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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겐 독약, 네이버의 C-rank

오씨아줌마 오종현

2017.08.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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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대표적인 컨텐츠 생산 채널을 3가지 뽑으라면, “블로그” “카페” “지식인”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노출이 잘 되기 때문에 많은 마케터들의 사랑을 받았고, 2000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마케팅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만약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네이버에서 온라인마케팅을 준비한다고 하면, 검색광고와 함께, “블로그” “카페” “지식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마케팅을 해야 잠재고객들이 네이버에서 다양한 검색을 통해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게되고 이는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방문자 대비 전환율이 높은 네이버는 스타트업들이 꼭 관심을 가져야 하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네이버가 스타트업들에게 블랙홀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생산하는 컨텐츠들은 네이버에 노출이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스타트업이 작성하더라도, 네이버에 상위노출은 커녕 최소한의 노출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C-rank 때문이다.

 

01. 네이버 검색을 지배하고 있는 C-rank

C-rank가 2015년 말 블로그 영역에 적용되었다.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네이버는 거의 완벽한 검색알고리즘을 찾은 듯 언론을 통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AI와 다양한 네이버의 검색DB가 결합된 C-rank는 실제 다양한 어뷰징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과거에 쉽게 뚫였던 네이버의 검색알고리즘이, 이번에는 잘 뚫리지 않았다.

C-rank를 간단히 설명하면 블로그가 특정 관심사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있는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지를 기반으로 블로그의 신뢰도와 인기도를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해서 블로거가 얼마나 다양한 글을 오랫동안 작성을 했느냐와 그 글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몇가지 대표적인 지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좋은 컨텐츠를 특정하는 과정을 이미지로 만들어 공식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C-rank는 블로그에 이어 2017년 6월 카페에 적용되었다. 블로그 보다 구성이 복잡했던 카페는 게시판에 C-rank 점수를 부여하였다. 한 게시판 안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컨텐츠가 생산되고, 이 글에 대해서 다양한 회원들의 반응이 있다면 좋은글로 인식해 상위에 노출되는 개념이다.

 

  

 

이 역시도 네이버의 검색 공식블로그를 통해서 카페 C-rank에 적용하고 있는 중요지표들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8월 4일 지식인에도 C-rank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 특히 답변자의 신뢰도가 노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서 신뢰도란, 답변자가 “질문자의 궁금증을 잘 해결해 주었는지” “얼마나 유의미한 답변인지” 등과 같은 ‘답변 내용 품질’뿐만 아니라 “꾸준한 답변 활동이 있었는지” 등 ‘답변 활동 이력’ 등을 말하고 있다. 특히, 답변자가 특정 주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만족할만한 답변을 하고 있는가가 상위노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역시도 네이버 검색공식블로그를 통해서 지식인 C-rank가 적용하고 있는 중요한 지표들을 말하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에 적용된 C-rank가 다르긴 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좋은 글을 생산하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을 통합검색에 상위에 노출시켜주겠다”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특히 C-rank는 지금까지 네이버가 발표한 다양한 검색알고리즘 가운데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고, 블로그 C-rank가 적용이된 2015년 11월 이후 아직 어뷰징에 뚫리고 있지 않고 있다.

 

즉, 우리가 네이버에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C-rank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을수 밖에 없고 네이버 상위노출이 누구보다 절실한 스타트업은 C-rank를 보다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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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운영기간과 규모에서 밀리는 스타트업들

C-rank를 다시 한번 보자.

C-rank를 한줄로 요약하면 “특정 주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그 글에 대해서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반응 한다면 상위노출 될것이다.”라고 할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문구

- 지속적으로

-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

위의 두가지를 단순화 시켜 이야기 하면 “시간” “규모”라고 할수가 있다. 블로그, 카페, 지식인를 오랫동안 운영한 경우 특정주제를 다룬 게시글이 많고, 블로그는 이웃이 늘어나고 카페는 회원이 늘어나며, 지식인은 답변이 늘어나게 된다. 컨텐츠의 질만 확보된다면, C-rank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모두 갖추는 셈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경우 “시간” “규모”를 갖출수 있을까?

단기간에 “시간” “규모”를 갖추기는 불가능한다. 특히 C-rank는 어뷰징에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꼼수로 “시간” “규모”를 갖추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물론 네이버에서는 이러한 C-rank의 약점을 알고 네이버 검색 공식블로그를 통해서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물론 신규 블로그, 카페, 지식인 운영자가 빠르게 신뢰도를 얻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꾸준한 활동으로 검색 랭킹에서 신뢰도가 계속 올라갈 수 있으며, 특정 블로그, 카페, 지식인의 문서만 노출되지 않도록 다양화(Diversity) 로직도 함께 적용됩니다.”

 

“좋은 글을 꾸준히 쓴다면, 너의 글은 상위노출을 언젠간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글 열심히 써라”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희망고문 이상-이하도 아니다.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 보면, 이제 시작하는 블로그의 경우 상위노출을 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걸린다. 

2~3개월 블로그를 운영해서 인기있는 키워드의 상위노출을 바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카페의 경우는 몇몇 대표, 추천카페의 게시글들이 검색영역을 도배하고 있다. 지식인도 답변을 오랫동안 해온 사용자의 답변이 상위노출 될것은 불보듯 뻔하다.

당장 1~2개월을 버티는 것이 숙제인 스타트업에게, “시간” “규모”를 강조하는 C-rank는 야속하기만 하다.

결과적을 스타트업은 C-rank가 지배하는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안정적은 노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빈익빈, 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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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명확한 해법은 없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극적인 해결방법은, 네이버가 C-rank의 가중치를 조절해서,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게시글이 상위노출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블로그의 C-rank가 적용된지 1년이 넘었지만, 전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당장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알아보면 3가지로 정리할수 있다.

 

첫째, 파워컨텐츠를 활용한다. 파워컨텐츠는 블로그, 카페가 검색상위에 노출되도록 도와주는 네이버의 공식광고 상품이다. 검색광고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려져있고, 무엇보다 C-rank와 상관 없이, 비싼 입찰가를 주면 상위에 노출된다. 그러나 노출과 고객의 방문에 돈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고민을 할수 밖에 없다.

 

둘째, 블로그체험단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내 블로그의 C-rank가 낮다면, C-rank 점수가 높은 블로그를 활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체험 후기 형식의 블로그 리뷰를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블로그 체험단 회사를 통해서 진행하게 되는데, 제품이나 서비스를 블로거에게 제공하고 체험단 회사에 수수료를 주면 진행할수가 있다. 다면 이 역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의 고민은 깊어진다.

 

셋째, 다른 영역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C-rank가 적용되지 않는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TV, 스토어팜 등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노출시키는 전략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상위노출을 할 수 이다. 그러나 마케팅 채널에 맞게 동영상과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은 스타트업에게 무리가 있다.

 

즉, C-rank가 통합검색을 지배하는 지금, 스타트업들은 뽀족한 수가 없다. 희망고문을 하면서 네이버가 나를 상위노출 시켜주는 그날까지 열심히 글을 작성하는 방법과 완벽하지 않지만 C-rank의 단점을 보완하는 세가지 노출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안타깝지만, 이미 각 분야에 자리를 잡은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을 신규 채널이 절대 앞질러 노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C-rank의 가시에 쏘인 스타트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l 에디터 소개 광고 컨설턴트 오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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