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소리

나를 찾기위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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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하고

명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들어가며 

나를 찾아서

첫 번째 잡소리 글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한 작업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제가 호스트로 진행하는 교보북살롱 온라인 독서모임 [작가는 아니지만 글은 쓰고 싶어]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나를 관찰하는 겁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주제입니다. 글을 쓰려면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주제 선정이 꽤 어렵습니다. 참여 멤버와 함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싫어하는지, 미워하는지 생각하고 정리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주제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평소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생각해보지 못합니다. 그런 시간을 쉽게 갖지 못하죠. 왜 관찰이 중요한지 설명드릴게요. 나 스스로 나란 존재를 정의하고 명명할 수 있어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입니다. 내가 즐거워하고 좋아하며 행복해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난번 잡소리 프롤로그(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해요)처럼 몰입을 하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집니다. 몰입의 빈도가 잦아지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장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본인이 언제 가장 즐겁고 행복한지 알고 있나요? 모른다면 가장 먼저 해야 일은 나를 관찰하는 겁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겁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아니에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가야만 나를 있는 아닙니다. 종이와 또는 노트북이나 모바일에 나를 관찰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세요. 매일 조금씩 나를 관찰하는 글을 쓰세요.

잡을 찾는 과정은 산을 오르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면 잡소리를 적고 있는 나는

어떻게 정리했을까요?

노션(Notion)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주제를 뽑아내는 과정처럼 접근합니다. 단 질문이 달라집니다. 질문이 중요해요.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고 방향성이 달라집니다. 노션 페이지에 적어 놓은 일곱 가지 질문을 공유할게요.

 

1. 무엇을 전공했고 어떤 분야의 경험을 쌓았나 

2.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3. 다른 영역의 전문가를 알고 있는가 

4. 나는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는가,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는가 

5. 이전에 일하던 분야나 관심 갖는 분야에서 고객 불편이나 비효율성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6. 내가 열정을 보이는 분야는 어디인가 

7. 나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가 있는가

글을 쓸 때와 다른 질문입니다. 글쓰기와 프로N잡러는 개념도 다르고 성질도 다릅니다. 즉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경험, 일, 문제, 타인의 시각 등 다방면으로 확인하고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죠. 위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그 내용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첫 번째, 무엇을 전공했고

어떤 분야의 경험을 쌓았나?

일곱 가지 경험을 적었습니다. 야구, 코칭(교육), 국제 개발,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커뮤니티 호스트 및 운영, 행사 기획 및 운영, 팟캐스트 기획 및 진행. 돌아보니 나름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떤 경험은 내가 직접 선택해서 한 경험도 있고, 어떤 경험은 하다 보니 하게 된 경험도 있습니다. 경험이 왜 중요할까요? 저는 사람이 경험한 만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달리기가 힘들다는 걸 이해하려면 달려봐야 합니다. 무엇을 전공했고, 어떤 분야의 경험을 쌓았는지 확인하다 보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곳을 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야구와 코칭을 엮어서 아마추어 또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 직장인들에게 코칭 교습을 해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코칭과 글쓰기 커뮤니티 호스트 및 운영을 섞어서 글쓰기 모임을 만들고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지곤 하는데요. 나를 콜라보 하려면 경험한 나를 확인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새로운 분야, 프로N잡러가 되려면 콜라보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콜라보는 경험입니다.

두 번째,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주변에 아는 대학교수님이 계신데, 그분은 수업 첫 시간 학생들에게 자기 자랑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대부분 학생이 자기 자랑 보고서를 잘 쓸까요? 아니면 못 쓸까요? 답은 후자입니다. A4용지 세 줄은커녕 한 줄을 넘기는 것도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근데 어떤 학생이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워서 왔다고 합니다. 뭐라고 썼기에 한 장 가득 채웠을까요?

‘저는 어디에서도 5분 만에 잠에 들 수 있습니다.

저는 반찬투정을 하지 않고, 아침에 잘 일어납니다.

저는 라면을 정말 잘 끓입니다’

 

이렇게 작성해서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단하죠. 아무도 생각 못 했습니다. 잘하는 일을 알려달라고 하면 다 멈칫거립니다. 과연 내가 잘하는 게 있나?라는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자신감이 사라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기 자랑 보고서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대학생 태도를 본 받는 겁니다. 작고 사소한 것부터 작성해보세요. 가장 잘하는 일이라는 질문에 구속되지 말고, 내가 즐겁게 하는 일, 몰입해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적어보세요. 저는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글쓰기를 즐거워하고 잘 합니다. 올 초부터 꾸준히 해온 덕택에 12월까지 교보북살롱 온라인 독서모임 호스트가 됐습니다. 내가 즐거워하고 몰입해서 하는 일이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가장 잘하는 게 남보다 뛰어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 어떤 일에 남들보다 더 즐거워하고 몰입할 수 있다면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스무스/태재 ]라는 책이 있는데 어릴 물에 빠져 트라우마가 있던 사람이 수영을 배우면서 적은 일지를 에세이 형태로 출판한 책입니다. 이야기를 할까요? 수영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못하는 아니라 배울 있다고 생각했으며, 내용을 일지로 기록하며 책을 출판하고 ..시에 강사로 출연까지 하게 됩니다. 저자를 모르지만 수영을 잘해서 책을 썼을까요? 아닙니다. 수영을 평생 못할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제한을 두는 자신을 뛰어넘어보기로 합니다. 하루, 하루 수영을 배운 내용을 일지 형식으로 남깁니다. 책으로 출판합니다. 글쓰기 강의를 하고 세바시 강사로 출연합니다. 가장 하는 일은 저자가 일처럼 내가 몰입할 있는 일입니다.

