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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의 마케터의 시선

손흥민의 신규 브랜드 NOS7과 퍼스널 브랜딩

이은영

2022.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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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의 공항패션, NOS7

 

지난 5월 손흥민 선수가 국내 귀국길에서 선보였던 공항패션을 기억하시나요?

  

(사진출처: 조선일보)  

 

 

‘NOS 7’

 

로고가 박힌 흰 티셔츠와 청바지.

 

단순한 의상이었지만 평소 눈에 띄는 공항패션을 추구해온 손선수가 선보인 이같은 행보는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언론에서는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다양한 추측과 사실 확인 끝에 NOS7은 손흥민 선수가 올해 초 본인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브랜드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퍼스널 브랜드 론칭을 알리는 싸인이었던 겁니다.

 

한달 뒤인 6월 17일 정식 론칭한 NOS7 온라인 브랜드 숍에는 모자, 스웨트셔츠, 티셔츠, 반바지와 같은 의류와 페이스타올, 실내용 슬리퍼, 그립톡, 양말과 같은 홈 액세서리류가 진열되었습니다.

 

의류 제품 대부분은 론칭 당일 모두 완판, 솔드아웃이 되었습니다.  

 

  

 

손선수가 이 브랜드 론칭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사실은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NOS7으로 의류, 식음료사업, 요식업 등 15종의 상표권을 출원했고, NOS7이라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다양한 사진을 론칭 전 올려두었습니다. 이미지 가운데 6월 17일에 론칭된다는 내용도 노출돼 있었고,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도 살짝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드라마틱한 연출 시점이 바로 공항 패션이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손선수가 준비했던 기획대로 움직였습니다. 공항 패션을 통해 NOS7의 존재를 알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개인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흥분감을 함께 느꼈던 겁니다. 

 

잘 짜여진 마케팅 캠페인의 결과는 론칭 당일의 대부분 제품 완판으로 화답했습니다.

 

 

 

NOS7의 시작은 전략적이었다.

 

NOS7 브랜드 론칭의 전후 과정은 전문적인 마케팅 에이전시가 준비했다 이야기해도 될만큼 상당히 체계적이었다고 봅니다.

 

참고로, NOS7은 손흥민 선수의 성(姓)인 ‘SON’을 거꾸로 표기한 NOS와 등번호 7을 결합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사이트에 들어가면 NOS에 대한 의미는 평범한 일요일은 없다 (Nothing Ordinary Sunday)라는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바쁜 한 주의 시간 뒤에 여유로운 주말, 그 값진 순간에 NOS7과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진: NOS7 공식 인스타그램)

 

 

손 선수의 이번 브랜드 론칭은 마케터의 입장에서 봤을 때 대단히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의사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흐름은 퍼스널 브랜드의 시대와 가치에 대한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드라는 것은 개인이 가지는 고유한 식별 가치인 개인의 재능, 장점, 가치관, 비전, 매력 등을 브랜드화 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퍼스널 브랜드는 ‘이름’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지는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현재 가치는 걸어다니는 대기업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 8,885억원입니다.

 

이를 추산한 근거로 유럽 축구 시장에서의 가치를 1,206억원으로 보았고, 대유럽 소비자 수출 증대 효과 3,054억원, 수출증대 관련 생산 유발효과 6,20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59억원 등이 고려되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대략 2조원의 가치가 발표된 이후 득점왕까지 수상했으니, 손선수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지난 시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으로 득점왕을 수상했습니다.  

 

  

 

(사진출처: 노컷뉴스)  

 

 

득점왕에 오르면서 기존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뛰어넘는 퍼스널 브랜드 가치를 가지게 되었고, 국내외 팬덤이 더욱 두텁게 구축되었습니다. 

 

개인의 뛰어난 기량과 재능 그리고 성품, 태도로 팬덤이 두터운 상황이니, 레스토랑을 열어도 건강기능식품을 팔아도 뭘 해도 잘 팔리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손흥민 선수 귀국하자마자 회계법인을 찾은 이유 

 

참고로 손선수는 지난 5월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이틀 뒤에 삼일 회계법인을 찾았습니다. 그 이유는 종합소득신고세 신고와 납부를 위해서였습니다. 

 

현행 소득세법의 경우 ‘국내 거주자’에게 납세 의무를 지우고, 이 때 거주자는 국내 주소를 두거나 183일 이상 국내 거소를 둔 개인에게 부여됩니다. 

