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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은 왜 중요한가? (+사례: 신한금융투자의 투자 연구소)

콘텐타

2021.08.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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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아마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읽지는 않으실 거예요.  처음 몇 문장을 읽은 후 페이지를 훑어보고 몇 가지 요점만 추려내려고 하겠죠. 이런 경향은 보편적인데요. 디지털 시대의 독서하는 뇌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종이로 된 매체와 스크린 매체는 독서하는 방식을 다르게 만듭니다.

 

 

글을 읽지 않고 스캔하는 이유

 

10대 이하를 제외한 사람들은 독서를 종이책과 함께 시작했지만, 온라인에서 기사를 읽을 때는 종이책을 읽을 때와는 다른 패턴을 보입니다. 종이 책, 잡지 또는 신문은 종종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습니다. 온라인에서 기사를 읽을 때는 훑어보고, 건너뛰고, 맨 아래를 먼저 읽은 후 맨 위로 돌아오곤 합니다. 사진을 보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탭을 열 개씩 열어놓고 있기도 하죠.

 

온라인으로 글을 읽을 때 아래와 같은 행동을 얼마나 많이 하시나요?

 

• 제목과 부제목을 스캔한다

• 글머리 기호가 있는 문장만 스캔한다

• 단락의 첫 문장만 읽는다

• 밑줄이 그어졌거나 굵게 표시된 문장만 스캔한다

• 서론이나 결론만 읽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읽는 방식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된 이유는 활용 가능한 콘텐츠의 양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책이나 잡지를 선택하여 들었다는 물리적인 행동만으로 선택이 좁혀지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가용한 콘텐츠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온라인으로 읽고 있는 것이 아무리 고품질일지라도, 순전히 가용한 콘텐츠의 양만으로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됩니다.

 

 

가독성 개선은 매우 간단합니다. 다섯 가지만 해보세요.

 

온라인으로 글을 발행할 계획이라면 가독성을 이해하고 특별히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가독성은 텍스트가 얼마나 읽기 쉬운지를 나타내는 척도인데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글은 13~14세 정도의 연령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더 높은 연령대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은 더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보이긴 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훑어보고” 나가게 만듭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발행할 때 가독성을 개선하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쉽게 파악할 수 있게 손보는 작업인데요, 아래 다섯 가지 사항이 기본이죠.

 

1. 더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가다듬기 

길고 복잡한 문장을 짧게 만드세요. 한 문장 안의 단어 수를 가능한 한 줄입니다.

 

2. 명확하고 간결한 카피로 제목과 부제 달기

긴 글을 몇 개의 단락으로 나누고 단락마다 부제를 달아 주세요. 부제는 다음 단락의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3. 글꼴, 크기, 색상 및 글머리 기호 사용하기

리스트로 정리해서 글머리 기호를 달아주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글머리 기호, 목록, 표를 활용하여 문단을 나누고 시각적으로 읽고 싶도록 만드세요. 요점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굵은 텍스트를 사용하거나 다른 글꼴, 크기, 색상을 활용하세요.

 

4. 이미지 활용

이미지를 활용해서 문단을 나누거나 글 읽기를 돕도록 해보세요. 두세 문단마다 이미지를 집어넣는 것은 온라인 글쓰기에는 이미 유행처럼 된 것이긴 하죠. 지나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돋보이게 하는 그래픽 요소를 넣어주세요.

 

5. 쉬운 단어로 다시 쓰기

 

가능하다면 쉬운 단어로 바꿔 주세요. 도무지 바꿀 수 없는 용어의 경우에는 문장 안에서 짧게 설명을 해주거나 (예,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가독성은… ), 아래에 주를 달아주는 방법을 쓸 수 있죠. 독자가 모를 거라고 가정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아요.

 

 

사례) 신한금융투자의 투자 연구소, 분석 보고서를 쉽게

 

금융 브랜드에게 콘텐츠 마케팅은 이제 필수이고 대부분의 브랜드가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금융 브랜드의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쉬운 금융 콘텐츠가 많이 포함돼 있는데요. 정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든 전문적인 분석 리포트의 경우, 그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자산이지만 활용에 아쉬움이 있죠.

 

 


 

이미지:네이버 증권의 분석 리포트들

 

 

금융사의 내부 애널리스트가 제작한 전문적인 분석 리포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고 있을까요? 리포트 전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MZ 세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빽빽한 글자에 어려운 금융&경제 용어가 가득 담긴 리포트 전문 읽기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지하고 미뤄뒀다가 결국 읽지 못하고 넘어가기 십상이죠. 게다가 대부분의 리포트가 다운로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훑어보는 데에도 벽이 하나 있습니다.

 

해결책은 단순한데요.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바로 읽을 수 있게 하고, 가독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게, 검색에 걸리게 하자. 이 세가지 방향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리포트를 일상 언어 형식으로 쉽게 풀어 발행하는 ‘투자연구소’를 오픈했습니다. 금융 콘텐츠 중 투자 초보자를 위한 투자 입문 콘텐츠와 투자 고수들이 참조하는 리서치 보고서 사이의 갭을 줄이는 시도를 한 건데요.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연구소> 콘텐츠

 

 

완전 초보 투자자를 위한 가이드가 아닌 제대로 된 투자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읽게 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가독성을 올린다는 건 간단한 일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손이 꽤 많이 가는 작업이죠.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보다 13~14세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작업이 더 어려우니까요.

 

  • #가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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