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리뷰

이미 종료된 서비스들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 ‘Product Gravey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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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패노트’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통해 발행되를 콘텐츠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저 역시 한 번의 창업을 경험했단 사실을 알고 계실겁니다. 건강한 먹거리와 차를 바탕으로 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잇티박스’를 말이죠.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지표와 짧은 사업 기간이었지만 제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보대행사에서의 인턴경험과 창업경험은 기획업무는 물론 기타 업무를 함께 병행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방 노트북과 모니터 사이에는 작은 노트가 하나 있는데, 이 노트는 제가 스스로 ‘실패노트’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놓친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하나씩 정리해놓은 노트입니다. 창업이라는 경험만큼 실패라는 경험이 제게는 정말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제게 더 가치있는 이유는 더 많은 고민을 통해 답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사례를 보면, 그 사람이나 서비스가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답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시련도 겪었을테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했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한 가지 큰 맥락에서 그 이야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다릅니다. 실패노트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라는 걸 마지막에 적어놓았던 이유는 다시 한 번 그 과정을 돌아보고 그때는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다채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매번 실패만 들여다볼 순 없지만요 ㅎㅎ)

 

종료된 서비스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그래서 오늘은, 실패 사례만을 모아볼 수 있는 –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 1,000여개를 모아놓은 웹서비스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서비스명은 으스스(?)하지만, 구성이나 콘텐츠는 더없이 매력적인 곳! 바로 ‘Product Graveyard’입니다. 서비스의 묘지..무덤이라니 이렇게 명확할 수가 있나 싶은 생각으로 들어서면 익숙한 서비스부터 이런 서비스도 있었나 싶은 서비스까지 한 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통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메인화면에서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서비스는 ‘구글리더’였습니다. 하나, 둘 모아놓은 보물같은 사이트들을 구글리더를 통해 매일 열심히 확인하고 있었는데 2013년 여름,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다행히 피들리라는 대안을 찾아 구글 리더로부터 데이터를 이전에 지금까지 쓰고 있지만 서비스의 종료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다면, 구글리더는 왜 서비스를 종료했을까요?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2013년까지라면 9년 동안 이어진 서비스였는데 말이죠.

 


 

‘Product Graveyard’에서는 서비스 종료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서비스를 지속할만큼의 유저가 없었고, 구글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났기 때문이라고요. 이렇듯’Product Graveyard’는서비스 종료 이유, 서비스 유지 기간, 서비스 소개, 사용 환경 등을 함께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종료와 관련왼 언론 소식이나 블로그 소식 등의 링크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서비스가 왜 종료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대안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대안은 실제로 바로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들로 (구글 리더의 대안으로는 앞서 언급한 피들리가 1순위로 노출) 페이지의 상단에서는 서비스의 종류 사유 및 기타 정보를 확인하고 하단에서는 어떻게 보면 경쟁관계에 있었을, 서비스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Picasa, VIne, Yik Yak, Meerkat, Springpad’ 등 우리도 한 번쯤 들어보고 써봤을 서비스들을 이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망할 것 같지 않았는데 – 라는 생각을 너무나 쉽게 깨부순 서비스들도 있었고, 이게 될까 – 라는 생각을 보기 좋게 넘어선 서비스들도 있었죠(대안). 이렇듯 ‘Product Graveyard‘에서는 실패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그 서비스를 넘어섰거나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온 서비스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재치있는 서비스를 어디에서 만들었을까 살펴봤더니, 이미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서 소개드린바 있는 ‘전 세계 다양한 스타트업들, 유니콘들은 어떤 툴을 활용해 일을할까? 의 주인공인 ‘SIFTERY’에서 새롭게 런칭한 서비스였습니다. 주요 스타트업들이 쓰는 툴을 보기좋게 정리해주는 것에서 시작해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모습에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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