타이틀도 ‘비트윈 1분 초상화’로 수정했다. 사실 처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결과적으로 이 이벤트는 이번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넉넉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분량이 2시간여만에 모두 소진됐다. 난 추가 용지를 프린트하기 위해서 충무로의 거의 모든 인쇄소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토요일인데다 특수 프린트라 결국 구할 수 없었다. 

 

비트윈 1분 초상화는 그렇게 시작 2시간만에 끝나버렸다. 하지만 이때 난 비트윈만이 할 수 있는 온-오프 연계 캠페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소득이었다. 비트윈 거울의 테스트를 넘어서 가장 큰 소득이었다.  

 

 

두근두근 뱃지 제작소는 디테일한 계획을 거쳐 '비트윈 1분 초상화'로 재 탄생했다. 

 

 

SNS 공유가 적어 아쉽지만 가장 인기있는 이벤트라 자신한다. 

 

 

 

4-4. 비트윈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우체국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면 크리스마스에 도착한다? 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서 편지라는 매체와 미래의 크리스마스란 로맨틱한 시점이 주는 컨셉이 비트윈과 잘 맞았다.  

 

큰 소득은 ‘메리 비트윈 캐릭터’를 활용한 우표등의 디테일 요소를 살린것이었다. 글을 쓸때 데코용으로 캐릭터 스티커를 활용한것도 좋았다. ‘비트윈 크리스마스 엽서 세트’를 만들면 괜찮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우체국과 함께 ‘비트윈 우표’를 제작하면 더 큰 바이럴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 내 아이디어를 보면 이런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보면 정말 별 엣지 없는 내용으로 기획해서 던지고 갔다. 이것을 비트윈 마케팅팀은 디자인팀, 캐릭터팀과 함께 의미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50명 참가가 목표였는데, 200명이 참가하는 성과도 만들었다.  

 

 

P.S) 이글을 보신 우정사업본부 직원이 계시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우표를 잘 사용하지 않는 지금, 함께 의미있는 캠페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 기획은 편지였지만, 팀원들의 기획을 통해 엽서로 발전했다. 이후 리소스를 고려해도 엽서가 훨씬 효과적인 매체였다. 

현장에선 약 200명이 참여했다. 비트윈 우표와 스티커는 엽서를 꾸미는데 큰 역할을 했다. 

 

 

 

5.득실 분석 (득) 

5-1. 거울 활용 방안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비트윈 거울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거울이란 매체의 가능성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거울과 비트윈이 전할 수 있는 감성의 고리를 잘 연결한다면 ‘비트윈 고백템’의 핵심으로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물론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찾은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라는 숙제 또한 얻었다. 

 

5-2. 비트윈 1분 초상화의 인기와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  

1분 초상화의 예상을 넘은 인기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준비한 수량이 부족해 더 많은분들께 기회를 드리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ROI 측면에서도 ‘비트윈 1분 초상화’는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온라인과 연계해서 ‘비트윈만의 캠페인’으로 키울 수 있는 아이디어의 얻었다. 단지 오프라인에서만 단발적인 이벤트로 진행한다면 한계는 명확하다.하지만 온<>오프를 연계해 IMC로 키울 수 있다면, 오프라인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커질 것이다.  

 

5-3. 팀원들에 대한 믿음과 경험치 

처음에 급하게 잡아 말 그대로 던지고 간 아이디어는 조이와 제프 두명의 팀원에 의해서 더 단단해졌다. 둘 모두 마케팅 경험이 1,2년에 불과하고, 오프라인 마케팅 경험은 전무했다. 또한 2-3주간 이것만 준비할 수도 없었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은 그대로 실행하면서 함께 준비해야 했다.  그래서 걱정이 컸다. 하지만 하기로 시작한 이상 믿는 수밖에 없었다.  

 

전체 기획과 실행을 담당한 조이는 그 상황에서도 예산과 상세 계획을 체계화 하며 운영을 준비했다. 사실 그중 몇가지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현장 반응을 이끌었고, 이후 브랜딩 캠페인을 준비할때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얻었다.  

 

행사가 끝난후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해보는데다 팀장 조차 휴가를 떠나버린 상황. 그 부담은 상당했고, 다른 마케팅 집행도 함께 해야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하지만 현장에서 어렵게 준비한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을 직접 보고, 비트윈에 대한 생각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별것 아닐 수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우리 모두 성장했다고 확신한다.  

