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아줌마 오종현의 매거진

판이 뒤집힌 네이버 마케팅, 어떤 일이? 그리고 살아남기 2편

오씨아줌마 오종현

2018.06.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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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로그의 정체성을 무너트린 네이버 (2)

 

블로거는 좋은 글과 매력적인 이미지로 방문자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하려고 한다. 동영상 전성시대인 지금도 여전히 글과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뜬금없는 네이버의 동영상 위주의 이번 변화로 인해서 동영상 콘텐츠를 원치 않는 블로거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아무리 다양한 동영상 제작 지원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동영상 제작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게 된다. 기존에 글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던 블로거들은 선택을 해야한다. 동영상을 아예 포기하거나, 동영상을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말이다.

 

네이버는 이번 동영상 중심의 변화를 통해서 동영상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통합검색에서도 동영상들이 상단에 배치해 동영상 소비를 늘릴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블로거 입장에서 동영상을 포기한다는 것은 방문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로거가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는 네이버에게 블로거는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 이제 블로거는 글도 잘써야 하고, 동영상도 잘 만들어야 하는 만능 크리에이터가 되어야만 한다.

 

 

#5. 하다하다, 블로그까지 침투한 광고상품, 애드포스트

좁은 통합검색 영역 구석 구석에 다양한 광고상품을 심어 놓던 네이버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운영하던 블로그 광고상품 애드포스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기존에 블로거들에게 광고수익을 주었던 애드포스트는 글의 하단에 노출되어 굉장히 소극적인 노출을 하였다. 그래서 블로거 입장에서는 크게 수입이 되지 않았다. 반면, 방문자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읽는데, 광고상품이 방해하지 않아 비교적 높은 사용자 만족감을 주었다.

 

그런데, 이 소극적인 애드포스트가 본문까지 진출한다. 기존 애드센스와 달리 단순 배너형태의 광고가 아닌 콘텐츠 광고가 노출이 된다고 밝혔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파워컨텐츠가 이곳에 확장노출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어쨋거나 새롭게 변화된 애드포스트를 통해서 네이버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존보다 높은 광고수익을 얻을수 있으니, 기존 블로거들에게는 보다 많은 콘텐츠 생산량을 기대하고, 새로운 블로거들의 유입도 기대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용으로 보인다.

 

여기서 필자는 두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첫번째, 이미 통합검색을 통해서 광고가 도배가 되어 있는데, 이제는 콘텐츠까지 광고가 진입한다니 방문자의 사용경험이 낮아지지 않을까 의문이 든다. 만약 통합검색에 광고가 줄어들고 블로그의 광고가 늘어나는식으로 광고의 총량이 같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통합검색의 광고를 그대로 두면서 블로그의 광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광고 총량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과연 블로거가 좋은건지 네이버가 좋은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둘째, 과연 좋은 크리에이터가 얼마나 유입될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기존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유입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미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새롭게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해서 광고수입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리고 이미 티스토리에서 애드센스로 광고수익을 짭짤하게 올리고 있는 블로거들이 단가가 낮기로 유명했던 애드포스트 때문에 다시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이번 개편된 애드포스트의 목적은 무엇인까?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더 많은 광고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블로그 콘텐츠 영역의 한 가운데까지 침투한 애매한 애드포스트라는 표현말고는 없다.

 

 

#6. 자주 급격하게 바뀌는 블로그 검색

이 앞의 칼럼에서 최근 포스트와 블로그의 노출의 급격한 변화로 통합검색이 아수라장이 된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런데 미묘하게도 블로그 노출이 급격하게 변하기 전 네이버 검색 공식블로그에 C-rank관련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4월 19일 “C-rank는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중입니다. (출처 : http://searchblog.naver.com/221256521161)” 라는 제목으로 C-rank 알고리즘의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 자주, 많이 문서를 작성하지는 않지만 가끔이라도 좋은 문서가 작성되고 그 글이 다른 검색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고 있는 출처의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입니다. 

- 나날이 고도화되는 어뷰징 노출로부터 검색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별 출처에 대해 더 엄격한 신뢰성 관련 기준을 적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 원본 문서를 보호하기 위한 로직을 더욱 강화하고, 원본과 유사한 문서로 신고된 게시글에 대한 조치를 반영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유사문서 공격을 시도한 출처의 경우 더 강력한 제재를 받도록 조치해 원본의 출처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주제의 전문성이 높거나, C-Rank가 높거나, 희소성 있는 주제에 대해 깊이있고 꾸준히 연재되어온 연재물에 대해서는 통합검색에서 노출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혹시 통합검색에 미처 노출되지 못한 콘텐츠들이라 할지라도, 네이버의 각 서비스 내 검색 결과에서 추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의 4가지가 주된 내용이었다. 다양한 내용이 있지면 결론적으로 어뷰징을 잘 막고, 좋은 글은 인기 없는 주제라도 통합검색과 다른 서비스 영역을 통해 노출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뒤이어 5월 2일 “앞으로 검색 노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게시물 VS 사용자들과의 접점이 더 많아지는 게시물" (출처: http://searchblog.naver.com/221266339171)에서는 보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는데, 내용이 가관이다. 몇가지 요약하면 이렇다.

