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소리

MZ 세대 : M세대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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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90%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 

키르케고르

아홉 번째 잡소리를 떠듭니다

지난 여덟 번째 잡소리에서 'What'을 말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업글'(UPGEUL)을 소개했습니다. 업글은 현재 운영 중인 커뮤니티 이름입니다. 이름은 곧 브랜딩과 연결되죠. 업글이 가진 뜻은 뭘까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업글은 업글 인간에서 따왔습니다. 업글 인간은 20년 트렌드 중 하나였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준말'입니다. 업그레이드는 성장과 관련 있습니다. 업글이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참여 멤버의 성장입니다. 업글에 함께 하면 성장 할 수 있다는 의미죠. 두 번째, 업글은 글쓰기와 연결됩니다. 업글은 다양한 주제에 관심있는 멤버들이 모여 함께 주제 관련 글을 쓰고 익명으로 공유하며 댓글로 응원하는 구조 입니다. 글쓰기가 아주 중요한 도구 중 하나죠. 그렇다고 해서 글쓰기를 알려주고 배우는 커뮤니티는 아닙니다. 글쓰기는 본인의 생각과 관점, 경험 등을 표현하고 정리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는 겁니다. 업글을 한 줄로 정리하면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커뮤니티입니다. (업글을 왜 하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여덟 번째 잡소리를 확인해 주세요)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업글은 다양한 주제 관련 글을 쓰고 공유하고 대화하며 성장하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운영(How)을 하고 있을까요? 이제 그 내용을 정리합니다. 업글의 How. 함께 읽어주세요.

 

 

사진을 찍고 설명할 때도 생각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는 더 중요합니다. 어떻게 운영하는지 설명이 필요하죠

 


업글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업글의 운영 방식 설명 전, 콘텐츠 기획을 짧게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업글 첫 진행 날짜는 1월 27일 토요일 오전 11시로 확정했습니다. 온라인 오프닝을 시작한 날짜죠. 먼저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콘텐츠란 무엇일까요? 현재도 정말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며 소비되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이 글도 콘텐츠고 유튜브 영상도 콘텐츠입니다. 콘텐츠(Content)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의) 속에 든 것들/내용물, (책의) 목차, (책, 연설, 프로그램 등의) 내용/주제입니다. 업글로 가져와서 정의하자면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기 위한 주제가 곧 콘텐츠입니다.

다시 콘텐츠 기획으로 돌아갈게요. 주제를 정해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결정됩니다. 콘텐츠 기획은 철저히 제 경험에 기반해 정리했습니다. 나의 포지션, 나의 관심사 등을 중심으로 기획했죠. 이렇게 정해진 콘텐츠가 총 네 가지였습니다. 제너럴리스트, 슬기로운 홈코노미, 트렌드 예측러, 유튜브 인사이트 이상 네 가지입니다. 제너럴리스트는 현재 내가 일하는 포지션이자 평소 갖고 있던 고민을 중심으로 콘텐츠로 풀어냈습니다. 홈코노미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코로나 이후 집콕생활, 바뀐 라이프 스타일, 산업 등을 서로 공유하며 더 나은 슬기로운 홈코노미를 정리하고자 준비했죠. 트렌드 예측러는 20년 12월부터 핀터레스트에서 예측한 21년 트렌드 열 가지를 기반으로 블로그 글을 쓰고 있었고 이를 함께 나누고자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인사이트는 각자 즐겨보는 유튜브를 공유하고 소비만 하던 유튜브를 생산할 수 있는 소스로 사용하고자 준비한 콘텐츠였습니다.

경험,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한 이유는 내가 먼저 관심을 갖고 있는 콘텐츠라야 설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조차도 설득이 안 되고, 사고 싶지 않다면 누구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너럴리스트 주제로 한 달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모든 주제에 신청 인원이 있어지만 최소 신청 인원(4명) 미달이거나 멤버십 비용이 들어오지 않아 진행하지 않게 됐습니다. 제너럴리스트는 총 9명이 함께 모여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제 어떤 방식으로 운영했는지 설명할게요.

M 세대의 업글 운영 방법

업글 운영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글을 씁니다. 나눕니다. 온라인으로 모여서 이야기합니다. 업글 멤버는 구글 문서를 통해 주제 관련 질문을 받게 됩니다. 매주 1회 글을 쓰게 되죠. 이후 모든 글은 업글 티스토리에 익명으로 공유하고 서로 댓글을 달며 응원합니다.(댓글은 닉네임으로 진행 됩니다) 이후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생각과 관점을 공유하고 대화하며 친해집니다. 이 과정은 4주 또는 12주로 운영됩니다.

