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답시대에 Z세대가 나타났다

Z세대는 시대를 반영한다 (3)

심두보

2020.06.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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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갑의 횡포

Z세대가 '극대노'한 사건이 일어났다. 갑의 횡포다. 공정을 최우선 사회적 가치로 여기는 Z세대에게 있어 갑질은 절대 용인되지 않는다. 2013년 5월 남양유업 본사 직원의 막말 파문이 불거졌다. 이를 기점으로 경제 전반에 '갑을관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시 민주당은 이른바 '을을 지키는 길'이란 의미의 '을지로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는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께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부근 해상을 지나다가 조타수의 조타 실수로 왼쪽으로 기울었다. 과적에다 묶기(고박)도 부실한 화물이 쏠리고 경사가 더해지면서 전복 후 침몰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는 세월호 참사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갈피를 잡지 못했다. Z세대는 세월호 대책 마련을 위한 시위에 참여한 주요 세력이 됐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무능력함에 실망했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란 진부한 말을 Z세대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 Z세대는 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을 지켜봤다. 사회 문제를 인지하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일련의 단계에 Z세대는 적극 참여했고, 그들이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참사가 여전히 국민 정서에 생생히 남아있을 때,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정치권 싸움으로 확대됐다. 정부와 여당은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편향적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교과서 좌편향 지적은 보수층 결집을 노린 색깔공세이자 친일·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맞섰다.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도 찬반 논쟁이 커졌다. 교과서로 공부하는 당사자인 Z세대 중 일부는 직접 나섰다. 역사 국정 교과서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Z세대도 이 이슈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비단 기성세대뿐 아니었다. 모든 세대가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단면을 뼈저리게 느꼈다. 부적절한 갑질과 부패한 세력 집단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비선 실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2016년 10월 29일 추최 측 추산 2만 명으로 시작된 촛불집회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졌다. Z세대도 참여했다. 엄청난 규모로 커졌지만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 사건은 Z세대의 기성세대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성세대도 크게 틀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투표로 뽑은 대표자가 이념적, 지역적, 역사적 배경에 기반을 두었단 점은 Z세대로썬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들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표자가 적합하며, 그의 이력에 부정행위가 없어야 된다는 기준을 투표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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