 

잡소리는 어두울지라도 불빛, 달빛과 같은 목표를 세우고 걸어가는 에세이가 되길 바랍니다

 

세 번째, 다른 영역의

전문가를 알고 있는가?

네트워크를 말하고 싶습니다. 네트워크란 뭘까요? 원래 뜻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정보 전달 분야와 관련되는 자 또는 시설, 상호 간에 형성되는 조직을 말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서로 관련된 조직입니다. 흔히 사람끼리 네트워킹 한다고 표현하죠. 네트워킹을 의역해보자면 사람 간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기 위해 형성되고 관계를 맺는 것이지 않을까요?

다른 영역의 사람을 알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 관점을 확인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첫 번째로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은 나를 확장하고 성장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경험이 나쁜 쪽으로 빠진다면 '내가 해봐서 알아, 그거 내가 다 알고 있어, 해봤는데 별로야' 형태로 나오게 됩니다. 소위 꼰대가 되는 거죠.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다른 영역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와 다른 경험을 해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업의 확장은 다른 영역, 다른 경험에서 발생됩니다.

네 번째, 나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가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는가

내가 현재 어떤 인정을 받고 있는지,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있는지 중요합니다. 이 말인즉슨, 내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로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현재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 평가입니다. 지금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동료에게 피드백과 평가를 요청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이에요. 괜찮죠.' 포괄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정확한 피드백, 평가가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 어떤 태도로 자신들을 대했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해 주세요. 그 평가를 두려워 마세요. 오히려 그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발전할 수 있고,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팀 동료 중 한 분이 말했습니다. '결님, 결님과 같은 팀원과 같이 일하다면 어떨 거 같아요?' 그분의 질문은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나의 태도, 협업하는 방식 등을 보게 됐고, 나와 같은 팀원과 일한다면 어려운 팀원들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생각하게 됐고, 고쳐야 하는 부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피드백과 평가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새롭게 발전하고 변화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섯 번째,

이전에 일한 분야나 관심 갖는 분야에서 고객 불편이나 비효율성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면 분야가 있어야 합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그 경험은 불편함이나 비효율성 등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죠. '나라면 이렇게 해보고 싶은데,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면 좋을 텐데' 생각해 본 게 있나요? 우리 주변에 불편이나 비효율성을 해결한 모델은 뭐가 있을까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배달의민족입니다.

배달의민족 설립 배경을 살펴볼까요?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던 김봉진 창립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막 커지는 것을 보고 '전화번호부(옐로 페이지)를 만들면 누구나 쓰는 앱이 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실행에 옮겼지만, 막상 만든 전화번호부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수익 모델도 애매하고, 이용률도 생각보다 적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전화가 가장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분야를 살펴보다가 배달 사업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개발된 것이 현재 배달의민족이라고 합니다. 개발 초기에는 사무실도 없이 카페를 전전하며 개발했고,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직접 새벽에 온 동네 전단지를 수거하고 다녀 경비실 아저씨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배달의민족 탄생 과정을 살펴볼까요? 먼저 관찰했습니다. 어느새 핸드폰은 스마트폰이 됐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게 다 이뤄졌습니다. 스마트폰 안에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가동될 수 있었죠. 이 시장을 유심히 살펴봤고 시장성을 발견했습니다. 두 번째 가설을 세웠습니다. '전화번호부 어플이 있으면 누구나 사용하지 않을까? 이런 어플이 있으면 불편함을 해소하지 않을까?' 이런 가설을 세워보고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불편함 또는 비효율성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설을 세워본 거죠. 세 번째 시도했습니다. 관찰하고 가설을 세운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도가 뒤따라야 합니다. 시도하니까 전화번호부 어플 이용률도 적고 수익 모델도 애매한 것이 발견됩니다. 네 번째 빠르게 포기하고 수정합니다. 전화번호부 어플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었을 때 빠르게 포기합니다. 포기하는 게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것을 붙들고 놓지 않는 게 더 좋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 허비될 수 있죠. 개선할 사항을 찾고 빠르게 포기하고 수정하는 게 더 나은 접근 방법입니다. 마지막 결과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합니다. 사무실이 없을지라도 카페에서 일하고, 데이터 수집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전단지를 모읍니다. 배달의민족 어플을 제대로 론칭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동원합니다.

김봉진 창립자가 과정을 따라 하려 합니다. 관찰합니다. 지금 내가 일상을 살면서 느꼈던 불편과 비효율성이 있다고 느껴지면 기록합니다. 가설을 세웁니다. '이런 방식이라면 해결할 있지 않을까? 저런 접근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합니다. 시도합니다. 작고 빠르게 실패하고 재수정합니다. 가설이 맞는다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력합니다잡소리(Job 소리) 그렇게 발전할 겁니다.

 

코카콜라 같은 브랜드!

 

 

여섯 번째,

내가 열정을 보이는 분야는 어디인가

일곱 번째, 나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가 있는가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질문은 현재 대답하고 있는 중입니다. 열정을 보이는 분야라기보다는 관심 있는 분야가 있죠. 공간과 커뮤니티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잘하고 즐겁게 있는 분야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관심을 넘어 열정을 가지게 된다면 새로운 도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는 세워진다고 봅니다. 질문은 계속하고 답하며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대답이 바뀔 있어요. 중요한 것은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 지치지 않는 겁니다. 또한 시도하고 도전하는 겁니다. 잡소리는 그렇게 이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