제너럴리스트는 4주로 운영됐습니다. 4주를 기준으로 어떻게 운영했는지 설명드릴게요. 커뮤니티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만남입니다. 낯설지만 공통된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커뮤니티 운영의 핵심이죠. 하지만 코로나로 만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커뮤니티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남을 안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만나야 한다

다른 커뮤니티들처럼 저희도 온라인 툴을 활용해 서로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업글 오프닝, 클로징이라고 부릅니다. 오프닝은 4주간의 업글 활동을 내다보는 시간입니다. 업글 오프닝은 1월 27일 토요일에 진행했습니다. 업글 운영 방식, 업글과 멤버 소개, 워밍업 활동, 참여 이유와 주제를 선택한 이유 등을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업글 활동 전 워밍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클로징에서는 4주간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업글 클로징은 2월 27일 토요일에 진행했죠. 4주간 각자가 적은 글을 소개하며 인상 깊은 글과 댓글을 공유합니다. 각자 준비한 질문을 정리해서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4주간 활동으로 어떤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했는지 얘기합니다. 업글 활동 후 쿨다운이라고 보면 됩니다. 업글 오프닝과 클로징으로 업글과 운영 방식을 이해하고, 대화를 하며 친해지는 환경을 마련한 겁니다.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없으면 온라인으로 만나면 됩니다. 목표가 명확하면 방법은 날카로워집니다


경험에서 얻은 운영 방법

다음으로 업글텔러입니다. 업글텔러는 업글과 스토리텔러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는 작업이 스토리텔러 작업과 비슷하기에 업글텔러라고 정리했습니다. 업글텔러는 코어 질문과 서브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주 1회,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까지 제출했습니다. 업글텔러 제툴은 업글이 가진 유일한 규칙입니다. 저희는 구글 워드를 활용했습니다. 아직 업글 운영진은 개발 쪽으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미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 경험을 통해 구글 워드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어느 북클럽 호스트를 신청하고 진행하게 되어 운영진 측과 북클럽 소개를 위한 내용 정리를 구글 워드로 하게 됐습니다. 저와 운영진이 함께 수정하고 글을 확인할 수 있고 댓글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이 방법을 업글텔러에도 적용하게 됐죠. 중요한 건 목표입니다. 1월 27일에 오프닝을 하기로 결정하고 멤버와 함께 하게 됐습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개발을 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게 아닌 경험, 관점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업글 1~2월 모임은 구글 워드를 활용해 각자가 적은 글을 개별적으로 올렸습니다. 업글 운영진 외에는 자신의 글을 볼 수 없었죠. 철저하게 익명성을 갖고 운영했습니다. 이후 업글텔러는 티스토리라는 공간에 익명으로 공유해 모두가 함께 보도록 했습니다. 익명성을 보장한 이유는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의 글과 생각을 공유하도록 마련한 장치였습니다. 각자의 글을 보고 멤버들은 액션과 리액션을 해줬습니다. 댓글, 대댓글을 달며 서로의 글을 응원했죠. 이 과정으로 36개의 글, 150여 개의 댓글과 130여 개의 좋아요가 만들어졌습니다. 엄청난 생산성이죠. 소비만 하던 우리가 생산을 하는 생산자로 발돋움하게 된 겁니다.

처음 공유된 글에 운영진 활발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환경설정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운영진이 댓글을 적지 않았다면 활발하게 달리지 않았을 겁니다. 환경설정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좋은 카페는 커피와 함께 공간을 팝니다. 음악, 조명, 분위기 등 커피를 마시면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파는 겁니다. 좋은 카페라는 바로 환경을 설정할 줄 압니다. 업글 운영진은 댓글, 대댓글이 활발하게 달릴 수 있는 환경을 설정했습니다.

 

우리는 말하고 싶어 합니다

마지막으로 업글토크입니다. 업글토크는 카카오 오픈챗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실상 멤버들끼리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업글 오프닝과 클로징이 전부였습니다. 앞서 적었지만 커뮤니티의 장점은 서로 만나서 얘기하고 교류하는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온라인으로밖에 할 수 없고 이마저도 2시간 안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오프라인처럼 비언어적인 요소도 파악하며 대화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모로 온라인이 주는 제한은 큽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방법을 찾고 시도해야 합니다.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누구나 다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오픈챗방이었습니다. 최종 신청 확인이 된 후 업글 오프닝 하루 전 문자로 오픈챗방 링크와 오프닝 가이드를 보냅니다. 이후 오픈챗방에 멤버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업글토크의 역할은 멤버들끼리 자유로운 대화, 인사이트와 생각 공유 등입니다. 먼저 자유로운 대화입니다. 글 외에도 각자 삶이나 하루를 공유하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가볍게 퇴근 후 음악을 추천한다든지, 자신의 카페를 알려준다든지 편한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다음 인사이트와 생각 공유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활발했습니다. 우선 업글 운영진이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아티클, 영상 등을 하루 하나씩 공유했습니다.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아티클이나 영상에 자신의 생각을 달고 반응을 했습니다. 멤버들도 자연스럽게 인사이트를 받은 아티클, 영상을 서로 공유했습니다. 경제, 경영, IT, 업무 등 다양한 인사이트가 오고 갔습니다. 28일 동안 오픈챗방에서는 약 50개의 아티클, 영상이 오고 갔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도 업글토크 방에서는 가끔씩 아티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잡소리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MZ 세대 M 세대인 업글의 운영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1~2 업글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하나는 '멤버들의 만족도를 어떻게 하면 높일 있을까'였습니다. 소정의 비용이지만 돈을 내고 참여한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서 시도하는 영역이라 부족한 점이 있을 텐데 즐겁게 성실하게 참여해 주는 멤버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업글 오프닝과 클로징, 업글텔러, 업글토크 모두 업글이 시작되기 기획한 운영 방법입니다. 운영을 하면서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멤버들이 보여주는 반응을 보고 시도하며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갔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도해야 된다는 겁니다. 시도하지 않았다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성장할 있는 영역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러분 작게 시도해보세요. 잃은 없답니다. 다음 번째 잡소리는 멤버들의 반응과 업글을 준비하고 운영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을 정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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