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아줌마 오종현의 매거진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의 마지막 무기 '뉴플친' 개편

오씨아줌마 오종현

2017.05.0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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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6년 10월 16일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에 관련해서 칼럼을 작성했다. 이 칼럼의 결론은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카카오의 실패한 전략과 정부의 도 넘은 제재로 인해서 활성화에 실패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렇게 잊혀질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인가 했는데, 카카오에서 또 한번의 변화를 시도한다. 과연 이번 변화가 비지니스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까지 그랬듯 조용히 묻힐 것인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01. 교통정리에 나서는 카카오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가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이상의 규모가 있는 업체들이 카카오톡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사용하는 채널이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가 막 나왔을 때, 필자가 다녔던 병원네트워크에 제안이 왔는데, 2주에 2천만원의 광고비가 필요했다. 작은 기업에서는 할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카카오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해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만들었다. 옐로아이디는 플러스친구의 고급기능을 제외시킨 플러스친구 light 버전 같았다. 기본적인 운영은 무료이고, 전체메시지를 사용할 경우 17원/건의 비용이 들어갔다. 

즉, 카카오톡의 비지니스모델은 옐로아이디와 플러스친구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슷한 서비스가 두 가지이다 보니, 카카오는 효과적인 관리를 하기 버거워 보였다. 

처음에 옐로아이디 서비스는 매력적인 기능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플러스친구의 고급 기능들을 옐로아이디에 하나씩 적용시켜갔다. 그러다보니, 플러스친구 사용자들은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플러스친구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카카오가 어떤 적정한 가이드를 가지고, 옐로아이디와 플러스친구를 차별화 시키면서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이, 네이버는 “네이버 톡톡”를 가지고 B2C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결국 카카오는 결단을 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플러스친구'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플러스친구와 옐로아이디를 통합했다.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플러스친구가 옐로아이디에 흡수되었다는 표현이 옳다. 전체적인 운영정책, 가격정책 등이 옐로아이디와 비슷하며, 여기에 플러스친구의 고급기능들이 합쳐친 모습이다. 지금까지 두 개의 서비스를 모두 운영하다가 생긴 엇박자를 최대한 줄이고, “새로운 플로스친구”(이하 뉴플친) 하나의 브랜드를 가지고 비지니스 시장에서 네이버톡톡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

 

 

02. 무엇이 바뀌긴 했는데 많이 아쉽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옐로아이디 시절보다 파격적인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내용물은 그대로인데, 포장지만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다.

 

1) 플러스친구 홈

  

뉴플친의 홈페이지로, 다양한 형태의 포스트를 발행할 수 있고, 스토리채널로 게시글을 보낼 수도 있다. 

또한 기존에는 없었던 댓글 기능이 생겨 고객들이 뉴플친 홈에서 댓글을 달 수 있고, “구매” “예약” “웹사이트방문” 등의 버튼이 생겨 효과적으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토리채널의 사례를 봤을 때, 각 채널 “홈페이지”의 재방문율은 크게 떨어진다. 

 

대부분 고객들은 타임라인에서 컨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과거 옐로아이디의 사례를 봤을때 “옐로아이디 홈”의 재방문율 역시 떨어졌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때 뉴플친의 홈페이지 개선은 물론 매력적이지만, 활용도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 다양한 전체메시지 템플릿

  

옐로아이디의 가장 큰 장점은 내 구독자에게 전체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달에 1만건을 무료로 발송할 수 있다. 뉴플친에서도 이 장점이 그대로 이어졌으며 여기에 플러스친구에서만 볼 수 있던 고급메시지 템플릿이 추가되었다. 아직 고급메시지 템플릿의 가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기존에 옐로아이디의 전체메시지를 통해서 마케팅을 계속 해오던 업체에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3) 일대일대화 및 쿠폰

 

​다음으로는 일대일대화 및 쿠폰 기능이다. 새로운 기능이라기 보다는 기존 기능의 보완 혹은 업그레이드 수준이다.

일대일채팅의 경우, 개별 팝업을 띄울수 있고, 한번에 여러장의 사진을 보낼수 있고 메모기능의 입력 글자수가 400자에서 1000자로 늘어났다.

 

 


 

쿠폰 기능의 경우도 기존에 전체메시지에만 가능했지만, 포스트에 추가할수 있다. 또한 쿠폰을 기존 구독자에게 사용할 것인지, 

혹은 새로운 고객에게 사용할 것인지 설정할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게 뉴플친 공지사항에 소개된 주요기능이다. 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서비스들이 메이저 업데이트를 하면 새로운 기능들을 품고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페이스북은 “라이브”가 그것이었고, 유튜브는 “슈퍼챗”이 그것이었다. 그런데 뉴플친의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옐로아이디가 기능적으로 업데이트 했다는 느낌일 뿐, 전혀 새로운 기능이 없다.


예를 들면 전체메시지 템플릿 중 “동영상”이 재생되는 템플릿이 있다거나, 친구추가를 위한 새로운 광고상품을 출시한다거나, 카카오톡에서 옐로아이디가 첫 화면에 노출 된다거나 … 강력한 한 방이 없다.

 

옐로아이디를 사용하는 사업자는 분명 뉴플친을 사용할 것이지만, 옐로아이디를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 혹은 네이버 톡톡만 사용하는 사업자가 뉴플친을 사용하기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없다.

 

 

03. 또 하나의 보여주기를 넘어야만…

물론 정식서비스를 하기 전 공개한 내용이라 한방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 필자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나, 이대로 출시된다면, 흥행은 고사하고, 다시 옐로아이디처럼 전혀 알려지지 않는 무명의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옐로아이디와 스토리채널은 업데이트가 “정지”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 뉴플친 개편을 살짝 기대했지만, 역시나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전체메시지 템플릿 몇개를 추가하는 정도의 마이너 업데이트가 전부 였다. 

 

정기적으로 미친듯이 업데이트를 쏟아내는 페이스북과 다양한 마케팅 채널들과 서비스를 연동하며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네이버톡톡에 비해서 카카오의 시도는 약간 아쉽다. 강남의 한 유명 미용실에서 “카카오헤어샵”과 “네이버 플레이스”를 비교했을때 10명 중 9명은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서 예약이 된다고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카카오헤어샵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고객들이 다수였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카카오헤어샵의 세부기능을 업데이트 할 것이 아니라, 카카오헤어샵이라는 전체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를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뉴플친도 마찬가지이다. 사업주가 기존 옐로아이디에 관심이 없는데, 뉴플친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몇몇 기능을 업데이트 한다고 없던 관심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

그냥 보여주기식 업데이트 말고, 뉴플친을 모르던 사업주가 적극적으로 사용도록 마음을 먹는, 진짜 한방이 필요하다. 그 한방이 무엇인지의 숙제는 카카오에게 몫으로 남겨두겠다.

 

 

ㅣ에디터 소개  온라인 광고 컨설턴트 오종현 

 

오씨 아줌마는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광고주에게 도움이 되는 광고 운영 노하우와 온라인 광고 시장의 트렌드를 공유해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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