 

검색 노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게시물

 

타인의 상품을 단순 홍보하는 글

제대로 상품을 사용하지 않고 스치듯 사용한 후기만으로 대부분의 게시글이 구성된 출처는 사용자들의 검색 니즈에 맞지 않아 외면을 받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체험 후기 위주의 글

본인이 실제 체험하지 않은 내용을 체험한 것처럼 올리는 경우 본인이 진심으로 적은 다른 글들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과 접점이 더 많아지는 게시

 

나만의 기준으로 해석하고 분석한 글

단순한 것 같지만, 복잡한 세상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만큼 그저 그런 비슷한 글들도 너무 많습니다. 진짜 분석이 들어간 글은 존중 받아 마땅합니다. 

 

누가 봐도 전문성이 인정되는 글

짧은 글, 단편적인 이미지나 영상이 대세인 시대이다 보니, 긴 호흡을 가진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글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지요.   

하지만 오래가는 콘텐츠는 필연적으로 그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으며, 꾸준히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체험하고 맛본 것을 상세하게 소개한 글

대가를 바라기 보다는 정보를 공유한다는 선의의 목적을 가진 문서들은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잘 노출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상품 정보를 정직하게 사용자 중심으로 홍보한 글

나의 가게를, 나의 상품을, 내가 가장 정확히 알고 있으니, 스스로가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마케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상공인들도 좀 더 수월하게 자신의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네이버 검색이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눈에 띄는 몇 가지 문구를 살펴보면

- 나만의 기준으로

- 누가봐도

- 직접 체험하고 맛본 것을

- 정직하게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야 노출이 잘된다고 했는데, 기준이 정말 애매모호하다. 예를 들면 “착하고 정직하게 살면 하늘의 복을 받을 것이다!”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이야기이다. 만약, 현재 검색이 추상적이긴 하지만, 위의 기준들이 실제 노출이 잘된다면 사람들의 불만은 수그러 들것이다. 그러나 4월 24일 포스트 누락, 5월 24일 블로그 뒤죽박죽 현상까지 일련의 검색변화들을 봤을때, 아직도 주요한 키워드에 어뷰징으로 의심되는 글들이 상위노출 되고 있어, “착하고 정직하게 살면 하늘의 복을 받을 것이다!”라는 말은 허공에 하는 이야기로 들린다.

 

6월 15일 네이버의 블로섬데이 행사에서 기존의 C-rank에서 D.I.A(Deep Internet Analysis) 알고리즘이 추가되었다고 했다.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을 분석해서 어떤 정보, 경험, 의견을 담고 있는지 문서를 이해하려는 기계학습이라고 밝히고 C-rank가 높지 않는 출처의 경우에도 D.I.A를 통해서 상위노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블로그검색은

1) 블로그 문서가 포함하고 있는 정보를 탐색하고

(제목, 본문, 이미지, 동영상, 작성 시간 등)

 

2) 블로그 DB를 통해 광고/어뷰징을 골라내고

(스팸패턴에 포함되어 있는가? 유사문서가 많은 문서인가?)

 

3) 좋은 출처(저자)가 만든 문서는 올려주고, C-rank

 

이렇게 볼수 있다. 위의 네이버 검색 공식블로그의 내용과 블로섬데이 발표내용을 종합해 보면

 

- 패턴이 존재하는 글 안되요!

- 유사문서 안되요!

- 리뷰 체험단 좋아요!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외에는 인공지능이라는 이름하에 “추상적”이고 “도덕적”인 내용을 블로거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정리하면 지금 네이버의 통합검색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자주 너무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한치 앞도 못보고 전략을 세워야하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통합검색의 잦은 그리고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인공지능 때문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고 있다. 그리고 블로거들에게 이런 변화에 신경쓰지 말고 좋은 글만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

일반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노출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운영할 수 있겠지만, 노출이 매출에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나 프로 블로거들에게는 민감한 내용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교묘하게 파워컨텐츠의 키워드를 다양하게 추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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