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이상적인 일상

마케터가 시를 읽고 쓰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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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를 읽고 쓰게된 이유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야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를 읽으면 좋다는 얘기와, 시를 읽으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국어의 문학에 흥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면서 화장실이나 지하철을 비롯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시작해서,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시를 접하곤 하였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저에게 시란 국어책에서 문학을 보는 느낌 정도였죠.

 

  그러다 몇 번, 마음에 드는 시들을 발견하면서 깊이 감동받으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들은 이렇게 공감되는 시를 어떻게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들로 간결하게 표현해낼까? 짧은 시로 상상하게 하고 마음을 울리기 위해 그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 무엇을 볼까? 나도 쓸 수 있을까?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

지금은 상처 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

 

신석정,  꽃등 中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낮은 곳으로

 

 

 

이번이 마지막일 거에요.

공중전화 부스에서

동전도 넣지 않고

당신 이름을 부르는 일.

 

신미나,  입김

 

 

  위 3개의 시가 저에게 시를 찾아서 읽게 하고, 시를 써보게 하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영감이 오거나 쓰고 싶은 소재가 있을 때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시를 쓰고 그와 어울리는 이미지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저의 개인적인 감정과 시를 공유하고, 팔로우를 통해 다른 시인들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2. 시를 읽고 써야하는 이유

 

  저는 시를 읽고 써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시를 읽으면 일상의 순간이나 소재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인사이트를 알 수 있다

       2)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인문학적인 소양을 발전시킬 수 있다

       3) 짧고 강렬하고 여운을 주는 시를 쓰기 위해 단어와 문장에 대해 찾으며 공부할 수 있다

       4) 시를 통해 같은 일상에서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5) 시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몇가지 더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5개의 이유만으로도 시를 봐야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시를 통해 한 말이 있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말 한마디의 강함과 소중함, 힘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고 이해합니다" 정말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시는 그저 감정을 공유하며 아름답고 예쁜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를 통해 사람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와 고찰을 할 수 있으며,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마케터는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인사이트를 한 걸음 더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창의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사람의 니즈, 욕구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 5가지의 이유가 마케터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도 매일 시를 쓰고 읽습니다. 국어사전을 자주 들춰 보기도 하고, 다른 시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며 마케터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왜 마음에 들었나요? 혹시, 시를 써보는 건 어떠신가요? 마지막으로 제가 마음에 들어 하는 또 다른 시 하나를 남기며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내리는 빗속에서

더이상 젖지 않는 것들은

이미 젖은 것들이고

젖은 것들만이

비의 무게를 알 것이다

 

이현승,  비의 무게

 

 

 

*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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