 

 

6.득실 분석 (실) 

6-1. 포토부스 운영의 아쉬움  

포토부스의 제작 범위에 대한 예측 오류가 있었다. 경량화시켜 GMF가 끝난 이후에도 활용을 하려던 계획은 애초에 무산됐다. 최종 결과물의 높이는 2M가 넘고, 무게는 성인남성 5-6명은 함께 들어야 할 정도였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1박2일을 사고 없이 버티고, 현장의 다른 구조물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어야 했다. 마케팅,디자인팀, 그리고 비스타스 강진기 실장께서 3주간 정말 고생해서 만든 작품인만큼, 어떻게든 계속 활용할 수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아쉽게 해체외에는 답이 없었다. 물론 그것또한 경험이었다. 내년에 더 잘 기획된 캠페인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6-2. 1분 초상화의 준비 부족 

비트윈 1분 초상화는 제대로 진행이 됐다면 GMF 현장 이벤트중에서 가장 성공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만큼 만약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점은 뼈 아팠다.  200커플정도 참여하면 성공적이라고 판단해 딱 그만큼만 준비한것이 실수였다.  

 

서브 이벤트로 준비하다 보니 단순히 현장 이벤트정도로만 끝낸것도 아쉬웠다. 절대 타겟은 우리가 그리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데, 그점을 간과했던 것이다. 2시간만에 200커플이 참여할 정도의 성과를 얻었지만, SNS 확산 효과는 없었다. 물론 억지스러운 이벤트로 SNS 공유를 이끌어내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추억만 만들어주고자 한것은 아니었다. 이런점을 고려했다면 더욱 성공적이었을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7.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한 작은생각  

오프라인 마케팅의 한계는 명확하다. 어떤 방법으로 설득하려고 해도 그 한계는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발적인 이벤트로 진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스타트업 마케팅팀은 2-3명에 불과하다. 하는 업무는 브랜딩,퍼포먼스마케팅,컨텐츠마케팅, 페북,블로그,인스타,유투브등 채널 운영과 인앱마케팅, 그리고 그에 따른 부수적인 업무등등.. 다양하다.  

 

이런 행사 하나만 준비한다고 해도 1개월은 필요하다. 오프라인 현장 준비에 따른 물리적인 소모와 예측도 상당히 어렵다.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마케팅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것 또한 불가피하다. 퍼포먼스 마케팅이 특히 중요한 스타트업엔 부담되는 부분이다. 나도 언제나 고민되고 부담되는 부분이다. 특히나 이번에는 더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집행을 한 이유는,  

- 비트윈은 브랜딩 강화가 점점 중요한 시점이고, 실제로도 온<>오프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 '비트윈 고백템'으로 고민중인 ‘마법의 거울’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라는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둘 중에 하나라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경험에서 판단했을때 오프라인 마케팅은  

- 장기적인 브랜딩 구축과 계획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 서비스가 생각하는 브랜딩의 확장에 의미가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 시도하고자 하는 마케팅 아이디어의 오프라인 테스트가 필요할 때  

와 니즈가 일치할때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서 내실을 기하는것이 이득일 것이다.  

 

 

8. 추가적인 향후 계획 

이번에 얻은 예상치 못한 수확은, 디자인팀과 비트윈의 브랜딩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트윈 거울 제작은 특히 디자인팀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급하게 잡은 초안은 예상보다 멋지고, 고민했던 부분을 없애준 비트윈만의 포토부스이자 ‘마법의 거울'로 탄생했다. 비트윈 거울은 붉게 물든 가을하늘과 올림픽공원의 초록잔디와 너무 잘 어울렸다. 난 그 순간을 보면서 '비트윈만의 거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현장의 반응도 우리가 예상한 그대로 였다. 그런데 디자인팀 매니저인 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쌤은 이 거울이 전달하는 감성이 비트윈 브랜딩의 힌트가 된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쌤은 당시 ‘타다’ 런칭 준비 때문에 이 건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나도 실제적인 준비기간 동안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우린 서로 의견을 나눌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우린 마케팅팀과 디자인팀의 기계적인 주간 회의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비트윈의 브랜딩/마케팅의 방향에 대해서 진심으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결과를 만들기 위한 미팅을 시작했다. 미팅이라기보단 마케터로서 디자이너로서 이런저런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나누는 자리를 말이다. 당연하고 쉬울것 같지만 이보다 어려운 것도 없다. 시도 해보신 분은 알것이다.  

 

아직 시작일 뿐이지만, 벌써 서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생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의 시작단계부터 디자인과 마케팅팀이 함께한다. 예상치 못한 이 작은 시도가 우리에겐 가장 큰 깜짝 선물과도 같다. 

 

그리고 이런 시도가 몇번에 끝나지 않고, 멈추지 않고, 증기기관차처럼 힘차게 나가는 것. 그래서 비트윈이 타겟의 온라인-모바일-오프라인 접점의 선에 더 녹아드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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