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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아줌마의 시선] 왜 네이버 밴드 마케팅의 인기는 주춤거렸는가?

오씨아줌마 오종현

2016.11.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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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봄, 여름만 하더라도 밴드마케팅은 엄청난 인기를 몰고 다녔다. 

여기저기서 밴드마케팅 관련 강의들이 개설되고, 밴드마케팅의 성공사례들이 바이럴로 퍼지면서 밴드마케팅은 강력한 마케팅채널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밴드마케팅이 시들해지고 있다. 새로운 신규 밴드의 개설이 주춤할 뿐 아니라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밴드 역시 주춤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01  한 때, 밴드마케팅은 카카오스토리의 완벽한 대체재였다.

 

카카오스토리가 마케팅시장에서 매력을 잃어버릴 때였다. 

광고비는 계속 상승했지만, 노출량 감소, 제재 강화 등 이해할 수 없는 카카오의 정책으로 인해 공구족은 새롭게 정착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다.

 

이 때 밴드는 공구족에게 완벽한 대체재가 되었다. 

밴드는 카카오스토리에 비해 비교적 폐쇄적인 SNS였기 때문에 광고 정책들이 전체적으로 널널했다. 

또한 광고비 역시 카카오스토리에 비해서 저렴했기 때문에, 카카오스토리에서 “공구”를 주로 하던 채널들은 밴드로 급속하게 이동하게 되었다. 

비교적 저렴한 광고 비용에, 안정적인 노출이 가능했으며, 게시글마다 독립주소가 있어 공유를 하기에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02 기업은 밴드마케팅에서 길을 잃었다.

밴드가 “빅밴드”라는 기업형 상품을 출시했다. 

"빅밴드"로 전환하게 되면 푸쉬, 새소식 '알림 광고'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새소식과 밴드 홈을 통해 기업 밴드를 사용자들에게 노출시키는 ‘소셜광고’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비즈센터 파트너에 정보를 등록하면 방문객 수, 글 조회 수, 댓글 수 등의 일간 통계 정보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한 번에 제공했다.  

*밴드 '소셜광고' 정보 바로가기 > 

 

 

*밴드 '소셜광고' 

 

 

 

이를 통해 수많은 업체들이 밴드라는 신세계에 뛰어들었으나 페이스북과 달리 공유와 노출량을 확보하기는 힘들었고,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컨셉으로 밴드마케팅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했다.

결국, 밴드마케팅은 공구를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 혹은 소상공인들의 제품판매를 위한 채널 이외에 대기업까지 확장하는 데는 실패했다. 

 

밴드에도 페이스북과 비슷하게 뉴스피드를 도입하고 있지만, 굳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밴드에 다시 들어가 테스트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03 난립하는 스팸 속에 늘어나는 가이드라인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공구를 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플랫폼이었다는 점과 

다양한 방법으로 구독자만 충분히 모았다면, 전체메시지를 활용해서 안정적인 노출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게시글마다 있는 독립 주소를 통해서 밴드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게시글의 내용 및 링크를 클릭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2016년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이 정책이 바뀌고 말았다. 

밴드에 가입을 해야만, 컨텐츠를 완벽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노출량 대비 실제 구매를 위한 유입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입찰가로 진행되는 밴드광고는 상한가가 매달 최고치를 갱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팸 게시물이 증가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가 하나씩 늘어났고 

밴드마케팅 역시 더 이상 마케터가 마음껏 마케팅하기 힘든 채널로 변했다. 

 

 

04 밴드 마케팅의 관건

한 조사에 의하면 밴드는 엄청난 체류시간을 가지고 있다. 

아는 사람들끼리, 관련 있는 사람들끼리 소통을 하는 공간에서 출발한 밴드의 놀라운 체류시간은 마케팅에서 큰 장점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공구를 하기 위해 방문한 모든 고객들은 특별한 끈끈함 없이 단순히 정보만 받아보기 위해서 모인 것에 불구하다.

수많은 공구 밴드를 봤을 때, 커뮤니티를 중심에 두고 운영하는 것 보다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공지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고객의 충성도를 떨어트리게 되었다.

 

또한, 페이스북과 달리 기업의 참여가 부족한 밴드는 마케팅 시장에서 주류마케팅으로 등장하기에 큰 무리가 있다.

그래서 밴드는 어떻게 기업을 밴드마케팅에 끌어들이느냐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기업이 뛰어들어오면 마케팅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마치 페이스북의 초창기처럼… 

하지만, 지금처럼 소상공인 중심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전락한다면 그냥 비주류 마케팅 채널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밴드운영자는 커뮤니티 기능에 무게를 두고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밴드에 가입을 하지 않고는 밴드의 컨텐츠를 모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입율은 저조할 것이고, 입찰경쟁으로 인해서 광고비는 지속적으로 올라 갈 것이기 때문에, 킬러컨텐츠를 가진 밴드가 중요하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은 밴드 이외에도 여러 곳에 있고, 찾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빨리 시들해진 밴드마케팅이 이제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지 2017년을 주목해야 한다.

 

 

ㅣ에디터 소개  온라인 광고 컨설턴트 오종현 

 

오씨 아줌마는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광고주에게 도움이 되는 광고 운영 노하우와 온라인 광고 시장의 트렌드를 공유해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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