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하는 천대리의 매거진

왜 사람들은 클럽하우스를 할까?

마케팅하는 천대리

2021.0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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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인기 요인

 

최근 인싸들의 SNS라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인데요, 초대장을 얻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특성상 초대권이 중고거래까지 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서 공매도 반대 발언을 한 부분이 화제가 되어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유명 셀럽/CEO/얼리어탑터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사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창업 9개월 만에 유니콘 앱이 된 클럽하우스, 어떤 부분들이 클럽하우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을까요? 사용해 본 후 느낀 점을 공유합니다.

 

 

1) 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 자극

 

'클럽 하우스가 대체 뭐길래?'라는 물음에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두 사용한다는 소식, 클럽하우스 하는 사람들은 인싸라는 풍문 등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다 이 앱을 한다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FOMO(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가치 있는 경험을 타인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 심리가 클럽하우스의 인기를 더욱 치솟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한된 가입 조건부터 시작하는데요,   

 

A. 나의 전화번호를 가진 지인이 초대장을 주거나, 이미 클럽하우스의 회원일 것

B. 아이폰 사용자 일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대장은 개발사 입장에서 과도한 인원 유입으로 인한 오류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제한된 가입 방식을 갖춘 것이라 하는데요, 오히려 이런 폐쇄적 가입 절차가 FOMO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FOMO심리와 더불어 입장이 제한된 커뮤니티에 내가 속하고 있다는 인정 욕구가 결합되어 클럽하우스는 소위 '인싸들의 SNS'라는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

 

 

2) MZ세대 니즈 공략

 

클럽하우스는 MZ세대의 니즈에 딱 맞는 방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업계의 CEO 혹은 셀럽들이 이야기를 전하는 방들이 있고 그 안에서 누구나 손을 들어 질문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사람들과의 만남은 MZ세대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계발하는데 관심이 많으며 가치 있는 경험 소비를 선호하는 MZ세대의 니즈에 딱 들어맞은 것이죠.

 

또 새롭게 나타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점도 인기의 요인입니다.

비 대면이 익숙해지는 시기, 또 제한된 외부활동이 지속되는 코로나 블루 시기.

이 시기에 새롭고 흥미로운 SNS의 등장은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합니다.

 

또한 기존 SNS, 팟캐스트의 일방향 소통의 한계를 뛰어넘어 쌍방향 소통이라는 점이 더 매력적이고요. 목말랐던 네트워킹 파티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콘텐츠의 다양성

 

클럽하우스 내의 다양한 콘텐츠들도 인기의 요인입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크게 총 3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A. 셀럽과의 만남 방

업계 탑 셀럽들, 혹은 활동하는 연예인 분들이 방을 만들어 질문자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방의 유형입니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대상을 실시간으로 만나고 조언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 또 스피커 입장에서 비대면 시대에 새로운 소통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B. 커뮤니티 방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킹 파티로 묘사될 수 있는데요,

디자이너 방, 마케터 방, 글 쓰는 사람들 방 등 공통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프로필에 연동된 인스타나 트위터를 추가적으로 팔로우하기도 하고요. 업계 정보나 현황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C. 엔터테인먼트 방

정보 습득보다는 오락적인 요소의 성격을 띠는 방들이 있습니다.

성대모사하는 방, 사주/관상 봐주는 방, 프로필 사진 보고 직업 맞추는 방, 소개팅 방 등이 있으며 성대모사 방은 가장 인기 있는 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서울시장 후보에게 조언하기 방, **동 주민 자치 위원회 등 다양한 성격의 방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에서도 클럽하우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4) 콘텐츠의 휘발성

 

'처음 시작할 때 밤새는 게 당연하다'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말이었습니다. 저 또한 초반에 새벽 3~4시까지 클럽하우스를 이용했었는데요, 이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콘텐츠의 휘발성 때문입니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없습니다. (갤럭시는 녹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클럽하우스 이용이 불가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해당 시간대에 그 방안에 있어야만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또 모더레이터(방장,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녹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더욱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고요.

언제 내가 원하는 답변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해서 방에 잔류하게 됩니다.

 

추가적으로는 특정 방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야 방안의 사람들과 친목(팔로우/팔로잉)을 쌓을 수 있어 더 재밌는 클럽하우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클럽하우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5) 편리함

 

또 다른 인기 요인은 '편리함'입니다.

줌이나 구글밋처럼 화상 기반이 아닌 음성 기반, 또 모바일 기반이므로 내 모습이나 카메라에 비치는 주변 환경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앱 내에서 채팅 기능이 없으며, 회원 간의 DM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직 '대화'의 본질, 대화를 통한 즐거움만 추구하면 됩니다.

 

다른 어떤 시각적인 방해가 없으므로 앱의 몰입도는 더욱 크고요.

 

 

하지만 단점 또한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단점

 

1) 그들만의 리그

 

방 참여자들은 손을 들더라도 모더레이터(방장)가 스피커(말하는 사람)로 올려줘야만 대화에 참여 가능합니다. 모더레이터(방장)이 선택하지 않으면 듣기만 해야 하고요.

 

클럽하우스 안에 들어오는 것도 초대권이라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모더레이터의 선택을 받아야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선택하는 자와 선택받는 자가 나누어지는 모습입니다.

클럽하우스 내에도 모더레이터라는 권력이 생긴 느낌입니다.

   

 

2) 접근성의 문제

 

클럽하우스가 대중적인 SNS로 자리 잡았을 때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아직 걱정하기에는 기우이긴 하나 음성 기반이라는 특성상 청각장애인 분들이나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자연스레 소외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SNS로 거듭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클럽하우스 미래

 

1) 음성 중심 SNS의 발달

 

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음성 중심 플랫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 반증의 하나로 페이스북에서도 음성 중심 SNS를 만든다는 카더라가 있죠.

 

 

2) 새로운 소통매체

 

전화 통화를 잇는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Z세대가 카톡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는 것처럼 이제 전화 통화 말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라는 게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통용되지 않을까 합니다. 

 

 

3) 광고 매체로의 부상

 

새로운 광고 매체로 부상도 기대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이므로, 모더레이터(방장)가 광고를 받고 실시간 광고를 해주는 마케팅 수단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이에 따라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스피커로 올리고 스피커와 질문자를 중재하고, 어떤 내용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콘텐츠 질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클럽하우스의 인기 요인과 단점, 미래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방식의 SNS가 출현할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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