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TANK 최창규의 매거진

윤종신으로 본 콘텐츠 마케팅 인사이트

THINK TANK 최창규

2018.08.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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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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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으로 본 콘텐츠 마케팅 인사이트

윤종신이 보여주는 디지털 시대 콘텐츠 마케팅 전략

 

 

콘텐츠 크리에이터 혹은 콘텐츠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내 콘텐츠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입니다. 디지털 시대 하루에도 수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다 보니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는 기본이 되었고, 자신의 콘텐츠를 제대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때부터 팬이었습니다 (......)

 

 

최근 꾸준하고 일관된 콘텐츠 제작의 모범사례로 윤종신 님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96년 ‘환생’을 부르던 시절부터 윤종신 님 특유의 감성을 좋아했지만 콘텐츠 제작을 업으로 삼게 되고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시작할 시점부터는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윤종신 님 만이 가진 콘텐츠는 무척 매력적이지만 (일상적이고 섬세한 노랫말, 서정적인 멜로디 등), 자신의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꾸준함과 전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윤종신 님의 행보는 오늘날 디지털, 콘텐츠의 시대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도 시사할 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부 마케팅 컨설팅과 외부 강의를 할 때마다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모범 사례로 설명드리곤 합니다. 최근 몇 년 간 윤종신 님만의 콘텐츠 전략을 통해 (개인이 됐건, 기업이 됐건) 자신의 브랜드,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소통하려는 분들에게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1/ 자기답고 일관되게
디지털 시대 음악 시장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만큼은 일관된 자기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음악 시장 역시 디지털의 여파로 소유의 개념이던 음반의 시대에서 소비의 개념인 음원의 시대로 대 변혁이 일어났고 공연, 방송, 영상, 부가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들과 결합되면서 그가 해온 음악 스타일과는 정 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월간 윤종신>이라는 타이틀 아래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꾸준히 발현합니다.

대중이 좋아하는 걸 좇아했더니 계속 망했다. 사람들 취향에 맞추는 건 '업자(業者)'이고, 내가 좋아하는 걸 던지고 설득하는 게 '아티스트'란 걸  깨달았다.
(2017. 7.14 조선일보 인터뷰 中) 
가장 자기답고 잘하는 것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

 
자기다운 것이 내게 가장 잘 맞고 자연스럽기에 누구보다 몰입하고 잘할 가능성이 높죠.
지난 6월에 발매되어 현재까지 1위 역주행을 하고 있는 <좋니>만 봐도 가장 윤종신 다운 색깔을 꾸준히 보여준 결과라 생각합니다. 브랜드, 마케팅 역시 유행이나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고 가장 자기다운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어떤 트렌드가 대세라고, 경쟁사가 저렇게 한다고 자기답지 않은 것을 억지로 따라간다면 이도 저도 아닌 삼류 아류작 혹은 잘해야 기억되지도 않을 만년 2등으로 남을 뿐입니다.      

트렌드 조사, 레퍼런스 참고는 따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것과는 다르게 혹은 보다 나은 결과물을 위한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2/ 꾸준하고 성실하게
‘월간(月刊)’ 윤종신이라는 타이틀답게 그는 매월 한 곡씩 거르지 않고 꾸준히 음원을 발표합니다. 2010년부터 시작했으니 8년간 약 100여 곡 가까이 발표한 셈입니다. 정말 꾸준하게 자신의 콘텐츠로 대중들과 소통했기에 그 자산들이 누적되어 롱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달 새 곡이 발표되기 때문에 어떤 곡은 금방 잊히기도 하지만 대중의 취향에 맞고 타이밍이 잘 맞아 <좋니>의 경우처럼 대히트를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약하지만 꾸준히 잽이 쌓여 마침내 카운터 한 방이 제대로 먹힌 셈입니다.     

내 이름으로 8년간 콘텐츠와 내 생각을 '던졌다'. 그러니 이 플랫폼 자체가 지닌 성향이 생기더라. 소리 소문 없이 모인 사람이 50만 명 정도 된다.
팬덤은 자꾸 요구하고 뭔가를 주고받아야 하는 관계인데, 성향이 맞아서 들어오는 사람은 기대하는 게 적다. 배신·배반하지 않는다.
(2017. 7.14 조선일보 인터뷰 中) 
콘텐츠가 꾸준히 쌓여 하나의 독보적인 브랜드가 된 <월간 윤종신>

 
이는 브랜드 자산’이 쌓이는 속성과도 일치합니다. 자신의 제품, 철학을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꾸준하게 보여준 브랜드들은 그 ‘story’들이 누적되어 ‘history’가 되고, 범접할 수 없는 ‘legacy’가 쌓여 범접할 수 없는 'credit'과 'loyality'가 생깁니다. 콘텐츠 마케팅 역시 가장 자기다운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충성도 높은 고객이 발생합니다. 나 스스로 좋다고 요란 떨고 어필하지 않아도 고객이 저절로 찾아오는 ‘love mark’가 된 것입니다.

화려하지만 단기적인 이벤트와 대대적인 프로모션, 당장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검색 상위 노출 같은 얕은 수로 일시적 주목을 얻는 방식과는 격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3/ 어디서든 빈번하게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확산 전략을 매우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꾸준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를 담는 그릇, 즉 플랫폼과 채널 전략이 매우 중요한데요. 내 콘텐츠를 잘 보여주기 가장 최적화된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 이를 베이스캠프 삼아 (모바일앱 <월간 윤종신>,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리슨>) 오랜 시간 콘텐츠를 유통하고 누적해오고 있습니다.

문화를 만드는 주체와 그걸 향유하는 대중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연결돼 있는데 굳이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죠.
(윤종신 진중권이 사랑한 호모 무지쿠스 中)
자체 플랫폼부터 거의 모든 소셜미디어까지 빈틈없이 활용해 자신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는 
<월간 윤종신>


자체 플랫폼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 생활의 일부이자 생활의 장이 되어버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확산, 노출시킵니다. 거의 모든 소셜미디어들을 각 특징에 맞게 잘 사용하는데 어느 채널에 가도 <월간 윤종신>을 만나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든 자주 보이니 친숙해질 수밖에 없죠. 거기에 자신의 개인 계정에서도 꾸준히 자신과 소속 가수들의 콘텐츠를 알리고 홍보하는 ‘셀프 브랜딩’까지 병행해 확산 전략의 정점을 찍습니다.

콘텐츠 마케팅 역시 잠재 고객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채널에서 좋은 콘텐츠로 자주 존재를 알리고, 효과적인 타겟팅 (광고)까지 병행하면 소비자들에게 더 익숙해질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검색. 유입, 구매 단계까지도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구매 단계로 이어지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필요하지만 ‘친숙함’은 구매 전환의 첫 장이자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자주 보면 정든다는 말처럼 꾸준하게 콘텐츠를 자주 내고, 사방으로 자주 보이니 그 누가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소셜미디어에 담긴 콘텐츠로 정보를 얻고, 여가와 즐거움을 얻는 ‘콘텐츠의 시대’에 살면서 너무나 많고 다양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한 편의 대작을 오랜 기간 준비해 발표한다고 해서 주목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잽을 날리다 보면 개 중 타이밍에 맞는 한 방이 카운터 펀치로 먹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콘텐츠 창작이든 콘텐츠 마케팅이든 유행과 변화가 빠른 디지털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색을 꾸준히 표현하는 것 외에 다른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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