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설명한, 온라인마케팅에서 발생하는 매크로작업들의 정체들
필자는 2018년 4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온라인마케팅에서 행해지는 매크로 작업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언더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문서로 정리했는데, 이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Q1. 언더마케팅, 어뷰징 업체란 무엇인가요?
온라인마케팅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광고, 페이스북 광고 등 마케팅 채널에서 운영하는 공식 광고 상품을 통해 마케팅하는 방법이 첫번째 입니다. 두번째는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즉, 콘텐츠를 생산하는 마케팅이 있습니다. 마지막이 바로 비공식 광고 상품이라고 불리는 언더마케팅 입니다. 마케팅 채널에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는 상위노출, 팔로우늘리기, 댓글 공유 늘리기 등이 여기서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위노출, 팔로우늘리기, 댓글 공유 늘리기 등의 작업들은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는 경우 보다는 일정한 패턴을 가진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위적인 마케팅 작업을 하는, 마케팅 채널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마케팅 작업들을 어뷰징 혹은 언더마케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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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이 매크로라는 게 지난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부터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번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으로 더더욱 어떤 건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건가요?
사실 매크로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는 보통마우스의 움직임과 클릭을 기억해 빠르게 반복작업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네이버에서 매크로 프로그램 이라고 검색하면, 간단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유/무료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대학생들의 수강신청, 명절 기차표예매, 콘서트 예매 등에 실제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소소하게 하는것 이외에 온라인 마케팅, 특히 네이버에서 마케팅 할 때 이 매크로가 크게 문제가 됩니다. 보통 블로그 상위노출 작업, 검색창에 자동완성, 연관검색어 만들기, 카페에 댓글달기, 지식인에 질문 답변 달기 등에 매크로가 자주 사용됩니다.
이런 상위노출들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일정한 검색어로 검색하고 클릭을 하는 경우 네이버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에 해당하는 다수의 아이디, 각자의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다수의 아이피 보통 VPN이라는 가상 사설망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검색어로 검색하는 행위를 해주는 매크로프로그램 이 3가지가 결합해서 상위노출이 되는 것입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알아서 아이디와 아이피를 바꿔가면서 미리 지정을 해놓은 반복작업들을 하게 되는거죠. 검색하고 클릭을 한다거나, 일정 키워드가 들어간 글이 작성이 되면, 바로 가서 댓글을 단다거나, 일정한 검색어를 반복적으로 검색을 한다거나 등등을 통해서 원하는 마케팅 성과를 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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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그런데 이 ID라는 게 포털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을 하고 가입해야 얻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ID들을 수집할 수 있는지?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실제 사람들의 네이버 아이디인데요, 다양한 경로로 해킹이 된 아이디들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디의 상태에 따라서 몇백원 부터 몇 천원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해킹된 아이디를 사용한다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는 미성년자의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미성년자는 부모님의 인증이 필요한데요. 부모님의 인증을 꼼수로 만들어 내서 사용하게 됩니다. 과거에 지식인의 질문 답변을 달 때 많이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가격은 몇 천원 정도 합니다. 다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네이버의 서비스 사용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있어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생성아이디라는 것입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어내 핸드폰 인증을 받아 아이디를 만들어내는 유령계정인거죠. 개당 차이는 있지만 3~5천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고, 최근에는 이런 아이디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앞의 두가지 방법 보다 덜 찝찝하고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생성아이디를 많이 선호하게 됩니다.
이외에는 사돈의 팔촌까지 진짜 사람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진짜 사람 아이디로 작업을 하는 경우는 금액이 꽤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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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그럼 보통 이런 프로그램이 얼마 정도 하나요? 물론 의뢰하는 사업마다 다르겠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면요?
보통 마케팅을 할때는 매크로프로그램만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피와 아이디를 함께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언더마케팅 대행사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행을 맡기는게 더 성공률이 높거든요. 업체들에게 맡기면 자동완성은 개당 70~80만원 부터, 연관검색어는 개당 10~20만원 부터 하는데, 보통 연관검색어는 10개 정도 묶어서 작업 합니다. 블로그상위노출의 경우는 40만원 부터, 카페의 댓글 같은 경우는 댓글당 200원 부터 진행하게 됩니다. 제가 부터 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검색량에 따라서 작업 난이도에 따라서 금액은 천정부지로 뛰게 됩니다. 그래서 방금 말씀 드린 금액은 최소금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블로그 상위노출의 경우 키워드당 200만원이 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럼 어뷰징업체에서 “다수의 아이디, 다수의 아이피,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만약 개인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하려면, 다수의 아이디와 다수의 아이피, 그리고 매크로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작업을 하면 되는데요. 얼마전 모 업체에서 카카오스토리에 댓글을 다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맞춤제작 했는데, 250만원 정도 들어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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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일반인들도 자주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더 충격적이었던 게 드루킹이 파워블로거라고는 하지만 평범한 민간인이 이렇게 쉽게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었거든요. 그만큼 이용하기 쉬운 프로그램인가요?
작업의 난이도가 어려운 경우는 업체를 통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구요,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경우는 일반인들이 직접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구하는 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국내에 꽤 유명한 재능마켓이나 인터넷 마케팅 커뮤니티에 이런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은 1개월에 만원짜리도 있구요 커스터마이징 해서 제작하는 경우 200 ~ 300만원이면 쉽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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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드루킹과 공범 2명은 매크로를 사용해 여론조작을 한 혐의로 결국 어제 구속이 됐습니다.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하던데, 원래 매크로를 사용하는 게 불법인가요?
엄밀히 따져보면 어뷰징행위는 좋은 서비스를 하려고 하는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가 되는거죠.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카메라가 없으면 제한속도를 넘겨서 달리는 차들이 많잖아요 그러다가 과속위반 카메라가 나오면 속도를 줄이고… 그런데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속도위반은 양심이 아니면 잡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이쪽 언더마케팅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개인사업자 부터 대기업까지 규모와 비용이 다르겠지만, 언더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도가 심하지 않을 뿐이죠. 이걸 모두 잡을 수 있는 증거 확보도 힘들고, 단속도 힘드니 선을 넘지 않는 이상은 네이버에서 방치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네이버에서 블로그상위노출, 자동완성 마케팅 등을 검색하면 그런 업체들을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사실상의 방치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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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이런 걸 규제하지 못한 포털 사이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던데요.
개인적인 생각은 네이버가 매우 게으르다고 할수 있습니다. 어뷰징을 하는 업체는 유지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만약에 블로그 상위노출을 할수 있는 어뷰징 시스템을 갖추는데 1000만원이 들었다고 가정해보면, 이 업체는 최소한 시스템을 판매해서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하거든요.
지금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면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후에 네이버가 어뷰징을 막아봤자, 업체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다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네이버가 뒤늦게 막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빠르게 막아버린다면, 즉,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전에 막아버린다면, 비용때문에 어뷰징 업체들이 이런 작업들을 지속하기에 매우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뷰징 역시 줄어들꺼구요.
이런. 점에서 네이버는 너무 게을러서 어뷰징 업체들보다 항상 늦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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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기형적인 온라인마케팅 시장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신경을 쓰는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