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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에 숨은 디테일 찾기] (2) 닮은듯 너무나 다른, 브런치와 아프리카TV

모비인사이드

2018.06.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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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정리부터, 아프리카 TV는 미디어인가 플랫폼인가

  


아프리카TV와 결별과정을 설명하는 대도서관, 출처. 유튜브 대도서관

 

 

 

 재작년 대도서관-아프리카 TV 결별은 브래드 피트-앤젤리나 졸리의 이혼만큼이나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이들의 결별을 둘러싼 말들이 많았으나 한 마디로 정리하면,

 

 “아프리카 TV를 미디어로 볼 것이냐? 플랫폼으로 볼 것이냐?”입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TV 서수길 대표는 매우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우리는 플랫폼의 기능, 미디어의 기능 모두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로 규정짓기는 어렵다.

 

쉽게 말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하나의 답변을 원했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분명 대도서관과 서수길 대표, 양측은 저마다 논리를 가졌습니다. 이 글에선 한 진영의 손을 들어주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전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와 비교를 위해, 최대한 플랫폼의 측면에서 아프리카 TV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 너무 닮은 우리 : 생태계를 꾸려나가는 플랫폼


 

플랫폼인 브런치와 아프리카

 

브런치와 아프리카 모두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물론, 다루는 콘텐츠는 다릅니다. 브런치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속칭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따라서 텍스트 콘텐츠를 주로 다루고, 이미지를 곁가지로 다룹니다.

 

한편, 아프리카는 개인 방송 플랫폼입니다. 더 정확히는 개인 LIVE 방송 플랫폼입니다. LIVE가 붙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LIVE를 보지만, 영상을 보진 않습니다. 사실, 베스트 BJ 같이 독점계약 상태가 아닌 경우엔, 플랫폼별 LIVE 이용자 수에서 유튜브가 압도적입니다. 어찌 됐건 이들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보단 유통을 맡아 하나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집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플랫폼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생태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먹이사슬로 이뤄지는 순환구조입니다. 이들의 차이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 너무 다른 우리1. CMS의 차이


 

 

비교를 위한 일반화, 자세한 설명은 글을 참고해 주세요

 



두 플랫폼의 순환구조를 보기 전에 이들의 생태계 논리를 간단히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를 CMS라 부릅니다.

 

CMS란? Contents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유통-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CMS는 진입장벽 수준에 따라 오픈형과 폐쇄형으로 구분됩니다. 당연히 장단이 존재합니다.

 

브런치는 폐쇄형 CMS의 대표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물론, 브런치 작가가 되려면 작가 신청절차를 밟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폐쇄형의 장점은 ‘수질관리(?!)’에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글을 쓸 수 있기에 글의 퀄리티가 보장됩니다. 덕분에 양질의 콘텐츠로 플랫폼은 질적으로 풍부해지고, 전문성을 통해 럭셔리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대신에 양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보일 수 있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에 물을 대지 않으면, 어느 순간 논은 메마릅니다. 신규 제작자 유입의 한계는 플랫폼 자체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대표적인 오픈형 CMS입니다. 방송 송출을 위한 장비(그래 봤자 컴퓨터와 캠, 마이크 정도)와 아프리카 아이디만 있으면 됩니다. 이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에 콘텐츠의 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 너무 다른 우리2. CMS의 차이로 인한 순환구조의 차이

# 멋진 플랫폼으로 나아가려면 : 비빔밥이냐? 개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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