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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적발표를 엮는 열쇳말 ‘커머스·동영상·듀얼 앱’

블로터

2019.02.0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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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018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8년 4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 5165억원, 영업이익 2133억원, 당기순이익 13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연간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9.4% 성장한 5조5869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9425억원, 순이익은 6364억원이다.

 

사상 최초로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의 목표였던 ‘두 자릿수 성장’도 달성했다. 2016년부터 이어져온 연간 1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네이버는 투자를 지속한다.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커머스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동영상을 제대로 살려 새로운 모습의 네이버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 10년 만에 새단장한 네이버 앱을 공개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 생태계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커머스 시장은 온·오프라인 전반으로, 콘텐츠 생태계는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라며 “새로운 사업의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미래에 대한 선제적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쇼핑+인공지능(AI)=클릭↑


네이버는 쇼핑, 검색 등 광고상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가장 많다.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비즈니스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14.4%, 전분기 대비 7.4% 증가한 658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거론했다.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인 ‘에이아이템즈(AiTEMS)’가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에이아이템즈 적용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월 평균클릭수가 3배 성장했다. 내부에서 보는 유저 만족도 지표가 높아졌다”라고 설명하며 “AI 기술을 쇼핑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고 고도화해서 개인별 추천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사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데이터 기반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라고도 말했다.


네이버는 쇼핑을 바탕으로 핀테크 사업에도 나선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는 정산일을 앞당겨주거나 금융사 연계정보를 기반으로 한 대출 서비스를 지원하고, 네이버 이용자에게도 네이버의 광범위한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구매 빈도에 비례해 더 많은 포인트를 지급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을 도입, 쇼핑 이용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네이버TV의 ‘유튜브화’


안드로이드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 앱의 월간순사용자수(MAU)는 3천만명이 넘는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앱의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2018년 11월 기준 유튜브는 86%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2위인 아프리카TV(3%)와 격차가 극심하다. 네이버TV의 점유율은 1%대다. 초라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동영상에 소매를 걷고 나선 이유는, 네이버의 강점이었던 검색 및 블로그 콘텐츠 등을 유튜브가 점차 대체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로서는 네이버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들어올 이유를 계속 만들어줘야 한다.


지난 1월24일 네이버는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채널 개설 조건을 완전히 없애고, 창작자의 창작 활동과 노력에 따라 단계적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상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도 네이버는 “동영상 생태계가 네이버 안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19년에는 네이버의 모든 창구에서 동영상을 쉽게 생산, 편집, 업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 접점에서 동영상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선해 동영상 선택부터 재생까지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연결되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외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18년 누적 다운로드 6400만을 기록한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는 팬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스타와 팬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음성 인터페이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류에 맞춰 오디오 콘텐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해 ‘오디언소리’ 인수로 국내 최대 규모 오디오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다. 또 네이버웹툰으로는 2차 콘텐츠 생산과 유통 사업 본격화를 추진한다. 스튜디오N을 통해 인기 웹툰의 영상화 작업에 나서면서, ‘선순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앱은 ‘듀얼 앱’으로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가 잘 유통될 수 있는 구조,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기본이 되는 네이버 앱 자체를 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네이버는 현재 신규 앱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베타 테스터들이 앱을 써보고 있다. 다만 네이버 앱에서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개편인 만큼, 변화가 그리 녹록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듀얼 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기존 네이버 앱 화면과 새로 개편되는 앱 화면 중에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앱’ 형태로 새로운 네이버 앱을 출시할 거라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베타 버전 피드백을 보면 아직 사용성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애정을 가지고 이용하는 이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있고 편의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듀얼 버전이 적용된 네이버 앱은 2월 내로 iOS 버전 앱스토어에 먼저 공개된다. 안드로이드는 상반기 안에 공개된다. 박 CFO는 “iOS는 정책상 베타테스터가 1만명으로 돼 있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 iOS 먼저 듀얼 버전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용자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고, 신규 앱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박 CFO는 “연결기준 네이버 주요 사업의 2019년 연간 영업수익은 10% 중반으로 예상한다. 광고, 플랫폼 합산 매출은 10% 초반대 예상하고 있다”라며 “2019년에는 매출의 견고한 성장을 생각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까지 이어진 공격적인 인재 채용, 투자가 있었기에 소폭 낮아질 거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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