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지의 매거진

대표님이 칭찬하는 글 말고, 검색 엔진이 좋아하는 글쓰기

정예지

2020.07.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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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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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소라고동님,

제가 어제 네이버에 올린 글이 상위에 노출될 수 있을까요?

 


 쓴다고 다 상위 노출되면 대행사들은 뭘로 먹고 사니? 응? 

 

 

아무리 좋은 음식도 내 눈 앞에 없으면 먹질 못한다고, 콘텐츠 마케터들이 기업 채널(네이버 블로그, 미디엄 블로그 등)을 통해 써서 올리는 글 또한 마찬가지다. 콘텐츠 마케터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으로 나가는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를 책임지는 직무라는 점에서 다들 평균 이상의 글쓰기 실력을 갖고 있다(내 주변에는 그렇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그들이 쓴 '좋은 글'이 투명 망토를 걸친 것도 아닌데, 사용자들에게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오가닉 콘텐츠라는 말은 돈을 쓰지 않으면 절대로 눈에 띌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걸까? 하하...)

 


문서량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 글을 굳이 보여줄 이유가 있을까?

 

이는 콘텐츠가 올라가는 포털의 검색 엔진 알고리즘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앞선 브런치에서 말한 것처럼, 네이버나 구글은 우리 비즈니스의 홍보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아니라, 검색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내가 작성한 글이 사용자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문서가 아니라면 검색 엔진은 내 글이 아닌 다른 글을 사용자에게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무선이어폰을 사기 전에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블로그 탭만 관련 문서량이 20만 건으로,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어떤 게시물을 올리든, 해당 플랫폼이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알고리즘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유튜브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서 유튜버는 물론이고, 구독자들도 관심이 많지 않나. 네이버나 구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에 대해 먼저 이해하면, 콘텐츠를 보다 '테크니컬하게' 업로드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검색 엔진은 네이버에 맞추었다. 왜냐하면 구글은... 아직 작성자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_^)

 

네이버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은 어떤 원리로 돌아갈까?

1. 무엇보다 중요한 건 블로그 품질(C-Rank).

2. 그 다음은 문서의 신뢰도(D.I.A, 다이아).

 

 

아직까지도 1순위는 블로그의 품질 : C-Rank

 

네이버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 팀장님에게 직접 물어봤다. "팁 좀 알려주세요." "뭐... 블로그 품질이죠." 그렇단다. 한창 네이버 키워드 전략 관련하여 스터디 중에 우리 회사에서 이용하게 된 바이럴 대행사가 있어, 대단한 전략까지는 아니어도 꿀팁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하여 여쭤봤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일부러 안 알려줬을 수도 있겠지만(그걸 알려주면 대행사는 뭘로 먹고 살겠니?), 실제로도 파워블로그 풀(Pool)을 잘 운영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미지 출처 : naver search & tech 블로그 (https://m.blog.naver.com/naver_search/220774795442)

 

 

네이버는 검색 엔진 알고리즘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그렇다고 한다). 아무래도 '네이버 = 광고 도배'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이겨 내기 위해, 신뢰할 만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알고리즘을 이리저리 고도화 하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은 크게 2가지 포인트로 이해하면 되는데, 그중 가장 첫 번째는 대행사 팀장님이 말한 '블로그의 품질 기반 알고리즘(C-Rank)'이다.

 

C-Rank는 검색 엔진이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결과물로 여러 문서를 끌고 올 때, 해당 문서의 작성자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는 개념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신뢰할 만한 문서는 좋은 작성자로부터 나올 것이다'라는 (다소 순진한) 가설에 기반하는 알고리즘으로, 무선 이어폰과 관련된 20만 건의 블로그 문서 중 가장 첫 번째로 관련 문서들이 발행된 블로그의 품질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 "아니, 파워블로거들만 계속 노출시켜주겠다는 거 아냐?" 맞다. 파워블로그가 유명해져서 광고블로그로 변질되는 한이 있어도, 블로그의 품질이 높은 문서를 먼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블로그의 품질은 해당 블로그의 유입되는 월 평균 방문자 수 및 블로그 체류 시간 등으로 측정되며, 특정 분야에 대해 꾸준하게 콘텐츠를 업로드한 히스토리가 발견되면 고품질의 블로그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출처 : naver search & tech 블로그 (https://m.blog.naver.com/naver_search/220774795442)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문서의 신뢰도 : D.I.A. 랭킹

 

위 C-Rank 알고리즘만 적용하면 생기는 문제는 이미 언급한 것처럼 분명하다. 파워블로그가 광고성 블로그로 변질되더라도, 이를 네이버 검색 엔진이 고품질의 블로그로 점수를 매겨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상위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C-Rank와 함께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이 D.I.A. 랭킹이다. 

 

 

 

D.I.A. 랭킹은 블로그 품질과 별개로, 키워드별로 문서 자체의 정보성과 신뢰도가 더 높은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먼저 보여주는 알고리즘이다. 검색 키워드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작성자의 직접 후기, 체험형 콘텐츠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고 한다. 또한 C-Rank에 비해, 보다 사용자 관점에서 신뢰할 만한 문서들을 골라내는 랭킹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검색 사용자가 검색한 의도에 맞는 콘텐츠라고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D.I.A. 랭킹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면 검색 사용자를 위해 세일즈 느낌은 최대한 콘텐츠의 후반부로 빼놓고, 정보를 먼저 많이 주는 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 같지만, 결론은 이렇다.

 

하나, 블로그의 품질 관리하자. (체류 시간 늘리고, 주제의 일관성 갖추기)

둘, 검색 사용자의 의도를 잘 캐치하는 콘텐츠 쓰자. (체험형, 후기성이면 좋다.)

 

 

[부록] 최근 몇 년 사이에 네이버의 콘텐츠 정책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네이버 포스트(Post)와 블로그(Blog)의 역할이 명확하게 분리되었다. 포스트는 자연 검색보다는 네이버 메인의 영역별 담당자들의 큐레이션에 따라 노출되고, 블로그는 네이버 메인에는 더 이상 노출되지 않고 검색 엔진 알고리즘에 의해 자연 노출되는 식이다.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 프로덕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데려오려면, 포스트보다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편이 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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