 

그러나 손흥민 선수와 같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의 경우 해외 체류기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내 거주자’로 볼 것인가가 세금을 거두는 핵심 쟁점이 됩니다.  

 

손흥민 선수의 연봉은 160억원이고 작년 상반기 광고 모델료로만 36억원을 벌었습니다.  

 

손선수는 국내에서 워낙 인기있다보니, 수많은 광고주의 러브콜을 받고 광고를 찍었습니다. 

 

태그호이어 시계, SKT(통신사), TS샴푸, 질레트 면도기, 바디 프랜드 안마의자,  농심, 빙그레, 코카콜라, CJ제일제당 식음료 모델, 하나금융, 볼보자동차 등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는데 그야말로 광고계에서 섭외 1위 스포츠 선수임을 증명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곳에서 소득을 벌었기 때문에 손선수가 회계법인을 찾았던 겁니다. 손흥민 선수는 평소에도 성실납세자로서 좋은 이미지로 팬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해외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수많은 스포츠 스타가 세금 탈세로 벌금을 받았다는 기사가 종종 나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 선수가 대조적으로 성실납세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보니, 팬들에게 더 깊은 신뢰와 호감을 갖게 된 게 아닐까 합니다.

 

  

 

(사진출처: 로이터) 

 

 

NOS7 모자 1개에 47,000원, 티셔츠 1장에 73,000원. 결코 싼 가격이 아님에도 품절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손흥민 선수의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닌 스토리를 사는 것이죠. 팬으로서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가지고 있다면 비용은 큰 이슈가 아니게 됩니다.

 

비슷한 연결선상에서 해외 유명 스포츠 스타 중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브랜드  ‘CR7’을 리오넬 메시는 ‘메시’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인플루언서 연예인, 셀럽들은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면  화장품, 식품, 의류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하곤 합니다.

 

그러나 브랜드를 브랜딩하는 과정은 상당히 오랜시간 공들여야 하며 유지 관리하는 것 역시 까다롭습니다. 팬들이 일회성으로 “한번 사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매번 꾸준히 해당 브랜드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셀럽들이 1회성으로 굿즈를 만들어 완판을 할 수 있지만,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쌓아나가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국내 연예인 중에는 고현정, 이영애씨가 모두 자신의 이름, 얼굴을 건 화장품을 론칭한 적이 있습니다. 이영애는 리아네이처로 고현정은 코이(koy)로 직접 기획한 뷰티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영애의 리아네이처는 LG생활건강에서 지분을 일부 인수했고, 고현정의 코이는 2015년에 론칭한 후 매출 부진으로 2018년 사업을 접었습니다. 

 

이들 연예인의 경우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할 수는 있지만 이해관계도 얽혀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 역시 힘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영애씨가 만든 리아네이처의 경우 본인이 직접 광고 모델로 나와 제품을 판매하지만, 그녀는 이미 LG생활건강의 브랜드인 ‘후’의 전속 모델로 십여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LG 생활건강 내의 브랜드의 ‘자연주의’ 이미지와 리아네이처는 일부 겹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예 연예인 출신 사업가 김태욱 대표는 아이패밀리SC의 색조화장품 카테고리를 뷰티 유튜버 민새롬씨와 함께 론칭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약해 브랜드 컨셉이 겹치는 연예인들보다 확실한 색조 카테고리 팬덤을 보유한 뷰티 유튜버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김태욱 대표는 민새롬씨와 협업해 ‘롬앤’ 이라는 색조 브랜드 론칭은 성공적이었고, 그 결과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한편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팬덤을 확보한 A 크리에이터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낸 화장품이 대박나기도 했지만, 식품사업으로 확장했다가 제조 생산과정에서 이슈가 생겨 전 제품을 폐기하고 기존의 화장품 사업에 까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습니다.  

 

A 크리에이터의 경우 식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않았고 여기에 화가난 회사 직원들이 A 크리에이터의 폭언, 갑질 등에 대해 폭로가 이어지자 기존 팬들 상당수가 떠나기도 했습니다.  

 

앞서 셀럽의 예를 살펴봤듯이 퍼스널 브랜드를 활용해 개인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것은 인기와 반드시 비례해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건만큼 꾸준히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공들여 쌓아둔 브랜드가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고 하루아침에 브랜드 사업을 접는 일도 발생합니다. 

 

손흥민 선수는 오랫동안 구축한 탄탄한 팬덤과 본인 스스로가 꾸준히 일관성있는 태도, 행동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NOS7의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또한 손 선수가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표권으로 출원한 INFEELD(인필드) 역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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