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AD UIUX lab의 매거진

사용자의 눈길을 끄는 추천 제공하기

NHNAD UIUX lab

2021.05.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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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커머스 매출의 30%는 '추천'에서 발생하며,

그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Satya Nadella, Microsoft CEO

Microsoft's Nadella Says Tech Intensity Will Drive Retail in 2020 (InformationWeek, 2020.1.13)

 

 

 

앱이나 웹사이트를 탐색하며 우리는 수많은 추천을 마주한다. 그 중 나와 연관이 없어 지나치는 추천도 있지만, 3초 멈칫하고 눌러보는 추천도 있다. 어제 먹고 싶었던 떡볶이 밀키트, 일주일 검색하고도 찾지 못한 내 취향의 조명, 웨딩 촬영을 위해 필요했던 스튜디오 등등. 나를 간파한 것 같은 추천 아이템은 반가운 마음마저 든다. 탐색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Nielsen Norman Group은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줄 수 있는 추천콘텐츠 UX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항으로는 사이트에서 추천 콘텐츠의 우선 순위 높게 지정하기, 추천 콘텐츠의 데이터 출처 명시하기, 사용자가 추천 사항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기 등이 있다. 이를 응용하여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구매 결정을 도울 수 있는 추천 방법을 생각해보자.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고객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세그먼트’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49%가 맞춤형 추천을 통해 계획에 없던 상품을 구매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1] 사용자는 니즈에 딱 맞게 설계된 추천을 통해 ‘덜’ 고민하고 ‘더’ 빨리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의 질이 높아졌다면, 이제 사용자 여정을 바탕으로 추천 상품 배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 살 게 없는데도 쇼핑 앱에 접속해 무심히 스크롤하다, '이건 사야돼!'하고 구매를 누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NN Group의 가이드라인에서는 개인화된 추천을 첫 화면 가장 상단에 배치하라고 권하고 있다. 사용자가 첫 화면에서 흥미 있는 상품을 빠르게 발견한다면 구매 또한 빠르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에 흥미를 느낀 후, 본격적인 탐색을 시작한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는 추천 콘텐츠는 어떻게 제공하는 것이 좋을까?

 

 

상세페이지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의 구매여정 중 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에서 추천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2] 사용자는 기대했던 상품이 맞는지, 더 상세한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품목록과 상세페이지를 부단히 오가며 정보를 수집한다. 봐야 하는 페이지가 많을수록 사용자의 동선도 복잡해져 탐색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 때 상세페이지 내 추천을 통해 번거로운 탐색 과정을 줄이고, 이동이 귀찮은 사용자들의 추가 탐색을 도울 수 있다. 오늘회는 함께 먹거나 곁들이면 좋은 해산물을 옵션 목록 형태로 제공하여, 또 다른 상품을 탐색하고 장바구니에 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타벅스는 비슷한 음료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여, 원하는 음료를 고르기 위한 탐색 단계를 줄인다.

  ⓒ오늘회, ⓒ스타벅스

 

 

장바구니 액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는 행동은 더 많은 상품을 탐색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해당 상품과 연관된 추천 상품을 빠르게 보여줌으로써 사용자의 탐색 여정을 줄일 수 있다. 오늘의 집과 SSF는 '장바구니 담기 완료' 팝업에 추천 아이템을 배치한다. 사용자 행동에 대해 꼭 필요한 완료 피드백과 함께 제공되어 크게 거슬리지 않고, 편리한 탐색 경로를 만들 수 있다.

 

 


 ⓒ오늘의집

 

 ⓒSSF SHOP

 

 

장바구니

구매 직전 장바구니 페이지에서도 추천을 통해 다른 페이지로의 이동 없이 추가구매를 도울 수 있다. 쿠팡은 현재 사용자가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과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동일 제품 추천과, 함께 구매하면 좋은 제품을 추천한다. 오늘회는 장바구니에 담긴 회와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추천하며 선택을 통해 바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장바구니 페이지에서 연관상품 추천을 제공하는 ⓒ쿠팡, ⓒ오늘회

 

 

 

매력적인 문구를 사용한다.

 

매력적인 문구로 그룹핑된 추천 목록도 사용자의 주목을 끌 수 있다. 첫째, 추천 문구에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들을 때 뇌가 활성화되어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3] 개인화된 제목의 이메일이 열릴 가능성이 26 % 더 높다는 통계결과도 있다.[4] 사용자의 이름을 부르면 사용자에게 서비스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지그재그의 패션아이템 추천, 이름을 언급한 추천이 더 흥미있게 느껴진다.

 

 

둘째, 추천에 사용된 데이터를 명시하면 사용자의 주목을 끌고 추천에 대한 신뢰도 줄 수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은 개인과 관련성이 많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고 구매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Kalyanaraman & Sundar, 2006)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AgilOne에서 3,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0%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사이트가 자신의 구매 기록을 기억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5] 따라서 사용자의 탐색 흐름을 기반으로 한 추천은 사용자를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며 관련성과 정밀도가 높다.

 

티몬은 연관 상품 추천 제공 시 "구매한 상품과 함께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으세요?"와 같은 사용자의 구매 데이터를 활용했음을 내포하는 문구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발길을 잡는다. 마켓컬리는 사용자가 클릭했던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추천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비교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롯데ON은 브랜드 추천 목록을 제공하며 "사용자들이 오늘 많이 찾아본" 브랜드 라는 것을 강조한다. 세가지 예시 모두 어떤 데이터를 활용했는지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문구는 사용자의 눈길을 끌 뿐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인지시킬 수 있어 정보제공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신뢰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사용자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Before

After

 연관 상품 추천

 ㅇㅇ님이 구매한 상품과 연관된 추천상품

 추천 상품

 ㅇㅇ님이 검색한 '가방' 추천 상품

ⓒ티몬, ⓒ마켓컬리, ⓒ롯데ON

 

 

셋째, 사용자 데이터 확보가 힘들다면 공공데이터를 가공하여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 서비스의 스마트함을 보여주는 문구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흥미를 끌 수 있다. 화해는 피부관리에 중요한 부분인 날씨데이터를 사용자 피부타입과 연결하여 맞춤 제품을 추천한다. "환절기 건조주의보, 이 제품 어때요?" 와 같이 날씨에 따른 피부상태를 꼭 맞춘 스마트한 문구는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제품을 둘러보게 만든다. 네이버 스마트 어라운드는 내 주변 위치정보를 활용한 장소 추천을 시간대와 함께 언급하며 제공한다. 모닝커피를 배달시킬 수 있는 내 주변 커피숍 추천은 커피 타는 것 조차 귀찮은 아침 반가운 정보가 아닐 수 없다. 티몬은 날짜 정보를 명시하여 그날에 잘 팔리는 쿠폰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만약 화요일 생일인 친구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이라면 화요일에 인기있는 쿠폰 추천은 고민을 줄여주는 좋은 제안이 된다. 이처럼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거나 날씨/장소에 맞는 코디를 제공하는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한 스마트한 문구의 추천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화해, ⓒ네이버스마트어라운드, ⓒ티몬

 

 

 

추천 기준을 세분화한다.

 

추천 기능이 유용하게 활용되는 곳은 중간 관여도의 제품· 서비스 영역이다.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가 다양하고 상품이 방대하여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탐색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6] 이러한 중간 관여도 제품· 서비스에서는 잦은 반복 구매가 이루어 지는데 이 때 추천의 약점이 나타날 수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부족하여 비슷한 내용의 추천만 계속 노출되거나, 추천 영역 내에서도 선택지가 너무 많거나, 사용자와 관련없는 추천이 반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추천이 계속될수록 사용자의 취향이 제한되고 선별된 정보만을 받아보게 되는 '필터버블' 현상에 대한 문제점도 계속 지적되고 있다. 이 때, 제공하는 추천의 기준을 세분화 하면 이러한 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

 

'티몬'은 사용자의 다양한 관심사에 맞는 상품을 골고루 추천하기 위해 사용자가 선택한 쇼핑 키워드를 기반으로한 추천, 검색어 기반 추천, 구매 데이터 기반 추천, 최근 클릭 데이터 기반 추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추천을 제공한다. 세분화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관심사에 대한 추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한 알고리즘 추천 등 다양한 방향의 추천을 받아볼 수 있으며, 비슷한 추천에 갇히는 필터버블도 개선될 수 있다.

 

 ⓒ티몬

 

 

거창한 사용자 이력 데이터가 아닌 후기 데이터도 어떻게 세분화 하느냐에 따라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오늘회'는 후기 데이터를 활용하여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추천을 제공한다. 퇴근 후 고생한 나를 위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안주에 혼자 술 한잔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칼퇴 후 혼술각' 추천을 통해 1인 혼술에 딱맞는 양을 주문할 수도 있고, 해산물은 잘 모르지만 회가 땡기는 사람이라면 인기 많은 회 조합으로 구성된 '꿀조합 추천'을 주문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의 특성과 상황 맥락에 맞춰 세분화된 추천은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오늘회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와 함께하는 조력자

 

'추천'은 이제 고객경험에 있어서 필수 요소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 넘치는 정보 흐름 속에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은 점점 더 다양화, 세분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추천의 질을 높이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되, 서비스 안팎으로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야 추천 기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오늘도 원하는 상품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을 사용자를 위해 사용자 여정과 쇼핑 동기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노력을 기울이자. 척하면 척, 사용자를 잘 아는 추천 콘텐츠는 쇼핑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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